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Q 매출12조·영업익 2.8조 '깜짝 호실적'에도 주가는 5%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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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Q 매출12조·영업익 2.8조 '깜짝 호실적'에도 주가는 5% 뒷걸음질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4.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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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사옥 앞 회사 깃발이 휘날리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그동안 부진했던 낸드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25일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급락하면서 5%대의 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25일 5.12%(9200원) 하락한 17만 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4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3.33% 하락해 796.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2조 달러가 재붕괴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개장 전 올해 1분기 매출 12조 4296억 원, 영업이익 2조 886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4% 증가해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734% 급증했다.

이는 증권가 추정치(1조 8551억 원)를 1조 원 넘게 뛰어넘는 수준으로, 1분기 기준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다음으로 높은 성적이다. 지난해 4분기 1년 만에 적자에서 벗어난 뒤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HBM 등 AI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서버용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동시에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 결과"라며 "낸드 역시 프리미엄 제품인 eSSD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해 큰 의미를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맞춰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HBM3E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고객층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용량을 키운 10나노 5세대(1b) 기반 32Gb(기가비트) DDR5 제품을 연내 출시해 회사가 강세를 이어온 고용량 서버 D램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낸드의 경우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제품 최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SK하이닉스는 밝혔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HBM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1위 AI 메모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세가 본격화됐다"라며 "앞으로도 최고 성능 제품 적기 공급,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로 실적을 계속 개선하겠다"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신규 팹(Fab) M15X 건설 조감도.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신규 팹(Fab) M15X 건설 조감도.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객 수요 증가 추세에 따라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고, 이를 통해 HBM뿐 아니라 일반 D램 공급도 시장 수요에 맞춰 적절히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팹(공장)인 청주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결정한 데 따라 투자를 늘려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보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미국 인디애나 첨단 패키징 공장 등 미래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24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충청북도 청주시에 건설할 신규 팹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결정하고 팹 건설에 약 5조 3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말부터 팹 건설 공사에 본격 나서 2025년 11월 준공 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장비 투자도 순차적으로 진행해 장기적으로는 M15X에 총 20조 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해 생산 기반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는 "AI 메모리 시대를 맞아 회사 경쟁력의 근간인 국내 생산기지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최태원 SK그룹 회장 SNS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과 젠슨 황 CEO의 만남을 두고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관련한 논의를 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최 회장의 이번 방문은 엔비디아와의 AI 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엔비디아 본사 방문 당시 젠슨 황 CEO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고 양사 간 AI 동맹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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