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브리프] 잇따른 '중국인 차별' 갑질논란에 中 네티즌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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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브리프] 잇따른 '중국인 차별' 갑질논란에 中 네티즌 분노
  • 항저우=박진영 통신원
  • 승인 2023.06.0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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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통신원
박진영 통신원

[항저우=박진영 통신원] 지난 4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타이완(台北)으로 가는 중화항공(中华航空) CI 111편에서 일본 여성 승객이 승무원이 일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난동을 피웠다.

이로 인해 비행기 이륙이 40분 정도 지연됐으며, 항공사 측은 의사소통과 경고를 통해 제재했으나 이 승객이 자제하지 않아 결국 일본 현지 항공경찰에 인계 후 이륙했다.

이 소식이 전해 진 후 중국 네티즌들은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처엄 기내에서 벌어진 승객들의 갑질 문제는 중국 내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캐세이퍼시픽항공(国泰航空) CX987편 청두-홍콩행 비행기 내에선 한 승객이 중국어로 담요를 달라고 요구했지만, 승무원이 담요를 영어로 말하지 못한다면 제공할 수 없다라고 대답해 중국인 차별 논란이 번졌다.

이 사건에 대해 캐세이패시픽 노조는 이는 거짓 고발이며, 캐세이패시픽은 국제적인 대기업으로 영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으며 중국 표준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전했다.

지난 4일 중화항공 승무원에게 일본인 승객이 일본어로 설명을 하지 않는다고 항의하고 있는 당시 상황이 이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의 휴대폰 촬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지난 4일 중화항공 승무원에게 일본인 승객이 일본어로 설명을 하지 않는다고 항의하고 있는 당시 상황이 이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의 휴대폰 촬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그러나 해당 노선은 중국 본토인 청두에서 출발한 노선이며, 지난해 캐세이퍼시픽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캐세이패시픽의 영업이익의 67.51%는 중국 홍콩, 대만 및 본토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미뤄보아 중국어가 미숙하다는 이 항공사의 공식 입장은 이해할 수 없다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지난달 22일 문제의 캐세이퍼시픽에 탑승했던 한 승객이 이 같은 내용을 SNS를 통해 폭로한 이후, 캐세이퍼시픽은 웨이보에서 3회 연속 중국어로 교류했고, 이튿날인 23일 저녁, 사건에 연루된 승무원 3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에는 일본인 승무원 한 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은 영어와 광동어만 할 수 있다고 올린 캐세이퍼시픽 승무원의 SNS. 사진=바이두
자신은 영어와 광동어만 할 수 있다고 올린 캐세이퍼시픽 승무원의 SNS. 사진=바이두

지난 24일 광저우에서 개최된 '광동-홍콩 협력주간' 발대식 및 ‘스마트홍콩(SmartHK) 고품질 발전 촉진·홍콩 포럼’에서 홍콩 행정장관 이가초(李家超)는 중국 표준어로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이 본토 승객에 대한 무례한 언행을 하는 것에 대해 나는 매우 마음이 아프다”, "사건에 연루된 승무원 세 명이 해고됐지만, 이러한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의 임소보(林绍波) 대표 역시 이가초 행정장관과 함께 포럼에 참석, 기자와 만남에서 표준어로 다시 한번 사과하며, "앞으로 실무팀을 이끌고 회사의 서비스 프로세스 등 관련 제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관련 상황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의 임소보 대표가 승무원을 해고한 후 공식사과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캐세이퍼시픽 항공의 임소보 대표가 승무원을 해고한 후 공식사과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이외에도 지난 달 4월 상하이 국제 자동차 전시회에서 BMW 부스에서 외국인 방문객에게만 아이스크림을 나눠주고, 중국인 방문객이 아이스크림을 요청했을 때는 아이스크림이 없다고 해 현장에 있던 중국인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에 한 중국인은 직접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와 같은 부스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중국인들에게 나눠주며 BMW측에 항의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렇게 중국 내에서는 홍콩, 상하이, 베이징 등 경제적 발전이 잘된 지역의 사람들이 다른 낙후된 지역의 중국인들을 차별하는 일이 빈번하게 중국 언론과 SNS 등을 통해 폭로되고 있다. 

●박진영 통신원은 중국 저장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있다. 중국 최대 교민 신문사인 상하이저널과 광동일보에도 기사를 송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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