'트랜스지방과 전쟁' 선포한 싱가포르...2021년부터 관련제품 '판매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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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지방과 전쟁' 선포한 싱가포르...2021년부터 관련제품 '판매금지'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7.19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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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건강한 식습관 유도하기 위해... 트랜스지방 퇴출은 글로벌 트렌드
KOTRA 싱가포르 싱가포르무역관
싱가포르는 2021년 6월부터 트랜스지방이 함유된 식품의 제조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싱가포르가 트랜스지방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KOTRA 싱가포르 싱가포르무역관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MOH)는 최근 2021년 6월부터 트랜스지방의 주요 원재료인 정제가공유지(PHOs)를 함유한 모든 식품의 판매를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규제는 싱가포르 국민의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방침으로 수입제품과 가공식품 모두가 적용받게 된다.

트랜스지방은 불포화지방산인 식물성 기름을 가공식품으로 제조하면서 생성된다. 액체상태의 지방을 고체상태로 가공, 식품의 유통기간을 늘리기 위해 수소를 첨가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값이 저렴하고 유통기간이 길어 각종 식품 생산에 널리 사용돼 왔다.

뛰어난 경제성에 비해 건강에는 나쁜 영향을 미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8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공트랜스 지방의 섭취가 연간 54만 명의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을 유발하는 것으로 지목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트랜스지방 섭취율이 4g 증가할 시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이 2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줄지않는 트랜스지방 섭취에 '강공책'

싱가포르 보건부는 앞서 2013년에도 식품의 트랜스지방 함량을 최대 2%까지 제한하는 규제를 발표한 바 있다. 덕분에 싱가포르 국민들의 하루 평균 트랜스지방 섭취율이 2010년 2.1g에서 지난해 1g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18~39세 사이의 트랜스지방 섭취율은 줄지 않았다. 가공식품섭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다른 연령대에 비해 섭취율이 2배가량 높았다. 현행 규정상 제품 100g당 0.5g 이하의 트랜스 지방을 포함한 경우에 ‘트랜스지방 제로(Transfat-free)’라고 표기할 수 있는 점을 악용해 많은 기업들이 버젓이 트랜스지방이 함유된 제품을 팔아왔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싱가포르 국민이 섭취하는 트랜스지방 섭취의 90%는 ▲땅콩버터 믹스커피 같은 잼과 크림 ▲인스턴트라면 냉동피자 등 포장식품 ▲케이크 비스킷 등 베이커리 ▲감자칩 팝콘 등 과자를 통해 이뤄진다. 나머지 10% 식품은 주로 식용유와 마가린 등이다.

현지 업체들의 일단 정부의 방침을 따를 것이며 심지어 보다 빨리 트랜스지방을 퇴출하겠다는 입장이다. 네슬레를 포함한 6개의 현지 식품제조업체 및 슈퍼마켓이 트랜스지방 규제 도입 기한에 1년 앞선 2020년까지 트랜스지방 함유식품의 판매 금지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 6개 기업은 트랜스지방 함유량이 가장 높은 식품을 판매하는 업체 중 5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업체들은 이미 정제가공유지를 사용하는 비율이 전체의 10% 미만이기 때문에 목표 달성에 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네슬레 관계자는 올해말까지 제품가격 인상없이 모든 제품에서 부분경화유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트랜스지방 퇴출은 세계적 트렌드

트랜스지방 섭취 제한은 세계적인 트렌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5월 2023년까지 심혈관 질환의 원인인 인공트랜스지방을 전 세계 모든 음식에서 제거하기 위한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발맞춰 캐나다, 미국 등의 국가들은 2018년부터 트랜스지방을 전면 금지했다. 태국은 정제가공유지의 금지를 2019년 1월로 조정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트랜스지방 외에 설탕 소비에 대해서도 규제에 나설 예정이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당뇨병 발병을 줄이기 위해 음료제품의 설탕함유량을 규제하는 설탕세의 도입을 고려 중이다.

싱가포르 음료제조업체 7개사는 2020년까지 싱가포르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설탕 함유량을 12% 이하로 낮추기로 약속했다.

 

● 이 기사는 KOTRA 싱가포르 싱가포르무역관(작성자 이정현)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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