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아르헨티나에서 차량공유 서비스가 뜨는 까닭은
상태바
'경제난' 아르헨티나에서 차량공유 서비스가 뜨는 까닭은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6.27 1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득의 절반가량 들어가는 차량유지비에 부담 느껴...차량 빌려주고 짭짤한 수입 챙겨
KOTRA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무역관
아르헨티나의 경제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차량 소유자들의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정부의 재정 긴축 방침에 항의해 시위를 벌이는 아르헨티나 국민들. 사진=EPA/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경제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차량 소유자들의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정부의 재정 긴축 방침에 항의해 시위를 벌이는 아르헨티나 국민들. 사진=EPA/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오랜 경제난으로 페소화 가치하락과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자동차 공유(대여)서비스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아르헨티나인들의 한달 기본 월급이 2만5000페소(595달러)인데 반해 기름값, 통행료, 보험료 등 차량 소유주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월 1만2000~1만5000페소에 이르러 소득의 절반 가량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동차 임대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KOTRA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무역관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물가 상승에 따른 가처분 소득 하락과 차량 유지비 상승으로 차량을 소유하는 것보다 필요할 때마다 빌려 사용하는 추세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경제난에 신차 등록 줄고 값싼 대여시장에 눈길

반면 신규 자동차 시장은 등록대수가 6만4140대로 전년의 7만8396대에 비해 17%나 줄어드는 등 하락세가 뚜렷하다.

현재 아르헨티나에는 Europcar, Avis, Alamo, Hertz 등과 같은 자동차 렌트업체들도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Toyota Mobility Services' 'EBES'처럼 최근 출시된 차량 대여 애플리케이션들이다.

Toyota Mobility Services는 토요타 아르헨티나 현지법인이 자체 개발한 자동차 대여 프로그램이다. 토요타는 과거에 차량을 일반 차량 임대 업체에서 대여를 했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직접 대여 프로그램을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Toyota Mobility Services 홈페이지 올라와 있는 대여 가능 차량 

서비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운전면허증, 신용카드 등 개인정보를입력한 다음 대여하고자 하는 차량 사용 기간을 기재한다. 사용기간은 1시간부터 일단위까지 대여가 가능하다. 그런 다음 차량 모델을 선택하고 차량 픽업 장소와 반납장소를 선택하면 예약이 완료된다.

현재 아르헨티나에는 대여한 차량을 대여 및 반납할 수 있는 이동 주차장(Mobility Station)이 총 15개 있는데 올해 50개 지점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 EBES는 자동차 대여시장의 '에어비앤비'

EBES는 올해 1월 아르헨티나에서 출시된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동차 대여 시장의 에어비앤비라고 불린다. 기존의 애플리케이션과 달리 한 기업에서 사람들에게 차량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다 돈벌이로 본인 차량을 대여 시장에 등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평균적으로 한 달 동안 15일 정도 차량을 사용하는데 사용하지 않는 차량을 대여함으로써 평소 관리비로 부담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대여차량으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연식 8년 이하 ▲주행거리 25만km 미만 ▲아르헨티나 차량으로 등록 ▲차량 소유증 ▲자동차 보험 가입 등의 몇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차량을 대여하려는 사람에게도 요구조건이 있다. 예를 들면 ▲아르헨티나 또는 협정 안에 있는 국가의 면허증 소유자 ▲만 25세 이상 ▲비자·마스타·아메리칸익스프레스 카드 소유자 등에 한한다.

자동차 대여 가격은 자동차 소유자가 책정하지만 EBES 시스템은 모델, 차량 유형 및 연식에 따른 가격 가이드를 제공하는데 다른 렌탈 업체보다 약 30%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다.

한 사람이 차량을 한달에 7일간 대여할 경우 수익은 푸조308(2017년형)은 155달러, 쉐보레 코르사(2015년형)은 83달러, 혼다 CRV(2016년형)은 186달러 등으로 꽤 짭짤한 편이다.

차량을 빌려주는 사람이나 빌리는 사람 모두에게 이익이 되다 보니 사업전망은 밝은 편이다.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AWTO는 현재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만 해당 서비스를 운영 중이지만 4년 안에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경쟁업체인 COCOCHE 역시 현재 아르헨티나 30개 도시에서 운영 중이며 앞으로 칠레, 우루과이, 브라질, 멕시코 등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KOTRA 부에노스아이레스무역관은 “아르헨티나 경제가 악화돼 국민들의 실질 소득이 줄어들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이 같은 차량공유서비스 같은 사업모델이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 기사는 KOTRA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무역관(작성자 이진성)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