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브리프] 시들해진 중국의 '판다 외교'...높은 임대료 탓 인기도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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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브리프] 시들해진 중국의 '판다 외교'...높은 임대료 탓 인기도 시들
  • 항저우=박진영 통신원
  • 승인 2023.05.3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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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통신원
박진영 통신원

[항저우=박진영 통신원] 미국 멤피스 동물원에서 지냈던 판다 야야(丫丫)가 지난 29일 0시43분(현지시각) 격리 검역을 마친 후 전세기를 통해 베이징에 도착했다. 

2000년 베이징 동물원에서 태어난 판다 야야는 2003년 베이징 동물원과 미국의 멤피스 동물원간 10년간 임대계약이 체결되면서 미국으로 보내졌다. 2013년 임대계약이 10년 연장되면서 최근까지 미국에 머물렀다. 판다의 평균 수명이 25년인점을 감안하면 판다 야야는 일생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낸 후 말년에 고향으로 돌아온 셈이다.    

지난 2월에는 함께 생활하던 수컷 판다 러러(乐乐)가 심장병으로 죽었으며, 야야마저도 영양실조와 피부병 등을 앓으며 야윈 모습에 학대 의혹이 커져 중국내에선 조기 반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미국 내에서도 동물복지조직인 인 디펜스 오브 애니멀즈와 판다관련캠페인 조직인 판다보이스 그리고 유명 가수 빌리 아일리시가 조기 반환 서명 운동에 지지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었다. 

기부에서서 임대방식으로 바뀐 중국의 '판다외교'

중국이 판다를 외국에 선물했던 소위 '판다외교'는 의미있는 동물을 상대국에 전하는 외교방법으로 귀여운 외모와, 오직 중국에서만 분포한다는 점을 활용하여 중국의 오랜 소프트 외교 방법 중 하나였다.

판다 야야의 건강했던 과거 모습. 사진=PANDA VOICES 캡처
판다 야야의 건강했던 과거 모습. 사진=PANDA VOICES 캡처
최근 중국으로 돌아온 판다 야야 모습. 털이 빠지고 야위웠다. 사진=
최근 중국으로 돌아온 판다 야야 모습. 털이 빠지고 야위웠다. 사진=PANDA VOICES 캡처

지난 1957년부터 1982년까지 26년 동안 중국은 9개국에 23마리의 판다를 선물했었지만, 1984년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인 워싱턴 협약에 중국이 가입한 이후, 지난 판다외교는 기부형식이 아닌 임대형식으로 바뀌었다. 이는 즉, 모든 판다의 소유권은 중국 정부에 있으며 해외로 보내진, 태어난 판다는 중국으로 돌와야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점점 환영받지 못하는 판다 임대

앞서 말했듯이 판다는 현재 임대형식으로 각국은 대여료로 매년 100만 달러를 중국에 지급하고 있다. 이에 비용이 부담되는 국가나 동물원은 반환을 검토 중이다.

또한 낸시 메이스 미국 하원의원은 “작년 2월 매년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판다의 짧은 체류 뒤에 숨겨진 사악한 음모를 알지 못한 채 판다를 환영한다. 우리는 중국의 선전 캠페인에 자금을 지원해서는 안된다”라며 판다 임대료를 받는 중국을 비난했었다.

한국 에버랜드에 거주하고 있는 판다 푸바오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한국 에버랜드에 거주하고 있는 판다 푸바오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또 한국에서 살고 있는 푸바오 역시 비록 한국에서 자연분만으로 낳은 판다이지만, 협약에 의해 중국으로 귀속되기 때문에 내년에 반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중국의 판다 임대에 대한 비난이 부각되고 있으며, 이번에 중국으로 귀환한 야야의 건강 악화 및 미국의 조기 반환은 중국의 판다 외교가 더 이상 실효성을 갖기 어려워 줬음을 보여 주고 있다. 

●박진영 통신원은 중국 저장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있다. 중국 최대 교민 신문사인 상하이저널과 광동일보에도 기사를 송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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