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박진영 통신원] 항저우 아시안 게임 개막이 어느덧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14일 중국 국무원 정보실은 기자회견을 열고 항저우 아시안 게임과 아시안 패러게임 준비 현황에 대해 전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부주석이자 국가체육총국 부국장인 저우진창(周进强)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9월 23일 개막할 예정인 가운데, 제20차 전국대표대회(二十大)이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큰 규모의 국제 행사로 중국 국내외적으로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각 준비 작업은 본격적으로 속도를 올리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안정적이고 질서정연하다"고 덧붙였다.
비록 작년까지 유지하였던 강력한 코로나 정책의 영향으로 사상 최초로 아시안 게임이 연기되었지만, 새롭게 추가된 종목인 E-스포츠와 비보잉의 종목 등으로 젊은 시청자들을 노린 트렌디한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또 이번 개최로 중국은 세 번째 하계 아시안 게임을 개최하여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앞서 말한 사상 최초의 연기로 이에 따라 내부적인 변화가 있었다. 본래 진행 예정일인 2022년에 맞춰 선발했던 자원봉사자들의 합격을 전원 취소했다. 개막식 축하 무대를 위해 조직된 팀은 노래와 안무, 심지어 자리 배치까지 완료했었지만, 아무런 통지 없이 중단됐다. 이에 지난 6월 15일 면접을 통해 다시 선발하겠다 밝히며 사실상 해체를 알렸다.
공석이 된 자원봉사자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작년 11월 새롭게 자원봉사자를 모집했지만, 당시 항저우의 가장 큰 학교인 절강대학교가 봉쇄된 상황과 맞물려, 참여율은 저조했다. 이에 올해 2월 추가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했지만, 자원봉사자 선발과정 형평성과 자질에 대한 의문이 따르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치른 후 1년 만에 연속으로 큰 국제대회를 치른다는 점은 중국과 같은 규모의 나라에서도 쉽지 않다. 예컨대 다음 월드컵 개최지인 북중미 월드컵은 경제 1위 대국인 미국 역시도 경제적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동 개최를 결정했으며, 이는 국제대회 개최의 부담이 막중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에 중국은 기존 경기장을 최대한 이용하고자 '친환경'을 강조하며, 본래 개최지인 항저우(杭州)뿐만 아니라, 닝보(宁波),샤오싱(绍兴),진화(金华),후저우(湖州),원저우(温州)에서도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항저우시에서 아시안 게임을 선전하기 위해 공항, 기차역, 관광지, 쇼핑몰, 거리 곳곳 표어와 홍보물이 걸려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인터뷰에 응한 한 중국인 직장인 오우홍 씨는(吴禹泓) "크게 기대가 되지 않으며, 아시안 게임 개최로 인한 부채와 국가 부담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100일 남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개막과 폐막 전후로도 성공적인 행사로 남을 수 있을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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