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호주에서 매년 8%이상 성장하는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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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호주에서 매년 8%이상 성장하는 비결은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7.0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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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한 인도네시아 철수 사례와는 대조적...소비 트렌드 꿰뚫고 사회공헌에도 적극적
KOTRA 호주 멜버른무역관
호주 세븐일레븐은 최근 5년간 매년 8%이상의 고속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KOTRA 멜버른무역관
호주 세븐일레븐은 최근 5년간 매년 8%이상의 고속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KOTRA 멜버른무역관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글로벌 편의점 프랜차이즈인 세븐일레븐이 호주에서 현지 소비자 중심의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통해 매년 8%이상의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이웃한 인도네시아에서 진출 8년만에 철수할 수밖에 없었던 쓰라린 경험과는 달리 소비자의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고 사회공헌에도 적극 나서면서 현지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KOTRA 호주 멜버른무역관에 따르면 세븐일레븐 호주법인은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14.3%, 18.1%의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내는 등 지난 5년간 8%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호주에는 8100개의 편의점이 있으며 프랜차이즈보다 개인 운영 편의점이 훨씬 많다. 프랜차이즈 편의점으로는 EzyMart, Lucky7, Night Owl 등이 있는데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매출액 4억4790만 호주달러로 시장점유율 9.5%를 기록하고 있다.

2000년대 초기 영국계 버마 오일(Burmah Oil)사에서 운영하던 50개의 주유소를 인수해 성장 발판을 마련한 호주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프랜차이즈 브랜드중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호주 세븐일레븐의 성공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2016년에 런칭한 7-Eleven Fuel 앱은 주유소와 편의점에 디지털 요소를 가미한 ‘피지털(Phygical+Digital의 합성어)’마케팅을 적용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이 앱은 현재 위치 주변 5개의 세븐일레븐 주유소의 가격을 실시간으로 비교하고 최저 주유가격을 동결해 7일 안에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3년 동안 170만 명이 이 앱을 다운로드 받았으며, 소비자들은 520여 개의 세븐일레븐 주유소를 통해 총 1200만 오스트레일리아 달러를 절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 7-Eleven Fuel 앱
호주 7-Eleven Fuel 앱

호주는 고객이 직접 주유를 하고 주유소 내 편의점에서 계산을 해야 하는데 해당 앱에는 음료수, 스낵 등의 할인쿠폰이 함께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앱 이용자들은 편의점에 더욱 자주 방문하게 되면서 쿠폰을 통해 100만 건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29일 호주 편의점 최초로 현금과 카드없이 구매하는 ‘체크아웃 프리’ 콘셉트의 매장을 멜버른에 오픈했다. 스마트폰으로 구매하려는 제품을 스캔하면 등록된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돼 고객들은 따로 줄을 서서 계산할 필요가 없다. 미국 아마존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시간이 부족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체크아웃 프리 매장이 도심 슈퍼마켓과 편의점을 중심으로 호주 소매업계에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호주달러 커피와 케이터링 메뉴. 사진=호주 세븐일레븐
1호주달러 커피와 케이터링 메뉴. 사진=호주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또 소비자들이 매장을 방문할 수밖에 만드는 ‘킬러 아이템’ 인 1달러 커피를 출시해 매년 7000만 개 컵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5월부터는 멜버른의 7개 매장에서 온라인으로 샌드위치, 랩, 스시롤을 대량으로 주문할 수 있는 케이터링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간편함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멜버른 소재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즉석식품과 빵의 종류가 확대되면서 아침에 출근하는 직장인들과 주변의 고등학교 학생들의 구매율이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사회 공헌에도 적극 참여하며 소비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영국의 커피컵 재활용 회사 심플리 컵스(Simply Cups)은 작년 3월 파트너십을 맺고 호주 최초로 커피컵, 컵뚜껑, 빨대의 재활용을 시작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특별 제작한 수거함을 200개 이상의 세븐일레븐 매장에 비치했으며 5개월 만에 150만 개의 컵을 재활용해 주차장 범퍼, 병원용 트레이 등을 생산했다.

커피컵 재활용 수거함과 rCup. 사진=Simply Cups Austrailia
커피컵 재활용 수거함과 rCup. 사진=Simply Cups Austrailia

호주에서는 매년 10억 개의 일회용 커피컵이 버려지고 있는데 대부분 종이컵이지만 라인 부분이 플라스틱으로 돼 있어 매립되고 있다. Simply Cups는 현지 쓰레기 처리 업체와 협약을 맺고 종이컵에서 플라스틱 라인을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세계 최초로 커피컵을 재활용해 만든 텀블러 알컵(rCup)을 런칭했다.

세븐일레븐은 굿 커즈(Good Cause)라는 내부 프로그램을 통해 기금을 모아 어린이 병원에 전달하고 AMES와 파트너십을 통해 이민자, 난민 등이 호주에 정착하고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비영리 단체 세컨드바이트(SecondBite)와 함께 어려운 이웃을 위한 식품 기부 사업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회적 활동을 하고 있다.

인도네이시아 vs 호주 세븐일레븐 실패 및 성공요인.

KOTRA 멜버른무역관은 “호주 세븐일레븐은 소비자 중심의 현지 식품업계 트렌드를 반영해 끊임없이 변화를 적극적인 사회적 활동과 공헌을 통해 커뮤니티의 발전에 기여하면서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는 마케팅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 이 기사는 KOTRA 호주 멜버른무역관(작성자 강지선)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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