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리포트] MRT로 '교통지옥 해소' 첫발 뗀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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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리포트] MRT로 '교통지옥 해소' 첫발 뗀 인도네시아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5.11 2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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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MRT 1단계 완공 이어 2,3단계 서둘러...경전철 사업에도 활발한 투자
KOTRA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무역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시가 지난 3월 도심고속철(MRT)을 개통하면서 교통문화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은 KOTRA 자카르타무역관 직원들이 새로 개통한 MRT를 직접 시승체험한 모습. 사진제공=KOTRA 자카르타무역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시가 지난 3월 도심고속철(MRT)을 개통하면서 교통문화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은 KOTRA 자카르타무역관 직원들이 새로 개통한 MRT를 직접 시승체험한 모습. 사진제공=KOTRA 자카르타무역관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인도네시아가 지난 3월말 처음으로 도심고속철도(MRT)를 개통하면서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한 광역 도시의 교통체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5년까지 총 56.6km의 MRT 구간 건설을 목표로 세우고 다른 교통 수단과의 통합을 적극 추진해 자카르타 시의 위성도시와의 연결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KOTRA 자카르타무역관에 따르면 자카르타 주 정부는 현재 24%에 불과한 자카르타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객 비중(2016년 기준)을 2024년까지 40%, 그리고 2029년까지 60%까지 늘릴 계획을 수립하는 등 교통 환경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주 정부는 지난 2014년 공포한 규정 제 5호를 통해 자카르타 시내에서 운영하는 해당 대중교통시설은 환경 보호를 위해 가스, 전기, 하이브리드, 바이오 연료 또는 Euro-3 연료를 사용해하도록 했다.

또 승객과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2016년부터 메트로 미니(Metromini), 꼬빠자(KOPAJA) 등 노후화된 버스가 운영허가 연장을 신청하면, 이 중 두 대만 승인이 되고 한 대는 폐차하도록 했다.

2029년까지 자카르타 주(DKI Jakarta)의 교통 체계 구축 목표.  자료=자카르타 광역교통청

◆ '심각' 수준인 자카르타의 교통체증

사실 자카르타의 교통체증은 심각한 수준이다. 2010년에 자카르타의 교통체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13억 달러로 추산됐다. 자카르타 시내의 고가도로 확충 및 대중교통 체계 구축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도 승용차와 오토바이로 교통체증은 심각해지고 있다. 이를 방치할 경우 2020년에 발생 가능한 경제적 손실은 65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여기에는 차량호출 서비스가 높은 이용요금에도 불구하고 정류장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 인도(人道) 인프라가 부족한 점 등 때문에 대중교통보다 훨씬 선호되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런 상황에서 자카르타에서 처음으로 MRT가 개통된 의미는 적지 않다.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개통식에서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문명이 시작됐음을 강조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 타당성 검토를 해왔던 MRT사업은 오랫동안 지지부진한 과정을 겪다가 조코위 현 대통령이 2012년 당시 자카르타 주지사에 임명된 후 1년 동안의 검토 기간을 거쳐 2013년 10월에 시작됐다. 당초 2018년 8월 아시안게임 개막에 맞춰 운영을 개시하는 것이었으나 공사 지연 등의 사정으로 개통이 늦어졌다.

◆ MRT 1단계 완공 이어 2,3단계도 가속도

인도네시아 정부는 MRT 구간 1단계의 개통에 만족하지 않고 가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1단계 운영이 공식 승인된 3월 24일에 2단계의 기공식도 진행했는데 현재 완공 시기를 2024년으로 잡고 있다.

정부 당국은 MRT 구간 1단계의 평균 승객 수는 올해 말까지 매일 13만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현재 자카르타로 통근하는140만 명의 통근환경이 개선될 전망이다. MRT 구간 3단계인 동-서 구간의 경우 2020년 착공, 2026년 완공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MRT는 개통 이후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운영되다가 5월 1일부터는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운영된다. 배차간격도 7분에서 5분으로 좁혀졌다. 지하철의 운행속도는 평균 시속 80km다.

요금은 승객 1명당 평균 8500루피아(약 60센트)가 청구되고 구간에 따라 최소 4000루피아(약 28센트)에서 최대 14000루피아(약 99센트)가 청구된다. 반면 1인당 실질적인 이용 비용은 약 3만1659루피아로 측정되고 있어 해당 요금제를 유지하기 위해 자카르타 주정부는 1인당 2만 3159루피아의 보조금을 MRT 운영사에 지급할 계획이다.

승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KOTRA 자카르타무역관 직원이 시승체험 때 만난 회사원 A씨(34)는 '한국에 거주 경험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지하철 플랫폼을 보니 여기가 서울인지, 자카르타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MRT 자카르타의 노선구축 계획. 자료=MRT자카르타
MRT 자카르타의 노선구축 계획 도식. 자료=PT MRT 자카르타

◆ 경전철도 시범운행...대중교통 질 높인다

MRT 외에 경전철 건설도 활발하다. MRT가 개통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4월 22일부터는 인도네시아 교통부 장관의 승인을 받고 경전철(LRT Jakarta)의 1단계 프로젝트인 끌라빠가딩(Kelapa Gading)-벨로드로메(Velodrome) 구간의 시범운행이 시작됐다.

이 구간의 프로젝트 규모는 6조8천억 루피아(약 4억7887만달러)이며 기차 1대 당 270명의 승객이 탑승 가능하다. 현재로서는 매일 6만6150명~7만6140명의 승객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업적 운행 기간동안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LRT 운영 직원들이 해당 시스템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범운행기간을 두고 있으나, 정확한 LRT 상업 운행 시기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LRT Jakarta 이용요금은 5000루피아(약 35센트)로 책정됐다.

LRT Jakarta 2단계 프로젝트의 노선 구간은 벨로드로메(Velodrome) 역에서 중부 자카르타의 따나 아방(Tanah Abang)까지이며, 해당 프로젝트의 규모는 5억~6억 달러로 추산된다.

LRT Jabodebek의 노선은 자카르타, 보고르, 데폭, 그리고 버까시를 잇는 광역 노선으로 2015년 9월에 착공했다. 이 프로젝트의 첫번째 단계는 짜왕-찌부부르(Cawang-Cibubur), 짜왕-꾸닝안-두꾸 아따스(Cawang-Kuningan-Dukuh Atas), 짜왕-버까시(Cawang-Bekasi) 등 3개의 노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거리는 43km다. 29조9000억 루피아(약 21억563만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로 현재 작업속도를 감안하면 2021년이 돼야 운행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프로젝트에서 현대로템은 자카르타 주정부로부터 수주한 3300만 달러 규모의 경전철 계약(기차 총 16량)을 2018년 2월에 체결한 바 있으며 2018년에 자카르타 시로 납품 진행했다.

또 한국의 철도시설공단과 인도네시아 JAKPRO는 LRT JAKARTA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2017년 11월에 체결한 바 있으며, 1단계 구간 수주를 기반으로 2단계와 3단계 구간을 대상으로 한국 철도 기술 수출 및 한국의 건설업체 동반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 국내 교통 관련 산업에는 '기회'

KOTRA 자카르타무역관은 “MRT의 등장은 자카르타 시와 광역 도시의 교통체계의 상당부분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카드 같은 지불 수단이나 대중교통 추적 애플리케이션 기술의 지속적 발전에 따라 국내 핀테크 업체의 진출 가능성을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하철이 운행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교통 시스템, 승객 안전, 지하철 내 및 지하철 역의 광고물 관리, 지하철 운영 직원 교육 등에 대한 대중교통 선진 국가의 노하우 전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자카르타무역관은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업들은 보통 입찰을 통해 모집하며,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대기업 또는 글로벌 기업이 관련 공공기업과 콘소시엄 형태로 협력해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며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도 프로젝트 수주한 국내 대기업의 협력사로 간접 진출하는 방법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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