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의 천국 파리에서 '팥빙수'로 성공스토리 쓰다
상태바
카페의 천국 파리에서 '팥빙수'로 성공스토리 쓰다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6.29 0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플러스 파리' 양민애 대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한국 콘텐츠와 맛으로 승부수
KOTRA 프랑스 파리무역관 인터뷰
한국식 디저트 카페, 플러스 파리의 외관. 사진=플러스 파리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카페의 천국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색이 강한 디저트인 ‘팥빙수’를 앞세워 창업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한류’로 통칭되는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적인 맛이 통할 수 있다는 판단이 적중한 덕분이다.

KOTRA 프랑스 파리 무역관은 최근 파리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식 디저트 카페 플러스 파리(PLUS 82)의 양민애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플러스 파리(PLUS 82)는 지난해 5월 개업 직후부터 파리의 한류 팬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알려졌다. 엘르(Elle), 르푸앙(Le Point) 등 다수의 프랑스 언론 매체를 통해 주목할 만한 한국식 디저트 카페로 소개됐다.

◆ 프랑스 언론도 주목한 한국식 디저트 카페

예술 경영을 전공한 양 대표는 인터뷰에서 당초 문화사업을 하고 싶었으나 해당 분야에서는 사업비자가 나오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고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문화를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카페를 차리게 됐다고 말했다.

양 대표가 프랑스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팥빙수를 팔게 된 것은 현지의 일본 빵집에서 빙수를 팔고 있는 것을 보면서 부터다. 이후 한국에 들어와서 외국인들이 디저트 가게에서 ‘1인 1빙수’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맛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너무 맛있다는 반응이었다. 이후 프랑스 친구들에게 빙수 카페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너무 좋겠다는 반응이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에 대한 관심을 넘어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친구, 한국에 가 본 친구들, 다시 가서 살아보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은 점도 잠재수요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했다.

플러스 파리의 커피 빙수와 팥빙수. 사진=플러스 파리

현재 플러스 파리를 찾는 손님 비율은 한국인 30%, 프랑스인이나 중국인과 같은 외국인 70%이며 외국인이라도 한국 문화를 잘 아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플러스 파리는 주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홍보활동을 하는데 최근에는 케이팝 이벤트를 통한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다. 예를 들어 BTS의 한 멤버가 생일이면 그 팬들이 카페에서 컵홀더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벌이는데 케이팝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오곤 한다.

프랑스인들에게 팥이나 떡은 익숙한 음식이 아니다. 그래서 쿠키 빙수도 팔고 있으나 그래도 7대 3정도의 비율로 팥빙수가 더 잘 팔린다고 한다. 전략적으로 ‘팥빙수’라는 표기 대신 ‘빙수 클래식’이라고 써놓았는데 손님들은 이왕이면 정통음식을 맛보겠다는 욕구가 강하다는 것이다.

◆ 한국적인 콘텐츠와 맛에 대한 높은 관심

플러스 파리는 재료의 표기에 있어서도 한국적인 것을 고집한다. 프랑스인들에게 익숙한 일본어인 ‘모찌’나 ‘유주’라는 단어 대신 ‘떡’ ‘유자’라고 표기하는 식이다. 둘의 차이를 묻는 손님들에게 설명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지만 나름대로 한국적인 스타일을 고수한다.

프랑스 매체 아누파리(A nous paris,왼쪽)와 엘르(Elle)에 소개된 기사. 

현지인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성수기인 여름에는 하루에 100명에서 120명 정도가 찾아오고 주말에는 그 수가 180명까지 늘어나 대기자 줄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수기인 겨울에도 70~80명 정도는 찾아온다. 일주일에 여섯 번 오는 사람도 있는 등 단골이 바로 많이 생겼고 잡지에 실린 내용을 아예 오려서 오는 손님도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비결에 대해 양 대표는 ‘콘텐츠’라고 답했다. 커피, 음료수 등 여러 가지를 팔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한국 카페 문화에 대한 콘텐츠를 판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1주년 이벤트 선물을 할 때도 무조건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만을 쓰거나 한국에서 직접 가져온 무명천에 한글을 써서 에코 백을 만들어 파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양 대표는 프랑스에서 창업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인내심’을 강조했다. 본인 자신도 창업준비기간 동안 프랑스 행정절차 때문에 1년~1년 반 동안 기다리면서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을 견뎌야 했지만 프랑스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OTRA 파리무역관은 “프랑스 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자신감을 가지고 다양한 콘텐츠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며 “한국 문화가 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 이 기사는 KOTRA 프랑스 파리무역관(작성자 곽미성)에서 작성한 인터뷰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