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BMW·닛산도 선호하는 아프리카 투자대상국 된 비결
상태바
남아공, BMW·닛산도 선호하는 아프리카 투자대상국 된 비결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6.21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FDI 165% 증가...뛰어난 인프라에 각종 인센티브로 적극 유치
KOTRA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무역관
남아공은 발달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진출기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은 남아공 수도 요하네스버그 전경.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아프리카의 유망 투자지역으로 재부상하고 있다. 

KOTRA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무역관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세계투자보고서(World Investment Report 2019)를 인용,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대남아공 FDI는 전년 대비 165.8% 증가한 5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년 연속 급격하게 감소하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지역로의 FDI 유입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3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자료=UNCTAD
자료=UNCTAD

아프리카에서는 대이집트 FDI가 68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서아프리카 최대 FDI 유입국이었던 나이지리아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

◆ 남아공 대통령 "2023년까지 1000억달러 유치"

남아공의 FDI가 급증한 것은 ▲라마포사 대통령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출범 합의 ▲특별경제구역(SEZ) 활용 확대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2023년까지 1000억 달러의 대남아공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특사단 파견, 투자 포럼 개최 등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지속 전개하고 있다.

BAIC, BMW, 닛산(Nissan) 등 글로벌 자동차 그룹들이 남아공 자동차 제조산업에 집중 투자했으며, 아일랜드 회사인 메인스트림 리뉴어블 파워가 110MW 규모의 풍력발전지역을 건설하며 1억 86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라마포사 남아공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남아공은 아프리카 내 경제적 지위 및 발달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진출기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 2019)에서도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국가 중 2위를 차지했다.

남아공 정부는 Invest SA OSS(One Stop Shop)을 설립해 외국기업들의 보다 원활한 남아공 투자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이를 통해 회사 등록, 비자, 세금 등 회사 설립에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일체 지원하고 있으며, 금융기관, 파트너십, 투자 인센티브 등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제조업 부문의 경쟁력 제고 및 수출 확대를 위해 8개의 특별경제구역(SEZ)도 운영하고 있다. 특별경제지구에 입주하면 ▲법인세 감면 ▲산업건물수당 공제 및 고용 인센티브 ▲관세 및 부가가치세 등 각종 혜택 제공받을 수 있다.

◆ 원스톱서비스, 특별경제구역 등 다양한 혜택 제공

남아공 정부는 현지의 노동력과 생산능력 함양을 위한 각종 정책을 적극 실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과거 인종차별 정책 하에 불이익을 받은 흑인(유색인종) 계층의 경제활동 장려를 위해 포괄적 흑인경제육성법(BBBEE)을 운영, 공공기관 조달 및 입찰 시 특혜를 부여하는 것이다.

남아공에서 BBBEE등급이 높다는 것은 흑인의 경영권이나 소유권이 높다는 뜻으로 정부나 공공기관 조달 및 입찰에 유리한 조건을 갖게 된다. 남아공 민간 기업들도 BBBEE 등급이 높은 기업과 거래해야 자사 등급에 유리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BBBEE 등급 보유 기업과 거래를 선호한다.

지난 2017년 4월 공공조달 우대정책 개정안이 발효되며 BBBEE 등급 등 공공기관 공개 입찰 참가 신청 조건도 보다 까다로워졌다.

2018년 아프리카 FDI 유입 현황 및 상위 5개국. 자료=UNCTAD
2018년 아프리카 FDI 유입 현황 및 상위 5개국. 자료=UNCTAD

한편 한국의 대남아공 투자는 지난해 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두 배 가량 늘기는 했으나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KOTRA 요하네스버그무역관은 “UNCTAD는 아프리카에서 생산되는 자원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올해도 대아프리카 FDI 유입이 증가할 것”이라며 “invest SA 등을 통한 각종 투자 인센티브 혜택을 확인해 투자 진출에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 이 기사는 KOTRA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무역관(작성자 정미성)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