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대 전기자전거에 지갑 여는 체코인...'친환경·소형'에 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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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대 전기자전거에 지갑 여는 체코인...'친환경·소형'에 끌리다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8.02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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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 20만대 사용, 자전거 6대중 1대...공유서비스도 속속 등장
KOTRA 체코 프라하무역관
최근 체코에서는 전기자전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생산과 수출이 모두 급증하고 있다. 자료= Heureka.cz, Akumo.cz, Ekolo.cz, Alza.cz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체코의 전기 자전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KOTRA 체코 프라하무역관에 따르면 현재 체코에서 약 20만 대의 전기자전거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전기자전거 사용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체코에서 처음 전기자전거를 판매하기 시작한 ekolo.cz는 지난해 5만 대의 전기자전거를 판매했다. 전년대비 25%이상 증가한 실적이다.

◆ 향후 5년내 전기자전거가 기존 자전거 대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판매되는 자전거 6대 중 1대는 전기 자전거로, 3대 중 1대가 전기자전거인 독일이나 서유럽에 비해 낮은 수치이나 향후 5년 안에 전기자전거가 기존 자전거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체코 최대 온라인상품비교 업체인 Heureka에 따르면 2017년 온라인 전기자전거 매출은 1억 체코 코루나(약 440만 달러)를 넘었으며 지난해에도 10%이상 성장했다. 올 1분기에 전기자전거 검색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전기자전거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에는 ▲환경문제 ▲복잡한 도시 내 주차문제 ▲출퇴근 시 교통체증 등의 요인이 영향을 끼쳤다. 이외에도 혼자 이용하기 편리하고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전기자전거 등 마이크로모빌리티의 장점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체코 교통부에 따르면 운전강습학원의 등록자 수는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기자전거는 또 여전히 자전거를 즐기고 싶어하는 노령층이나 허리나 관절이 아픈 사람도 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는 외곽지역의 경우 자전거보다 장거리에 적합한 전기자전거 사용을 더 선호하고 있다.

◆ 만만찮은 전기자전거 가격...그럼에도 '사겠다'

전기 자전거 가격은 결코 싸지 않다. 

Heureka 콘텐츠 매니저에 따르면 전기자전거가 체코에서 판매되기 시작될 때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자전거의 평균 가격대는 2만8000체코 코루나(약 1220달러)였으나 지난 해에는 평균가격대가 3만3000체코 코루나(약 1440달러)로 올랐다.

그럼에도 체코 소비자들은 기꺼이 소비할 태세다. 올해는 4만 체코 코루나(약 1745달러) 이상의 전기자전거를 가장 많이 검색하고 있다.

전기자전거의 수요가 늘면서 체코내 전기자전거 생산과 수출도 늘어나고 있다. 체코는 2016년 기준으로 8만 대의 전기자전거를 생산하며 유럽시장에서 전기자전거 생산 6위(전체의 7%)에 올랐다.

체코 선두 제조업체중 하나인 BPS Bicycle Industrial의 경우 전기자전거 생산증가로 지난해년 매출이 15% 증가한 9억9200만 코루나(약 4326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기자전거 수출은 지난해 10만 4850대로 전체 자전거 수출의 약 25%를 차지했으며 수출금액은 1억2640만 달러로 전년대비 57% 증가했다. 주요 수출국은 독일, 네덜란드, 영국, 벨기에 등 주변 유럽국가다.

반면 수입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전기자전거 수입은 7만 3605대로 전년대비 44% 증가했다. 올들어서도 5월까지 수입금액이 56%나 늘었다.

주요 수입국은 독일, 중국, 이탈리아, 대만 등인데 최근 EU의 중국산 전기자전거 반덤핑 관세부과 조치로 올들어 5월까지 중국으로부터 수입은 전년대비 38.2%나 감소했다.

체코 제조사 브랜드가 체코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Heureka에 따르면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는 Leader Fox, Cussis, Apache다.

공유 전기자전거 Freebike(왼쪽)와 Rekola(오른쪽)

체코 내 공유자전거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4월 Homport사의 공유 전기자전거 Freebike 서비스가 체코 프라하에서 시작됐다. 500대 공유자전거가 프라하 전역에서 어플리케이션으로 조작되며, 일반 자전거 모드와 전기자전거 모드 둘 다 사용이 가능해 전기자전거 모드일때는 자동적으로 더 높은 분당 요금이 청구된다.

◆ 전기자전거 공유서비스도 속속 등장

6월에는 기존 공유자전거 업체인 Rekola도 프라하에서 70대의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시작했다. Rekola는 노령층과 신체적으로 불편한 고객에게도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를 위해 기존 자전거와 거의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전기자전거 개발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전기자전거의 전 세계적인 인기로 완성차 업체의 전기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람보르기니, 피아트, 제너럴 모터스, BMW 등이 현재 전기자전거를 생산하고 있다.

스코다 자동차의 경우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전기자전거 Klement 컨셉을 공개했다. Klement는 기존 전기자전거와 달리 체인이 없는 페달로 가속이 되며, 2개의 1250Wh 대용량 배터리로 최대 시속 50km로 달릴 수 있다.

스코다 전기자전거 Klement. 자료=스코다 자동차, Aktualne.cz

한편 체코 프라하시는 올해 신규 자전거 도로, 스탠드 등의 자전거 인프라 확충에 역대 최고 금액인 1억2100만 코루나(약 527만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럽 자전거제조사협회에 따르면 EU차원에서도 친환경 이동수단인 자전거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1~2027년에는 기존의 2배인 30억 유로, 2028~2034년에는 60억 유로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기자전거 사용자도 2015년의 650만 명에서 2030년에는 6200만 명으로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 이 기사는 KOTRA 체코 프라하무역관(작성자 정지연)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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