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리포트] 中도 ‘미니멀·소확행' 열풍...미니·1인용 제품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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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리포트] 中도 ‘미니멀·소확행' 열풍...미니·1인용 제품 '불티'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4.24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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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와 가치관의 변화 뚜렷...가구·가전·뷰티 생활용품도 소형화
KOTRA 중국 충칭무역관
중국에서도 1인 가구가 늘고 삶의 가치관이 달라지면서 '미니멀리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열풍이 불고 있다. 자료=픽사베이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중국의 1인 가구 증가와 가치관의 변화에 따른 ‘미니멀 라이프’와 ‘소확행’이 중국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KOTRA 중국 충칭무역관은 한국 기업들은 미니멀 라이프 관련 제품을 판매 중인 중국 온라인 사이트나 SNS 등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파악하고 새로운 트렌드에 따라 중국 시장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 中 SNS엔 '미니멀리즘'이 대세

중국의 SNS 웨이보(微博)에는 각각 다양한 방식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후기가 자주 올라오는데 충칭(重)에 사는 천치아오는 미니멀 라이프가 이들 부부에게 준 삶의 변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글에서 진공 청소기 대신 간단한 청소도구를 사용해 청소가 쉬워졌고 설거지 후 식기건조대 대신 마른 천으로 물기를 닦은 후 식기수납장에 보관해 설거지가 많이 쌓이는 일도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미니멀 라이프로 인해 시간이 온전히 내 것이라고 여기며 삶이 여유로워졌다고 언급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지난해 11월 중국 인터넷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에 '30일간의 미니멀리즘 도전'이라는 글이 올라오며 '미니멀리즘'의 급부상을 알렸다.

이 도전은 소수의 인원이 팀을 이뤄 매일 불필요한 물건을 하나씩 버리고 생활에 꼭 필요한 전반적인 제품들을 소형화해 30일 동안 경험하고 느낀 것을 팀원들에게 서로 공유하는 것이다. 도전에 참가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낭비하지 않고 꼭 필요한 물건만 사는 식으로 소비패턴이 변화했고 무엇보다 제품 하나를 사더라도 가성비를 제일 중요하게 여기게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중국의 인터넷 지역사회 사이트 떠우빤(豆瓣)은 2012년 '미니멀리즘'에 의거한 생활방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말까지 회원이 10만여 명으로 증가했고 이들은 서로의 미니멀리즘 생활에 대해 공유하고 몸소 실천하고 느낀 바를 자유로이 토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올 1월 중국 인터넷서점 땅땅(当当) 심리학 관련 서적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미니멀라이프 관련 서적이 8위에 올랐다. 자료=중국인터넷서점 땅땅

중국의 3대 인터넷 서점에서도 미니멀리즘과 소확행 관련 서적이 인기다. 인터넷서점 땅땅(当当)에서는 '미니멀 라이프' 관련 서적이 132종, '소확행' 관련 서적이 316종 판매되고 있는데 올 1월에는 심리학 부분 베스트셀러 8위에 미니멀 라이프 관련 서적이 올랐다.

찡동(京)에서는 '미니멀 라이프' 서적이 200여 종 이상, '소확행' 서적이 7400여 종 이상 판매되고 있고 티엔마오(天猫)에서는 각각 121종, 685종의 서적이 판매되고 있다.

◆ 해마다 30~40% 증가하는 1인 가구

중국에서 이처럼 미니멀리즘이 대세로 자리잡은 데는 ▲미혼·독신주의 ▲이혼 ▲독거노인 등에 따른 1인 가구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위엔즈즈쿠(原子智)의 보고에 따르면 중국의 1인 가구 수는 7500만 명에 이른다. 최근 3년 동안 30~40%의 가파른 증가세다. GRTN 광동방송국 보도에 의하면 2021년에는 1인 가구 수가 92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7500만 명중 대략 3500만 명은 노인이고 나머지는 1980~2000년에 태어난 젊은이다. 이들은 더 이상 부모와 사는 것을 원치 않는다.

중국 1인 가구 수 및 비율 추이.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중국인들의 삶에 대한 가치관도 바뀌고 있다. ▲주택 구입 ▲취업 ▲결혼 등 크지만 성취가 불확실한 행복을 좇는 대신 일상에서 작지만 성취하기 쉬운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 유행을 따르는 소비나 과시하기 위한 소유 없이 온전히 스스로 삶의 방향을 택하고자 하는 것이다. 

중국 독신 여성들은 남자에 의존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며 독신여성들의 주택 구매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최대의 부동산 웹사이트 Ke.com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 플랫폼에서 이뤄진 6만 7724건의 거래에서 구매자의 47.9%가 여성으로 2014년의 30%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중국의 ‘미니멀 라이프’와 ‘소확행’의 트렌드에 발맞춰 소비시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가구, 가전 및 생활용품, 뷰티 등 세가지 분야에서 변화가 뚜렷하다.

미니멀리즘 소확행의 확산으로 가전제품도 초소형이 대세다. 샤오미의 1~2인용밥솥(왼쪽부터), 커민의 미니냉장고, 아오커시의 소형세탁기. 사진=타오바오, 바이두 홈페이지

◆ 초소형밥솥·미니냉장고·소형세탁기 '불티'

가구는 ‘미니멀 라이프’의 공간 활용성이라는 특징을 살린 결합 형태의 다용도 제품들이 생산, 판매되기 시작했다. 서랍장, 1인용 소파, 서랍결합형 침대, 다용도침대 등이 인기다.

가전제품에서는 샤오미(小米) 1~2인용 밥솥, 커민 (科敏) 의 미니 냉장고, 아오커시(奧克斯)의 소형세탁기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뷰티 홈케어에서는 피부과나 피부관리샵을 따로 가지 않고 집에서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모공관리기기 피부수분측정기 두피측정기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

KOTRA 충칭무역관은 “‘미니멀 라이프’와 ‘소확행’이 중국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이긴 하지만 1인 가구는 개인마다 선호하는 소비가치가 다르고 그로 인한 지출 행태도 상이하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하고 지속적인 시장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칭무역관은 "현재 중국은 미니멀리스트를 타깃으로 한 제품들이 개발돼 생산되고 있지만 시장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품질보다는 가격을 우위에 두고 시장경쟁을 한다는 특징이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다양한 디자인과 가성비 높은 제품을 출시해 중국 기업과 차별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KOTRA 중국 충칭무역관(작성자 주림나)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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