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구조적 성장 기조 속 영업이익률 테슬라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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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구조적 성장 기조 속 영업이익률 테슬라 제쳐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4.04.26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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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고수익차 비중 늘어나고
'원화 약세' 환율 효과 등 '역대급' 실적 달성
한신평, 현대차·기아 "구조적 성장세"
올해 1분기 현대차와 기아가 영업이익률에서 '라이벌' 테슬라를 크게 압도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최대 실적을 쓴 현대차와 기아가 '라이벌' 테슬라를 압도하는 영업이익률을 자랑했다. 

현대차는 판매 감소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지만 고수익 차종 비중이 높아지면서 매출액은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기아는 올해 1분기 3조4000억원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반면 반복되는 차량 가격 인하로 매출과 수익에서 모두 급감세를 보인 테슬라는 현대차와 기아와 비교해 영업이익률을 크게 뒤졌다. 

현대차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8.7%며 같은 기간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13.1%다. 이에 반해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은 5.5%에 머물렀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달성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최대 실적 속 내실 챙긴 현대차·기아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각각 매출 40조6585억원, 영업이익이 3조5574억원과 매출 26조2129억원, 영업이익이 3조4257억원을 달성했다. 현대차의 매출은 지난해 1분기 37조7700억원과 비교해 7.6% 늘었고, 영업이익은 2.3% 감소한 8.7%를 기록했다. 반면 기아는 같은 기간 매출 10.6%, 영업이익 19.2% 상승하며 영업이익률 13.1%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현대차 3조3760억원, 기아 2조809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신차 출시 준비를 위한 아산공장 생산라인의 일시적 가동 중단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주요 해외 시장의 수요 확대에 따른 지속적 판매 성장세에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 관계자 역시 "판매가 소폭 감소했음에도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로 가격 상승과 믹스 개선(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 증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 원화 약세에 따른 긍정적 환율 효과 등으로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676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선 신차 양산 대응을 위한 아산공장 셧다운 등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6.3% 감소한 15만9967대를 팔았다.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기아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62만2644대, 국내에서 13만7871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기저 영향 등으로 크게 줄었다.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레저용차량(RV) 판매는 호실적을 거뒀지만, 전기차(EV) 판매 약세로 전체 판매량은 줄었다. 해외 판매는 북미와 유럽에서 늘었지만 인도와 아프리카, 중동 등 일부 신흥시장에서 모델 노후화와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지속적인 판매가 인하와 중국 내 경쟁 심화 등 악재 속에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영업이익 반토막 난 테슬라

테슬라는 올해 1분기 반복된 차량 가격 인하로 매출과 수익이 모두 급감하며 영업이익이 반토막나는 수모를 겪었다. 

테슬라는 23일(현지시각)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총매출은 21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다. 2012년 이후 분기 단위로는 최대 감소 폭이다. 영업이익은 11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56%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반토막 났고, 영업이익률도 5.5%로 주저앉았다. 

부문별로 보면 자동차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17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부문은 7% 늘어난 16억4000만달러를, 서비스 및 기타 부문 수익은 22억9000만달러로 25% 늘었다.  

테슬라는 지난주 미국과 중국, 유럽에서 차량 가격을 200달러 인하하는 등 지속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펼쳤다. 여기에 더해 생산 차질과 중국 내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로 테슬라는 비용절감을 위해 전체 인력의 10% 이상을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다. C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슬라는 1분기 실적발표가 있던 이날 텍사스주 오스틴 본사 근무자 2688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또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도 3332명의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일시적 호황이 아닌 구조적 성장세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야경 모습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일시적 호황 아닌 구조적 개선"

현대차와 기아의 호실적 배경으로 일시적 호황이 아닌 구조적 개선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의 내재된 경기 변동성에도 현대차와 기아는 제품경쟁력 확보, 지역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해 과거보다 사업 안정성이 크게 개선됐다"라면서 "중단기적으로 경기변동 영향을 흡수할 수 있는 충분한 기초체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 로컬업체의 부상, 각국 환경 규제, 미·중 대립 등 지정학적 위험이 존재하나 코로나19 이전보다 '레벨 업'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주요 현안과 관련해서도 현대차와 기아가 충분한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환경 규제 위험은 부담이나 평균 연비(MPG)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경쟁 업체 대비 양호하다"며 "전기차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 분야에서도 우수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사드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중국 및 러시아 시장에서 부진이 지속되지만, 판매 지역 다각화를 통해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영업적 역량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피크아웃' 우려도 일축했다. 그는 "자율주행,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수소차 생태계 등 미래기술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며 "피크아웃을 넘어선 선순환 구조로 진입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매출 및 영업이익 개선과 관련해 "판매량 회복 효과 이외에도 제품믹스 개선, 상위 트림 선호, 고가 옵션 채택률 증가 등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아의 경쟁력이 크게 제고됐다고 봤다.

그는 "기아는 최근 3년간 매년 4조원 이상의 순현금을 누적하는 등 펀더멘탈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 규모 및 고정비 부담을 감안할 때 순현금 누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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