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큰 나라’ 캐나다, 작은 것에 열광하다...'초소형 오피스·커피숍'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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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큰 나라’ 캐나다, 작은 것에 열광하다...'초소형 오피스·커피숍' 열풍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7.31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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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 보호, 높은 임대료 영향…마이크로 쇼핑, 싱글족 마케팅도 '대세'
KOTRA 캐나다 밴쿠버무역관
캐나다에서는 최근 초소형 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사진=Loop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면적을 가진 나라 캐나다에서는 최근 ‘초소형’ 오피스, 커피숍 등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KOTRA 캐나다 밴쿠버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 기업들 사이에서 독립적인 전화부스형 오피스를 도입해 직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업무의 질을 높이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개방형 사무환경이 늘면서 ▲직원 프라이버시 침해 ▲주변소음으로 인한 직원 업무 집중도 및 생산성 저하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 나만의 사무공간을...전화부스형 독립오피스 '인기'

앨버타 에드먼턴에 있는 기업 원투식스(onetwosix)에는 세계 최초 마이크로 오피스 브랜드 ‘룹(Loop)’을 선보였다.

룹은 1인실 ‘솔로’와 4인실 ‘큐브’ 두 가지 제품이 있다. 10mm 강화유리를 사용, 완벽한 방음 기능을 제공하며 ▲인터넷, USB 포트 옵션을 갖춘 전원콘센트 ▲LED 조명 ▲환기팬 등을 완비해 1인 업무 또는 다자 (화상)회의 공간으로 활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Loop구조. 사진=Loop 홈페이지

기본가격은 대당 1만1000 달러이고 옵션 추가 시 별도 요금이 붙는 등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지만 현재 Shopify, Pokemon, Scality, L’OCCITANE 등 글로벌 기업과 EcoAmmo, The Pad, North Sound Interiors 등 현지기업, 공공기관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밴쿠버, 토론토 등 인구밀집 다운타운에서는 초소형 틈새커피숍 창업이 확산되고 있다. 비싼 임대료를 해결하고 공간활용을 극대화하는 대신 운영비용은 최소화하자는 취지에서다.

이중 하나인 'Coffee Lab'은 총면적 20평방미터(6평)이 채 안되는 공간에 실내설비, 기기, 인테리어, 메뉴 등 최소화. 고품질 고객 서비스로 승부를 건다.

Coffee Lab 토론토의 한 매장.

토론토시 스파디나가 141번지에 위치한 한 매장은 규모가 2평방미터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커피숍중 하나다. 전화부스 규모의 매장에는 커피머신과 소형냉장고가 전부지만 외벽을 통유리로 감싸 보행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 대리석으로 된 고객용 음료받침대 등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토론토 3대 커피숍, 캐나다 20대 커피숍에 선정됐으며 캐나다에서는 유일하게 일본 유명커피사이트가 선정한 세계 최고 커피숍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 보기엔 작아도...애플만큼 수익내는 커피숍

도심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 건물입구에 위치한 이 가게에는 하루 평균 200여 명의 고객이 방문해 평방미터 당 수익이 2200캐나다달러(198만원)에 이른다. 면적당 수익규모로만 따지면 애플(Apple)과 비슷한 수준이다.

방문 고객들 상당수는 마이크로 커피숍을 '거리 전시 아트(Art)'로 여기고 있으며 현지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방문명소로 부상했다.

캐나다는 전통적으로 장보기를 '소통의 기회'로 생각해왔으나 최근에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식료품 쇼핑의 횟수는 늘리고 시간은 줄여 5분내 쇼핑을 완료하는 '마이크로 쇼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1인 가구(싱글족), 신세대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시간 절약을 최우선으로 하는 트렌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현지 대형 소매점들도 싱글족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소비자의 간편쇼핑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을 활발하게 도입하고 있다.

비영리재단인 레프트오버(Leftovers)는 캘거리시와 공동으로 2018년 5월 ‘이동식 식료품 마켓’ 사업을 시작했다.  캐나다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간편 식료품 쇼핑이 커다란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 1년새 1400%라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레프트오버 모바일마켓. 사진=레프트오버 홈페이지

이러한 성장세는 집 앞까지 찾아오는 서비스로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빠르고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소비자에게 제대로 먹혀든 것이다.

레프트오버는 지난 5월 기준으로 모바일 마켓 차량을 4대에서 60대로 늘렸으며 하반기에 앨버타 애드먼튼에 새로운 이동식 마켓 사업을 오픈할 예정이다.

◆ 달라진 인구구조에 '마이크로 쇼핑'이 대세

캐나다 최대 식료품 기업 로브로(Loblaws)는 온라인 주문 후 픽업 가능한 ‘Click-and-Collect 프로그램’을 확대해 실시하며 올해 말까지 “PC Express” 픽업장소를 700개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캐나다 최초로 출퇴근 직장인을 고려한 ‘식료품, 전철역 픽업 서비스’를 개시했다. 일단 온타리오 주요 5개 전철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나중에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지 소매 전문가인 A씨는 “최근 캐나다 소비 트렌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신속쇼핑과 싱글족 마케팅”이라며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최근 싱글족 소비자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이를 겨냥한 기업들의 ‘맞춤형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 이 기사는 KOTRA 캐나다 밴쿠버무역관(작성자 김훈수)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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