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맥주시장 중국, '개성있는' 수제 맥주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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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맥주시장 중국, '개성있는' 수제 맥주에 취하다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7.23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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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1%에 불과하나 최근 빠른 성장세...로컬업체 경쟁에 글로벌업체도 가세
KOTRA 중국 선양무역관
세계 최대 맥주소비시장인 중국에서 최근 수제맥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최근 중국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제맥주 열풍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KOTRA 중국 선양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수제맥주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며, 퇴근 후 집 근처 수제 맥주바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집으로 들어가거나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수제 맥주를 주문해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수제맥주의 폭발적인 인기는 기존 대기업 맥주에 질린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이 개성있고 희소성 있는 수제맥주로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중국은 맥주 소비액 720억 달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맥주 소비시장이지만 2013년 이후 소비가 포화상태에 진입하면서 양적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 반면 수제 맥주를 비롯한 고급 맥주 판매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맥주 소비액 추이(단위=백만달러). 자료=statista

◆ 아직은 태동기, 성장속도는 빠르다

수제맥주 시장은 중국 전체 맥주 시장규모의 약 1%만을 차지하고 있어 아직 태동기에 불과하지만, 향후 3년 내 전체 맥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제맥주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중국 내 수제 맥주 전문 브랜드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판더 브루(Pander Brew, 熊猫精), 드림 브루어스(Dream Brewers, 造),르버그 브루잉(Reberg Brewing, 莱宝),마스터 가오(Master Gao, 高大) 등 업계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브랜드도 다수 존재다.

이 중 2015년에 설립된 드림 브루어스는 100 Million Pale Ale(小目艾尔酒)과 Old Driver IPA(老司机)를 독자적으로 제조해 대리점에 납품하거나 자사의 수제맥주 전문 프랜차이즈에서 판매해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렇게 되자 중국의 대형 맥주 업체들도 수제맥주 제품을 줄줄이 출시하며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칭다오맥주는 2014년부터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통적인 라거와 더불어 프리미엄 라인인 취안마이(全), 징디안(典)1903, IPA 등 다양한 종류의 수제맥주를 내놓았다.

중국 10대 맥주 업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주장(珠江)맥주도 2015년 6월 쉐바오(雪堡) 수제 맥주를 출시한 데 이어 2018년 수제맥주 체험센터도 오픈했다.

◆ 칭다오, AB인베브 등도 경쟁에 가세

글로벌 맥주 기업들도 중국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수제맥주에 대한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세계 최대 맥주제조사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는 중국 우한에서 6000만 위안을 투자해 수제맥주 전문공장을 신설했다. 이 공장은 지난해 1월부터 가동을 시작해 연간 수제맥주 생산능력이 3000만병에 달한다.

덴마크 맥주기업 칼스버그도 최근에 중국 수제맥주 기업 징A(京A)맥주의 주식을 대량 매입했으며, 중국계 수제맥주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신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자사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며 시장판도를 바꾼다는 계획이다.

KOTRA 선양무역관은 “중국인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맛이 다양하고 품질이 우수한 수제맥주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까다로워진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중국 맥주 업계는 맥주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맛을 다양화하며, 포장 디자인에 공을 들이는 등 고급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 이 기사는 KOTRA 중국 선양무역관(작성자 동흔)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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