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칼럼] 이준석 손에 달린 빅텐트 개혁신당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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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 이준석 손에 달린 빅텐트 개혁신당의 운명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승인 2024.02.20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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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천신만고 끝에 탄생한 빅텐트 정당이지만 아니나 다를까 통합 선언을 한 직후부터 당은 안팎으로 삐거덕거리고 있다.

개혁신당의 내부 갈등이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폭발했다. 선거 정책 결정권을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위임하자는 안건에 반발한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회의 도중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김 최고위원은 “전두환한테 나라 운명을 맡겨달라는 반민주적 의사결정을 어떻게 같이 하느냐”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 최고위원은 반발했지만 이준석 대표의 판정승으로 끝날 모양새다.

통합 직후 지지자들의 이탈로 위기에 몰렸던 이준석 대표는 이낙연 대표 측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거 정책 결정권과 선거운동 총지휘권을 갖게 되며 권토중래(捲土重來)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따지고 보면 빅텐트 신당의 탄생은 많은 기대감을 불러왔었다. 지난 9일 설날 명절 연휴 첫 날에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이낙연 전 총리의 가칭 개혁미래당 그리고 이낙연 전 총리와 합치지 않았던 ‘원칙과 상식’의 조응천 의원과 이원욱 의원이 통합을 선언했고 ‘새로운 선택’의 금태섭과 류호정 전 의원까지 빅텐트 아래 뭉쳤다. 당명을 두고 협상에 난항을 겪어왔으나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통 크게 양보하면서 통합이 전격 성사된 것이다.

총선을 두 달 앞둔 시점에서 네 갈래로 합종연횡을 모색하던 ‘제3지대’가 전격 합당하기로 하면서 거대 양당을 위협할 큰 변수가 될지 관심사다. 총선을 앞두고 빅텐트 신당의 등장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이준석과 이낙연 사이의 눈에 보이지 않는 갈등, 정책을 두고 첨예한 의견 대립, 현역 의원과 원외 인사들 사이의 섞일 수 없는 이해 관계 충돌 등이 시험대에 올라있는 가운데 개문 발차한 셈이다. 

가장 궁금해지는 대목은 빅텐트 신당의 총선 영향력과 파괴력이다. 통합이전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은 거의 한 자리 수 지지율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소선거구제(국회의원 지역구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한 명만 당선되는 제도)에서 한 자리 수의 당 지지율을 무기로 출마를 해봐야 결과는 안봐도 비디오다. 그렇게 되면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그리고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하는 현역 의원들을 흡수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과연 빅텐트 개혁신당은 내부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순항할 것인가 아니면 내홍에 시달리다 결국 좌초하게 될 것인가.  

지난 19일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이낙연(사진 왼쪽), 이준석 공동대표. 사진=연합뉴스

모든 문제는 개혁신당을 주도하는 이준석과 이낙연 두 대표에게 달려 있는데 빅데이터는 빅텐트 개혁신당에 대한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살펴보자. 먼저 빅데이터 분석 심층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의 캐치애니(CatchAny)를 통해 지난 12~17일 기간 동안 개혁신당과 빅텐트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주로 어떤 내용일까.

개혁신당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이준석’, ‘민주당’, ‘정치’, ‘국민의힘’, ‘위원장’, ‘국민’, ‘이낙연’, ‘공동대표’, ‘이재명’, ‘장관’, ‘조국’, ‘지지’, ‘한동훈’, ‘윤석열’ 등으로 나왔고 빅텐트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개혁신당’, ‘이준석’, ‘민주당’, ‘정치’, ‘국민의힘’, ‘이낙연’, ‘국민’, ‘위원장’, ‘공동대표’, ‘텐트’, ‘장관’, ‘이재명’, ‘지지’, ‘조국’ 등으로 나타났다. 개혁신당의 향후 운명이 이준석과 이낙연 대표에게 달려있지만 빅데이터 연관어를 보면 두 사람의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번에는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같은 기간 동안 이준석 대표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을 확인해 보았다. 이준석 대표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비판하다’, ‘갈등’, ‘반발’, ‘우려’, ‘동의하다’, ‘차별’, ‘불만’, ‘바라다’, ‘종말’, ‘논란’, ‘지지하다’, ‘적극적’, ‘기대하다’ 등으로 올라왔다.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로 보더라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한 긍정 감성 비율은 25%, 부정은 68%로 나왔다.

개혁신당 인물 중에서 두드러질 정도의 팬덤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이준석 대표가 유일하다. 결국 이 대표가 얼마나 ‘개인 플레이’가 아닌 용광로처럼 하나로 녹아드는 ‘팀 플레이’를 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바야흐로 이준석 대표의 태도에 따라 개혁신당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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