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브리프] 中 준비된 전동 자전거 시장 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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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브리프] 中 준비된 전동 자전거 시장 굴기
  • 항저우=박진영 통신원
  • 승인 2023.06.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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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지하철역 앞에 공유 자전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사진=베이징 연합뉴스
베이징 지하철역 앞에 공유 자전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항저우=박진영 통신원] 중국 거리에 나가보면 대부분 우리나라와 교통수단이 비슷하지만, 다른 하나를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중국의 특별한 교통수단인 '덴동츠어(电动车)' 혹은 '덴핑츠어(电瓶车)'로 불리는 전동 자전거이다. 중국 자전거협회에 따르면 2022년 전동 자전거 보유량은 3.5억대로, 5명 중 2명은 갖고 있을 정도로 높은 보급률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중국 내 오토바이 금지령이 관련되어 있다. 오토바이의 소음과 배기가스 오염 등을 이유로 1985년 베이징시에서 시작한 오토바이 운행 금지는 오늘날 1~2선 도시 200여 곳에서 따르며 도심 내에서 오토바이를 탈 수 없게 됐다.

이러한 배경 아래, 2000년부터 전동 자전거의 핵심 기술이 해결되어 시장이 열리고,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어 자연스럽게 오토바이의 빈자리를 전동 자전거가 채우게 됐다.

하지만 편리한 이동 뒤에 아무나 자격증 없이 운행이 가능하다는 점으로 인한 안전 문제로 인해 발전이 제한되고 있던 양날의 검이 되었다.

이에 각 도시 공안국은 2019년 4월 15일 '전동 자전거 안전 기술 규범'을 실시하여, 시속은 최대 25km/h, 전체 차량 무게는 55kg로 이하, 모터의 최대 출력은 400W로 규정하며 부실한 차량을 제거했다.

또 안전모 착용 의무, 두 명 이상 탑승 금지, 배터리 충전 전 사고 영상 의무 시청 등 안전을 위해 한 걸음 나아갔다. 이러한 노력 끝에 현재와 같은 보급률과 공유 자전거에 이은 공유 전동 자전거를 도입할 수 있었다.

저장대학교 교내 전동 자전거. 사진=박진영 항저우 통신원

최근 중국언론에 따르면 한 투자기관 관계자는 전 세계 오토바이 시장 용량이 약 6,000만 대 정도이며, 그중 약 92%~95%가 화석연료 오토바이에 속하며, 오늘날 전동차의 보급처럼 전동 오토바이가 화석연료 오토바이를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동 자전거를 일찍이 도입한 중국 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전동 자전거 수출액은 206.3억 위안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9% 이상 상승했다.

상하이파이전기과학유한회사(上海派电科有限公司)는 이는 100여 개 국가와 지역에 수출되고 있으며, 작년 하반기부터 외국 기업들이 1억 위안 이상의 금액을 투자 중이라고 전했다. 또 국내에도 '니우(niu)', '야디(雅迪)' 등 판매업체들이 이미 입점한 상황이다.

국내에서 주로 불리는 대중교통인 지하철, 택시 그리고 버스의 상황은 지하철은 대도시에만 위치하고 있으며, 택시는 지난 가격 상승으로 더 이상 서민들이 애용하지 않는 교통수단이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버스가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남아있지만, 인구가 20만이 넘는 지방 지역들은 최근 인구가 감소하거나,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수시로 휴업을 선언하며 각 지방단체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도입된 전동 킥보드는 헬멧 착용이 의무, 모호한 규칙 인식으로 인한 안전상의 이유와 자동차로 간주되어 면허가 필요하여 그 이용이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중국의 전동 자전거 굴기는 버스회사의 운영 중단 등 대중교통 문제의 대안책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진영 통신원은 중국 저장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있다. 중국 최대 교민 신문사인 상하이저널과 광동일보에도 기사를 송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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