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포츠시장, '우먼파워' 뚜렷...주목받는 '타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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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포츠시장, '우먼파워' 뚜렷...주목받는 '타징지'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7.06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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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시장서 여성 비중 빠르게 증가...높은 경제활동 참여로 소비여력 커
KOTRA 중국 난징무역관
중국 여성들의 스포츠 시장 참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캐나다 요가복업체 룰루레몬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중국 스포츠시장에서 여성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성의 학력수준과 노동참여율이 높아지면서 이에 비례해 소득이 많아져 스포츠 용품 시장에서 주도적인 소비세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OTRA 중국 난징무역관은 중국 여성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포츠브라, 요가복, 운동화 등 스포츠 용품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고 이 같은 현상을 현지에서는 ‘타징지(她经济)’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 높은 소득수준으로 스포츠 시장서 '큰 손'

'타징지'는 중국 여성의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 상승에 따라 여성 소비 중심으로 형성된 경제권과 경제현상을 의미하며 중국어로 그녀를 뜻하는 ‘타()’와 ‘경제(经济)’를 결합한 용어다.

국제노동기구가 발표한 ‘전세계 취업 및 사회 전망보고’에 따르면 2018년 세계 여성 노동참여율은 48.5%인데 그중 중국의 여성 노동참여율은 70%를 넘어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3월 중국 모바일 구인구직 플랫폼 보스즈핀(BOSS直聘)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여성 평균 월급은 6479위안(약 110만원).  남성의 78.3% 수준이지만 여성 평균 근로시간이 주당 47시간으로 남성보다 4.3시간 적은 점을 감안하면 남녀간 임금격차가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소비여력 확대에 따라 중국 여성들의 소비지출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타징지’ 규모도 커지고 있다.

중국 국민 여배우 관샤오퉁(关晓彤)이 신어 화제가 됐던 안타(ANTA) 운동화. 세련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 여성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국태군안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25~40세 소비군이 2억2000만명이며 이들 가정소비의 75%를 여성이 주도하고 있다.  2015년 2억5000만 위안이던 '타징지' 시장 규모는 올해 4억 50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국가통계국 산하 경제경기모니터링센터의 판젠청(潘建成) 부주임은 “중국 여성 경제 수준이 세계적으로 높다”며 “여성이 중국 소비 진작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유료 헬스장도 여성 비율 더 높아

실제 유료 헬스장의 경우 가입 회원 비율이나 지출비용에서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높다. 450개의 헬스장 체인점을 보유하고 있는 러커운동(运动) 플랫폼이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여성 회원 비율이 60%다. 러커연합(合)의 창립자인 임흥용(任兴荣)은 “단가가 높은 월정액 회원 중 여성의 비율이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동 앱 가입자도 여성이 더 많다. 모바일 빅데이터 서비스 업체 지광빅데이터(光大据)에 따르면 2018년 6월 기준으로 운동 앱 여성 이용자가 61.6%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들은 체력단련 외에 다이어트, 건강미 등을 위해 스포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중국 육상경기협회가 발표한 ‘2018 중국 마라톤 빅데이터 분석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열린 마라톤대회는 1581회로 전년대비 43.36% 증가했으며 참가 인원 중 여성 비율은 26.9%에 달한다. 경기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여성 참가인원 수도 증가 추세다.

여성 온라인 스포츠 용품 소비 지출이 대폭 늘어났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체육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인터넷 쇼핑몰 할인행사의 날인 11월11일 광군제 당일 스포츠 용품 소비자 중 43%가 여성으로 전년 대비 10%나 증가했다.

여성들의 주요 구매 스포츠 용품은 스포츠 브라, 요가복, 스포츠화 등이며 여성 소비자들은 상품 브랜드를 매우 중요시해 아직까지는 해외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상황이다.

알리체육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나이키, 아디다스, 휠라 등 7개의 해외 브랜드가 판매액 TOP 10 리스트에 올랐고 나이키는 당일 판매액이 낮 12시 전에 이미 10억 위안을 돌파했다.

나이키 에어조단6 벚꽃 분홍(樱花粉)

◆ 中 여성소비자 사로잡은 브랜드

중국 여성 소비자들을 사로 잡는 브랜드들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올해 3월 9일 오전에 출시된 나이키사의 에어조단 6 벚꽃분홍(樱花粉)은 추첨으로 예약하는 방식이 채택됐다. 15일 오전 당첨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1399위안이나 하는 고가 제품의 예약자가 무려 37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아디다스 EQT 스포츠화

아디다스가 내놓은 스포츠화 EQT 시리즈는 올해 5월에 개최된 아시아 영화제에서 중국 여배우 양미(杨幂)는 화려한 드레스에 신어 중국 매체의 주목을 받았다.양미표 운동화로 주목받고 있는 이 스포츠화는 1990년대에 출시됐던 복고풍 운동화로 중국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 ‘패션+스포츠화’로 불리고 있다.

언더 아머 스포츠 브라

이밖에 언더 아머(Under Armour)가 출시한 스포츠 브라는 스포츠 강도에 따라 저, 중, 고 세가지로 분류되어 제품이 세분화된 것이 특징이다. 이 중 유산소 운동용 고강도 스포츠 브라 앞부분에 지퍼가 있어 착용 편리성을 갖추었다.

언더 아머는 지난달 19일 1047만명의 웨이보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여자 아이돌 양초월(杨超越)을 브랜드 홍보 대사로 선정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 창립자 겸 CEO인 Kevin Plank는 2015년부터 중국을 글로벌 핵심 시장 중 하나로 지정했고 미국 다음으로 큰 사업장으로 발전시킬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 여성 스포츠 용품을 주요 품목으로 내세운 해외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캐나다 요가복 전문업체인 룰루레몬(Lululemon)은 최근 2년 간 베이징 번화가 3곳에 입점했으며, 중국지역 온라인 시장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늘어났고 2018년 영업수익은 25%나 증가했다.

중국 로컬 브랜드 MAIA ACTIVE는 단기간에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내 로컬 브랜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로컬 여성 스포츠 브랜드 MAIA ACTIVE는 아시아 여성 맞춤 스포츠 웨어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워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7배 나 늘어나는 등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 갈수록 더 커지는 스포츠 용품 시장

스프츠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쳰잔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스포츠 용품 산업이 2016년부터 급속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추세로 2018년에는 총 매출액이 약 1613억 위안에 달해 전년 대비 10.05% 증가했다.

iiMedia Research에 따르면 중국 스포츠 용품 기업이 2015년 990개에서 2018년 1141개로 4년 사이 151개사가 늘어났다.

중국  스포츠 용품 시장 대표 기업들은 여성 유명인을 홍보 대사로 채택하거나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는 등 중국 내 여성 소비자들로 하여금 먼저 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한 후 자연스럽게 기업 상품을 홍보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KOTRA 난징무역관은 “중국 '타징지' 시장규모 확대에 따라 향후 중국 스포츠 용품 시장에서 여성 소비자의 비율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스포츠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기업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이 기사는 KOTRA 중국 난징무역관(작성자 구은아)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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