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올해도 6.5% 이상 성장"...관광 호조· EU와 FTA체결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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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올해도 6.5% 이상 성장"...관광 호조· EU와 FTA체결 '호재'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7.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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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농산물 수혜 예상...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둔화는 '복병'
KOTRA 베트남 호치민무역관
IMF 세계은행 등 글로벌 경제기관들은 베트남 경제가 올해 6.5%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AP/연합뉴스
IMF 세계은행 등 글로벌 경제기관들은 베트남 경제가 올해 6.5%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AP/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 주요 글로벌 경제기관들은 올해 베트남 경제가 6.5% 이상의 견조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광산업의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해 수출과 직접투자에서도 적지않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KOTRA 베트남 호치민무역관에 따르면 IMF 세계은행 등은 올해 베트남 경제가 지난해 성장률(7.08%)에는 못 미치겠지만 6.5%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 올해도 6.5%이상 성장은 무난

다만 IMF는 대외여건 악화를 경제 성장 위험요인으로 지목하면서 공공부채 감소, 민간투자 활성화, 노동자들의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한 개혁을 지속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고령화, 기후변화, 디지털화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IMF 베트남 경제 주요 지표 전망. 자료=IMF Country Report

세계은행 역시 연초 대비 경제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었지만 여전히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관광산업의 성장세에 주목하며 관광산업과 같은 서비스 산업 성장이 베트남 내수 및 민간소비 증가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 African Swine Fever) 발발과 농축산가의 생산 위축이 올 상반기 농업부문 성장을 둔화시켰고 무역 갈등, 금융 변동성 확대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은 국영기업 및 은행 부문 개혁과 같은 베트남 취약성과 맞물려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투자 심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피치(Fitch)는 지난 5월 베트남 경제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피치는 베트남의 ▲높은 경제 성장률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정부 부채 감소 ▲경상수지흑자 등의 지표들을 반영한 것으로 이들 요인은 외부 충격에 대한 완충 장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베트남 경제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아태 지역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주목받는 관광산업...EU와의 FTA 체결도 '호재'

글로벌 경제기관들이 베트남의 경제 성장 모멘텀으로 주목하는 것 중 하나가 관광산업이다. 베트남은 다양한 자연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어 관광산업 매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을 8개 보유한 베트남은 2017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된 관광경쟁력지수 천연자원부문에서 전체 136개국 중 34위를 기록했다.

베트남 방문 외국인관광객 수(단위: 명). 자료=베트남 문화관광체육부
베트남 방문 외국인관광객 수(단위: 명). 자료=베트남 문화관광체육부

올 상반기중 베트남 관광서비스 판매액은 약 9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베트남 방문 외국인관광객수는 848만명으로 7.5% 늘었다.

관광산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베트남 항공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대기업들의 항공 사업 진출이 늘고 있다.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 역시 7월 초 빈펄에어(Vinpearl Air) 항공사를 설립했다.

지난 6월30일 체결한 EU-베트남 자유무역협정(EVFTA)도 베트남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양국 의회 비준 절차를 마치면 발효가 예상되는데 발효 즉시 EU는 베트남 상품 70.3%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고 7년 안에 99.7%에 대한 관세를 철폐할 예정이다. 특히 EU는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베트남의 농산물 수출 시장이어서 농산물 수출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EU로부터 의료, 제약, 은행, 금융 등의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직접투자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

◆ 위험요인은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둔화

베트남 경제성장의 걸림돌은 미중 통상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다.

미국과 중국은 베트남의 1위, 3위 교역국으로서 대외교역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 경제 특성상 양국의 경제 성장 둔화는 베트남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중국의 베트남 우회수출에 대해 미국의 감시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이 중국 제품 수출 핵심 우회로로 이용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도 이에 발맞춰 감시를 늘리고 있다.

미국은 또 대베트남 무역적자가 확대됨에 따라 지난 5월 베트남을 환율관찰대상국 9개국 명단에 추가하기도 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최근 외국인직접투자(FDI)와 관련해서는 선별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지난 18일 베트남 기획투자부(MPI) 응웬찌융(Nguyen Chi Dung) 장관은 “구식 기술을 이용하고, 에너지 소비가 많으며, 환경 오염 위험이 높은 투자 사업은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인투자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인프라 개발, 인력 양성, 부품ㆍ소재 등 저변산업 육성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KOTRA 베트남 호치민무역관(작성자 이주현)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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