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리포트] 中 '스마트시티' 뭐길래...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주도'
상태바
[KOTRA리포트] 中 '스마트시티' 뭐길래...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주도'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4.19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00개 이상 도시에서 시스템 구축 중....2022년까지 매년 30% 이상 성장
5G·사물인터넷 발달로 성장 잠재력 커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5G가 상용화되면서 사물인터넷 사회가 점차 실현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내 스마트시티의 구축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KOTRA 중국 상하이무역관은 중국 치엔옌산업연구원의 자료를 인용, 중국의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는 지난해 7조9000만 위안을 기록했고 올해 10조 위안(17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2018년~2022년까지 연평균 33.38% 성장해 2022년에는 25조 위안 시장으로 커질 전망이다.

‘스마트시티’라는 개념은 2008년 11월 IBM이 제기한 ‘스마트 지구’라는 신개념에서 유래했다. 디지털 도시와 사물인터넷을 결합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교통 ▲환경 ▲주거·시설 비효율 등을 해결, 시민들이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누리는 '똑똑한 도시'를 뜻한다.

◆ 中 스마트시티 시장, 올해 10조위안 돌파

중국 정부도 지난해 공고를 통해 총 646개의 국가표준과 11개의 기존 국가표준 수정사항을 공개하며 스마트시티 구축 표준을 제시하고 중국 스마트시티의 계획, 디자인, 실시 및 운영에 관한 가이드를 내놓는 등 육성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2018~2022년 중국 스마트 시티 시장 규모 추이(단위=조 위안). 자료=치엔옌산업연구원
2018~2022년 중국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 추이(단위=조 위안). 자료=치엔옌산업연구원

중국은 앞서 지난 2013년 처음으로 국가 스마트시티 시범운영 명단을 제정했고 이듬해 8월 8개부처가 합동으로 2020년 명확한 특징을 지닌 스마트시티를 다수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8월 기준으로 ▲직할시·부성급(副省级) 도시 19개 ▲지급(地级) 도시의 76% ▲현급(县级) 도시의 32% 등 전국 5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신형 스마트시티를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서 구축 중인 스마트시티의 위치 분포는 크게 4개 지역으로 나뉜다. 베이징·톈진·다롄·칭다오·지난이 속한 ‘보하이(渤海) 지역', 난징·우시·상하이·허페이·항저우·닝보가 속한 '창산지아오(长三角) 지역', 광저우·포산·선전·샤먼이 속한 '주산지아오(珠三角) 지역' 및 시안·청두·충칭·우한이 속한 '중서부(中西部) 지역'으로 구분된다.

2018년 ISES 도시지수에 따르면 뉴욕, 런던, 파리가 세계 최고의 스마트시티로 선정됐다. 상위 25개 도시 분포를 살펴보면 유럽이 12개로 가장 많고 북미 6개, 아시아 4개, 오세아니아 3개 각각 선정됐다. 아시아에선 도쿄(4위) 싱가포르(6위) 서울(7위) 홍콩(9위) 등이 10위안에 들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는 선두권에 있는 도시들 조차 잠재력의 3분의 2 밖에 실현하지 못하고 있어 스마트시티 산업은 여전히 거대한 성장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 中 스마트시티 주도하는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을 주도하는 건 중국의 IT 대기업이다. 이른바 'BAT(Baidu·Alibaba·Tencent)'기업은 스마트 교통 분야에서 시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징동(京东)은 공유 자전거, 공유 자동차, 공유 보조배터리 및 공공 서비스 등 사회생활 각 방면에 개인의 신용도를 접목하는 ‘신용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바이두는 무인자동차 자동차를 개발하는 무인운전시스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자료제공=바이두

바이두는 베이징, 상하이 등 여러 도시지구에 무인운전 시스템 시범 구축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스마트 교통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리옌홍 바이두 대표이사는 “바이두는 창사에 중국 내 최초의 무인운전 택시를 개발했으며 또 무인운전 상업화 및 스마트 도로망 개조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텐센트 교통 QR 코드’ 활성화를 추진 중인 텐센트는 지난해 12월 충칭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는데 현재 전국 100여 개 도시에서 5000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항저우, 쑤저우, 상하이 등에서 ‘알리 ET 도시 두뇌'를 구축하고 있다.  알리 ET 인공지능 기술은 도시 데이터를 통해 공공자원을 최적화하고 이를 교통관리에 적용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항저우시는 도로상황을 자동으로 반영하는 신호등을 도입하고 시민들의 신고 없이 교통사고 정보가 경찰에게 자동으로 전송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알리 ET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도로 통행속도를 개선하고 있다.

징동그룹은 지난달 21일 징동 스마트시티 총회에서 '징동도시'라는 도시 운영 체제를 발표하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시티의 미래를 제시했다. 현재 징동 도시는 ▲국가에너지그룹 화력발전소의 AI 최적화, ▲산야(三亚) 스마트타운, ▲쑤첸(宿迁) 신용도시 구축 등의 시범 테스트를 거쳐 시옹안, 톈진, 푸저우, 쑤첸 등 약 30개 도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항저우·우시·상하이의 '스마트' 경쟁

주요 도시들도 스마트시티 구축에 적극적이다. 항저우는 스마트폰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결제가 가능한 세계 최대의 스마트 결제 상용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95% 이상 마트와 편의점과 98% 이상의 택시에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다. 항저우 시민은 즈푸바오 도시 서비스(支付宝城市服务)로 민원, 의료 등 60여 개 분야에서 편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 항저우 ‘모바일 스마트시티’ 구축은 사실상 완성 단계다. 

이와 함께 항저우시는 ‘빅데이터 도시두뇌V1.0플랫폼’으로 도로 상황 분석, 신호 정체 완화, 교통정보 제공 등을 통해 교통체증을 줄이고 있다.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 커뮤니티를 시범 운영 중이며 LAN선 기반 고정전화를 단지 내에 배치해 이웃 주민과 무료 통화, 서비스 센터 호출, 인터폰 사용 및 현관문 개방 등의 일상생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우시(无锡)는 중국 유일의 센서 네트워크 창신시범구이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안전심사 표준 응용 시범 도시다. 이 밖에도 ▲중국 최초의 스마트시티 구축 시범 도시 ▲중국 최초의 스마트 여행 시범 도시,▲TD-LTE 시범도시 ▲차세대 인터넷 시범 도시 ▲삼망융합(三网融合, 유무선 통신과 방송망 통합) 시범 도시 ▲전자상거래 시범 도시 등 20개의 국가급 시범 운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우시에는 감지 센서, 네트워크 통신, 플랫폼, APP제작 등을 기반으로 한 산업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사물인터넷 기업 2000여 개가 소재해 있고 관련 종사자는 15만 명에 달한다.

상하이시는 지난해 8월 텐센트와 스마트시티 구축 합작협의에 서명했다.  자료=텐센트연구원

상하이는 지난해 8월 알리바바, 텐센트와 ‘스마트시티’ 구축 합작 협의에 서명하고 하나의 시스템에서 모든 정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이왕통반정무서비스(一网通办政务服务)’ 시스템을 개발했다.

알리바바와 상하이간 협력의 핵심은 ‘신유통’으로 상하이쇼핑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구축해 상하이가 최고의 글로벌 스마트시티로 거듭나는 것이다.

상하이시는 텐센트와 함께 스마트 판매, 스마트시티 및 정무 클라우드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해 창산지아오(长三角) 지역 일체화 및 인공지능 혁신 시범구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 이 기사는 KOTRA 중국 상하이무역관(작성자 장덕환)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