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는 잊어라”…아마존 프라임데이, 여름 세일시즌 '새로운 대세'
상태바
“블랙프라이데이는 잊어라”…아마존 프라임데이, 여름 세일시즌 '새로운 대세'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7.29 1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쟁업체 이베이, 월마트 등도 대대적 할인 이벤트…’아마존 효과’ 톡톡
KOTRA 미국 뉴욕무역관
지난 15~16일에 48시간동안 실시한 아마존 프라임데이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70% 이상 늘어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아마존이 프라임 멤버를 대상으로 매년 7월에 실시하는 할인판매 행사인 ‘아마존 프라임데이’의 매출액이 미국 최대 쇼핑대목으로 꼽히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의 매출 합계액을 뛰어넘었다.

KOTRA 미국 뉴욕무역관에 따르면 지난 15~16일 이틀간 48시간동안 벌어진 이벤트에는 전 세계 18개국에서 아마존 사이트에 접속했으며, 매출액은 70억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71% 증가했다.

◆ '단 48시간 이벤트'에 매출액 70억 달러 상회

자료=amazon.com
자료=amazon.com

아마존은 프라임데이가 종료된 다음 날인 17일 “아마존 역사상 최대의 쇼핑 이벤트였다”며 “이틀간 1억7500만 개의 제품을 판매해 지난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판매량을 넘겼다”고 밝혔다.

이번 세일기간 동안에는 노트북 10만 대, 텔레비전 20만 대, 헤드폰 30만 대, 럭셔리 뷰티 제품35만 개, 장난감 100만 개 등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아마존 프라임데이는 지난 2015년, 하루 동안 열리는 이벤트로 시작했으며 아마존은 여름에 열리는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다.

연회비 119달러를 내고 아마존 프라임 멤버로 가입하면 프라임 등록제품에 한해 이틀간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마존 비디오 콘텐츠 시청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아마존이 인수한 식품점 홀푸드 할인 혜택 등이 주어진다.

올해 프라임데이 세일에서 가장 잘 팔린 제품으로는 개인용 생수필터, 전기압력솥, 가정용 유전자 검사키트 등이 있다.

올해 아마존 프라임데이 베스트셀링 제품. 개인용 생수필터, 전기압력솥, 가정용 유전자 검사키트(왼쪽부터) 사진=각사 홈페이지

개인용 생수 필터는 빨대로 물을 빨아들이면 빨대 속의 필터가 물을 정수해 언제 어디서나 깨끗한 물 음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프라임데이에 50% 할인된 10달러에 판매됐는데 총 20만개가 팔렸다.

전기 압력 솥은 사용이 간편하고 찌는 방식을 채택해 건강하게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멀티 쿠커로 유명한 '필수템'인데 프라임데이 기간 중 50% 할인된 49.99달러에 팔렸다.

가정용 유전자 검사 키트는 입안에 상피 세포를 면봉으로 긁어서 보내면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조상의 출신, 유전적 요인에 따른 질병의 발병 위험도 등을 진단해 주는 제품이다. 프라임데이 가격은 50% 할인된 99.99달러였다.

◆ 경쟁업체들도 대대적 할인...'아마존 효과'

아마존 프라임데이 세일은 미 소매업계에 새로운 쇼핑 시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월마트, 타겟,이베이 등 아마존의 주요 경쟁사들이 프라임데이 세일을 겨냥해 특별 세일을 마련하면서 소매업체간 세일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아마존의 프라임데이 세일기간이 지난해의 36시간에서 48시간으로 연장된 만큼 경쟁사들은 더 길고 공격적인 세일전을 펼쳤다.

아마존이 판매하는 상품 카테고리가 매우 광범위하며, 프라임데이 세일 품목도 가전 패션 사무용품 주방기기 등 거의 전품목이 해당된다.

각 경쟁사들은 주력 분야의 아이템을 파격적인 할인가에 ‘미끼상품’으로 내놓았다. 월마트는 스마트 스피커부터 TV, 인스턴트팟 등 거의 모든 카테고리의 상품을 세일품목에 포함시켰으며, 타겟은 의류와 장난감, 가정용 생활용품 등에 주력했다.

아마존 프라임데이를 겨냥해 월마트, 이베이, 베스트바이, 콜스 등 미국 주요 소매점의 온라인 쇼핑 사이트도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실시했다. 사진=각사 홈페이지

덕분에 아마존을 제외한 온라인 소매 매출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아마존 효과’를 누렸다. 어도비 어낼리틱스( Adobe Analytics)에 따르면 프라임데이 첫 날인 15일 연매출 10억 달러가 넘는 대형 소매업체의 디지털 세일 매출은 월요일 평균 매출액에 비해 64% 증가했고 연매출 500만 달러 미만의 소규모 소매업체의 온라인 매출 역시 30% 증가했다.

◆ 새로운 쇼핑시즌으로 확실한 자리매김

미국에서는 통상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전후로 소매업계 세일이 진행돼 왔으나 프라임데이를 겨냥해 주요 소매업체들이 더 큰 할인폭의 세일을 제공하기 위해 공력적인 물량확보에 나서면서 또다른 쇼핑 시즌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8월 중순~9월 개학시즌을 앞두고 열리는 백투스쿨(Back to School) 세일이 시작되기 전에 프라임데이 세일이 생겨나면서 쇼핑객의 가격민감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KOTRA 뉴욕무역관은 “아마존의 프라임데이 세일과 이로 인해 경쟁사들이 세일전을 펼치면서 새로운 온라인 쇼핑 시즌이 탄생될 만큼 온라인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아마존 프라임데이 세일은 미국의 주요 쇼핑 시즌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이 기사는 KOTRA 미국 뉴욕무역관(작성자 김동그라미)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