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리포트] '쌀 소비 ↓' 골머리 日...'쌀 식품' 으로 활로 뚫는다
상태바
[KOTRA리포트] '쌀 소비 ↓' 골머리 日...'쌀 식품' 으로 활로 뚫는다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4.23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쌀 소비량 5.4공기→2.5공기 줄어...마시는 밥· 단술 등 개발 박차
KOTRA 일본 도쿄무역관
일본 농림수산성이 운영하는 쌀 소비 장려 사이트 '역시 쌀이죠!'. 사진=일본 농림수산성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전통적인 쌀 소비대국인 일본의 쌀의 소비량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와 기업들이 쌀 소비를 적극 장려하고 나서고 있다.

쌀을 이용한 식품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으며 이들 식품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는 추세여서 국내 업체들도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 日정부, 쌀 소비 늘리기 캠페인 벌여

KOTRA 일본 도쿄무역관의 보고에 따르면 일본 농림수산성이 집계한 일본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1962년 하루 평균 5.4공기에서, 2016년 2.5공기까지 감소했다.

쌀 소비량 감소요인으로는 ▲여성의 사회진출 ▲서양식 식습관 확대 ▲쌀 가격 상승 ▲1인 세대의 증가 등 여러 요인을 들 수 있다. 특히 1인 세대의 경우 식습관이 다양해지는 데다 밥을 1인분만 조리하기엔 불편하다는 등의 이유로 간편한 파스타, 빵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쌀 판매가격과 1인당 연간 소비량 추이. 자료=일본 농림수산성

이에 일본 정부는 쌀 소비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캠페인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학교와 병원에서 쌀 소비를 장려하는 한편 ‘미곡안정공급확보지원기구’를 통해 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이어주는 역할도 한다.

농림수산성은 지난해 10월 쌀 소비 장려 사이트 ‘역시 쌀이죠!’를 오픈했다. 손쉽고 빠르게 쌀을 소비할 수 있는 주먹밥을 키워드로 정하고 전국의 식재료를 활용한 주먹밥을 라디오를 통해 소개하기도 했다.

쌀 소비량 감소를 막아줄 새로운 식재료도 등장하고 있다.

농기계 제조 기업 얀마(YANMAR)는 새로운 식재료 ‘라이스쥬레’를 내놓았다. 라이스쥬레는 쌀과 물로 만든 겔화제로 점성과 수분 유지가 뛰어나며 밀가루를 대체해 빵이나 과자 등 다양한 먹거리 재료로 사용 가능하다. 밀가루 알레르기 체질이나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 식재료는 닛케이 우수제품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얀마는 앞으로 라이스쥬레의 2차 가공을 통해 빵이나 면류, 디저트 제조나 글루텐프리가 필요한 급식이나 병원, 이유식 등 폭넓은 분야에 보급할 방침이다.

◆ 밀가루 대체·비상식량 등으로 각광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밀가루보다 쌀로 만든 식품을 더 선호해 바쁜 현대인을 겨냥한 쌀 간편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일본 농협은 지진이 잦은 일본에 적합한 비상식량 ‘마시는 밥’을 개발했다. 또 최근에는 건강음료처럼 마시기 좋은 ‘아마자케(단술)’도 호평을 얻고 있어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글루텐 프리, 첨가물 프리 대응 식재료로 주목 받는 라이스쥬레(왼쪽부터), 누룩과 쌀을 발효시킨 무알콜음료 아마자케(가운데), 재난시 유용한 비상식량 마시는 밥(오른쪽). 사진=얀마 홈페이지, 아마존 홈페이지

생활가전기업으로 유명한 아이리스 오야마(IRIS OYAMA)는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는 저온 공정 쌀을 선보였다. 스미토모 화학은 2000년대 후반부터 쌀 토탈 케어 ‘미라이즈(MiRISE)’ 사업을 통해 벼 재배 기술부터 공정, 판매에 이르기는 과정을 집중관리하고 있다.

일본의 쌀 업계는 2013년까지 단순 생산, 유통에 집중했으나 2015년 아이리스 오야마의 저온 제조 기법 개발 이후 쌀의 응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화학 전문 기업이나 화장품 업계에서 쌀을 사용한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들 업종과의 제휴 가능성 또한 높은 편이다.

◆ 미숫가루· 떡볶이 日 진출 기회될 수도

도쿄무역관은 “한국에는 떡볶이나 떡 케이크 등 쌀로 만든 다양한 음식이 있어, 현재 일본 시장의 동향을 고려했을 때 진출에 유리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도 연이은 지진으로 안전지대를 벗어났다는 인식이 강해져 비상식량 및 방재대책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미숫가루처럼 곡물을 이용한 건강식품이 많고 비상시 물만 넣으면 영양공급이 가능하므로 이러한 제품군이 비상식량으로 응용될 가능성이 높다.

도쿄무역관은 식혜, 막걸리 등 쌀을 이용한 음료 또한 다양하게 개발돼 있어 ‘마시는 쌀’처럼 쌀을 이용한 식품을 개발한다면 한국과 일본 양쪽시장의 수요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이 기사는 KOTRA 도쿄무역관(작성자 다카하시요시에)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