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리포트] 日기업 취업, '면접관을 보면 회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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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리포트] 日기업 취업, '면접관을 보면 회사가 보인다'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4.18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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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2025년까지 최대 1225만명 인력부족...외국인 인력시장 확대 '기회'
일본 나고야 무역관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이 취업시즌을 맞아 채용설명회가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사진은 한 구인기업의 설명회에 참석한 일본 구직자 모습. 사진제공=KOTRA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지난 3월부터 채용계획이 있는 일본 기업들의 60~70%가량이 채용설명회를 시작하면서 일본 내 취업 열기가 뜨겁다.

일본 HITO종합연구소에 의하면 2025년까지 일본의 인력 수급 전망을 분석해 볼 때 경제가 저성장할 경우 인력이 538만 명이 부족하고 고성장할 경우 1255만 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비해 일본 정부는 식음료제조업, 산업기계제조업, 소재형 산업 등 14개 업종에 대해서 외국인의 신규 체류자격을 마련했다. 해당 업종에서 향후 5년간 최대 34만 명의 신규 외국인 채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 중국, 베트남, 네팔 등 다양한 외국인 인재가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에서는 문화적, 물리적으로 가깝고 능력이 우수한 한국인재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 

◆ 넓어지는 日 취업문...한국 인재에 높은 관심

KOTRA 나고야무역관은 채용면접을 앞둔 한국인 구직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2일 나고야국제센터에서 멘토링 교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11명의 취업준비생과 나고야 소재 기업에 재직중인 취업멘토 9명이 참가했다. MTG 덴소테크노 이화다이아몬드나고야지점 브라스테크 등 우량기업에 취업한 1~3년차 직장인인 이들은 일본기업 취업에 성공한 비결을 들려줬다. 

취업 멘토들은 어떤 기준으로 회사를 선택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 최대 자동차부품 회사이자 글로벌기업 덴소그룹의 계열사인 덴소테크노에 입사해 IT엔지니어로 일하는 A씨는 “나를 얼마나 성장시켜줄 수 있을지가 중요한 기준이었다”며 “한국 기업은 완성된 인재를 원하지만 일본 기업은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한다고 생각해 입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공구를 제조·판매하는 이화다이아몬드의 나고야법인에 일하는 B씨는 “일본 시장에 진출한 한국기업이지만, 본사에 종속된 것이 아니라 해외법인의 역할이 크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근무조건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있었다.  C씨는 “해외 관련 업무를 하고 싶어 계속 그쪽으로 입사지원했고 결국 지금은 해외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게 됐지만 정작 회사를 다니다 보니 급여,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등 실질적인 조건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면접을 보기 전에 이런 점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면접관을 보면 좋은 회사인지 여부를 알 수 있다는 경험담도 나왔다. D씨는 “한국에서 면접을 봤는데 제 이야기를 면접관이 정말 진심으로 귀기울여주고 눈물을 보였다”며 “다른 국적, 다른 나이대의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공감해주는 것을 보고 이런 회사라면 즐겁게 일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입사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소개했다.

E씨도 이 말에 공감했다. 그는 "면접관이 결국 그 기업의 얼굴이고 기업의 분위기를 대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면접을 볼 때에 면접관의 느낌이 좋은 곳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일본 기업의 채용면접은 밝고 자유로운 분위기다. 사진제공=KOTRA

◆ 면접관을 보면 그 기업이 보인다?

면접 노하우와 관련해 엔지니어 파견회사인 브라스테크에서 일하는 F씨는 “면접 중 앞으로 어떤 개발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고 지금까지 해온 작업을 PPT 형식으로 발표했는데 면접자 중 유일하게 시각자료를 가져온 케이스여서 이 점이 어필된 것 같다”고 말했다.

브랜드개발회사인 MTG에서 영업을 담당하는 G씨는 “영업직의 경우 밝은 표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공이 직무와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주눅들 필요는 없다는 조언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일본과 한국의 대학 전공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지원한 직무에 전공이 완전 일치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예컨대 전공을 ‘공학’이라고 포괄적으로 소개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부품회사에 다니는 A씨도 “자동차에 대해서 전혀 몰랐지만, 지원한 직무인 인공지능 분야에 대해서 평소 공부를 많이 했다고 이야기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원래 일본의 IT기업에서 일하다가 영업으로 돌아선 B씨는 "전공이 좀 다르더라도 적극적인 모습만 보여준다면 승산이 있다"고 조언했다.

◆ 영업직 하려면 무조건 멘탈 강해야

단, 일본에서 영업직을 하려면 멘탈이 강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일반적으로 일본 사람이 배려와 양보를 잘 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회사의 이익에 있어서는 당연히 양보만 하지 않고 매우 칼 같다는 것이다.

한 참석자는 “영업을 하려면 무척 멘탈이 강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면접에서 멘탈이 강한지를 보려고 평소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고 소개했다.

또 종합직으로 지원한 경우 SPI 테스트(일본의 인적성검사) 결과로 부서 배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영업부서로 배치받고 싶다면 발이 넓고 친구가 많다는 식으로 응답하는 게 좋다는 조언도 있었다. 

멘토링 교류회에서 참석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KOTRA

13일 열린 ‘2019 나고야 한국인재 채용면접회’에 참가한 이모긴의 츠루미 사토시 인사담당 실장은 “한국 청년들의 도전정신과 글로벌 마인드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회사의 비전에 공감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고야무역관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은 일본 기업에 취업하고 싶더라도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KOTRA 주최 취업 관련 행사에 수시로 참가하거나, KOTRA 일본지역본부에서 운영하는 일본 취업 카페(KOTRA와 함께 일본 취업-네이버)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 이 기사는 KOTRA 일본 나고야무역관(작성자 김지혜)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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