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제로' 도전하는 싱가포르..."음식점 빨대부터 없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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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제로' 도전하는 싱가포르..."음식점 빨대부터 없애자"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7.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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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정부 '매립쓰레기 제로'플랜...270개 음식점서 동참 선언
KOTRA 싱가포르 싱가포르무역관
1일부터 싱가포르에 있는 270여곳의 음식점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해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하지 않는다. 사진=KOTRA 싱가포르무역관
1일부터 싱가포르에 있는 270여곳의 음식점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해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하지 않는다. 사진=KOTRA 싱가포르무역관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싱가포르 정부가 해양생태계 오염의 주범중 하나인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7월1일부터 싱가포르의 270여개의 음식점이 플라스틱 빨대 제공을 중단하기로 결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 270개 음식점서 빨대 제공 안해

KOTRA 싱가포르 싱가포르무역관에 따르면 현지의 World Wide Fund for Nature(WWF)가 요식업계를 대상으로 시행중인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이니셔티브 Plastic Action(Pact)’에 270여개의 음식점이 동참하기로 했다.

싱가포르에서는 하루에 220만개 이상의 플라스틱 빨대가 소비되고 있다. 이들 빨대가 완전 분해되는 데만 200년 이상이 걸려 최근 해양오염의 주범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러한 플라스틱 빨대의 유해성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음료 섭취가 어려운 장애가 있는 경우나 유아용을 제외하고는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빨대 사용자의 84%가 ‘빨대 사용을 중단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 외 ‘모르겠다’, ‘계속 사용하겠다’라는 응답이 각각 15%와 1%를 차지했다.

현지 환경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플라스틱 빨대의 규제를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운동의 시발점으로 삼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할 제품으로 ▲종이 빨대 ▲대나무 빨대 ▲스테인레스 빨대 ▲유리 빨대 등이 선보이고 있다. 이들 제품들은 분해가 가능하거나 내구성이 뛰어나고 또 사용하기 편리한 장점이 있는 반면에 내구성이 떨어지지 않으면 세척이 어렵거나 심지어 가격이 비싼 단점도 갖고 있다. 

플라스틱 빨대의 대체재로 떠오른 종이빨대(왼쪽부터) 대나무빨대 스테인레스빨대 유리빨대. 사진=KOTRA 싱가포르무역관
플라스틱 빨대의 대체재로 떠오른 종이빨대(왼쪽부터) 대나무빨대 스테인레스빨대 유리빨대. 사진=KOTRA 싱가포르무역관

그럼에도 친환경 빨대를 판매하는 기업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플라스틱 빨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도 찾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 ‘쓰레기 제로’플랜, 가능할까

작은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의 인구 당 플라스틱 쓰레기 생산 비율이 지난 15년간 약 20% 증가했다. 유일한 쓰레기 매립지인 세마카우(Semakau) 폐기물매립장을 보유하고 있으나, 생활쓰레기의 증가와 함께 매립지의 사용 연한이 기존의 2045년에서 2035년으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싱가포르 환경청(NEA)에 따르면 2018년 싱가포르에서 배출된 쓰레기 770만 톤의 고형 폐기물 중 플라스틱이 가장 큰 비중(76만 톤)을 차지했으며 그 중 단 6%만이 재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싱가포르 정부는 매립 쓰레기를 전면적으로 없애자는 ‘제로웨이스트 네이션(zero waste nation)’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싱가포르 환경 및 수자원부는 올해를 ‘쓰레기 제로 원년의 해(Year Towards Zero Waste)’로 지정하며 쓰레기 줄이기와 재활용을 장려하고 있다.

2021년까지는 기업들에게 포장 폐기물 관련 데이터 및 폐기물 감축 계획의 제출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환경청이 지난 달 8일 발표한 ‘Say Yes to Waste Less’ 캠페인을 통해 59개의 업체가 매장 내 일회용 제품 사용 줄이기에 동참했다.

KOTRA 싱가포르무역관은 “향후 플라스틱 사용 및 폐기물 규제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며 “빨대는 물론 장바구니, 냅킨, 텀블러, 식기, 주방용품 등 일회용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상품군 진출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 이 기사는 KOTRA 싱가포르 싱가포르무역관(작성자 이정현)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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