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리포트] '역사도시' 시안, 中 신에너지 자동차 메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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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리포트] '역사도시' 시안, 中 신에너지 자동차 메카 되다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5.05 0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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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너지 자동차 비중·성장률 '고공행진'...산시성·시안시 대대적 지원 나서
KOTRA 중국 시안무역관
진시황의 병마용갱 등으로 유명한 역사도시 시안은 신에너지 자동차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사진=Pixabay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역사도시로 유명한 시안(西安)을 품고 있는 내륙지방 산시성(西省)이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KOTRA 중국 시안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산시성의 자동차 생산량은 62만 1800대, 판매량은 62만 300대였다. 이중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량이 13만 8500대, 판매량이 13만 6200대로 전체 자동차에서 각각 22.2%와 21.9%를 차지했다. 생산과 판매 모두 전년대비 70.02%와 58.75% 성장했다.

기업별로는 승용차와 버스를 생산하는 시안 BYD가 생산량 25만 100대, 판매량 24만 7300대의 실적을 올렸다. 이중 신에너지 자동차의 생산량과 판매량이 각각 12만 9200대와 12만 6600대로 비중이 51.6%와 51.2%에 달했다. 성장률도 전년대비 각각 88.9%와 79.75%를 기록했다.

SUV를 생산하는 바오지 길리(Geely)는 18만 7600대를 생산, 전년대비 10.6% 성장했고 트럭업체인 산시자동차그룹의 판매량도 18만5000대에 달했다.

자료=산시성 자동차공업협회
자료=산시성 자동차공업협회

◆ 산시성 신에너지차 지난해 70% 고성장

이 같은 성장세는 지난해 2018년 7월 산시성 정부가 발표한 ‘자동차산업 가속발전추진 지원조치’에서 완성차 300만대 규모 발전을 위한 지원정책을 제시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눈길을 끄는 것은 시안시의 신재생에너지자동차 지원정책이다. 시안시 정부는 지난해 말 ‘시안시 스모그처리 푸른하늘지키기 3년 행동방안(2018~2020)’을 발표하고, 올해말까지 택시와 공공교통 차량 전부를 전기나 메탄올 자동차 등 신에너지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더불어 내년에는 국가3단계(Ⅲ) 이하 배출표준의 중규모, 중량형 디젤트럭을 퇴출시키기로 했다.

시내 환경보호, 우정, 택시, 통근, 경형물류배송 등의 차량을 신에너지 혹은 청정에너지로 바꾸거나 신규 도입을 추진해 2020년에 사용율이 80%에 달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철도화물 작업에 사용되는 신규 혹은 갱신 차량은 메탄올이나 신재생 너지차를 사용하도록 하고 물류단지, 산업단지, 공업단지, 대형상업구매센터, 농업무역도매시장 등 물류집산지역에 집중식 충전소와 가속충전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비슷한 시기에 시안시 정부는 ‘시안시 메탄올 자동차산업발전 정책’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시안시에서 구매한 메탄올 중형트럭에는 1만 위안, 승용차에는 5000위안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메탄올 자동차는 차량운행 제한을 받지 않고, 시내 공공교통 전용도로에서 운행할 수 있다. 메탄올 자동차는 기동차주차센터가 관할하는 공공주차장에서 주차가 가능하고 2시간 면제를 받을 수 있다. 메탄올 자동차 및 관련 핵심 부품이 국가에서 장려하는 산업목록에 포함되도록 지원하며, 조건에 부합한 기업은 서부대개발 연계 소득세 우대정책을 받을 수 있다.

시안시 정부는 지난해 말 ‘시안시 스모그처리 푸른하늘지키기 3년 행동방안(2018~2020)’을 발표했다. 자료= 시안시 정부사이트 캡쳐

이 같은 정책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물론 아니다. 2012년 3월부터 중국 공업신식화부를 중심으로 산시성(山西), 상하이(上海), 산시성(西), 귀주성(州), 간쑤성(甘) 등 5개 성, 10개 도시에서 메탄올 자동차 시범업무를 시작하고, 메탄올 자동차의 적용성, 신뢰성, 경제성, 안전성, 환경보호성 등에 대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검증을 진행했다.

그해 6월, 산시성의 메탄올 자동차 시범테스트가 정식으로 시작됐다. 시안 바오지 위린과 한중에서 메탄올 소형차를 시범 운행하면서 기술데이타와 경험을 축적했다. 그 결과 지난해 2월 산시성 전 시범도시에서 국가 검수를 통과할 수 있었고 12월에 드디어 메탄올 택시 출범식을 가졌다. 시안시는 올 2월까지 메탄올 연료 주유소 20개를 지어 이 중 16개를 운영 중인데 올해 안에 45개소의 주유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 메탄올차, '청정연료·뛰어난 경제성'으로 각광

메탄올 자동차가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녹색 청정연료 자동차로 경제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메탄올 택시 출범식에서 창샤오안 시안시 부시장은 "메탄올 자동차의 도입은 대기오염과 스모그 감소를 적극 추진해 푸른 하늘을 지키고, 새로운 경제성장 엔진을 육성하는 중요한 조치라는 점에서 의의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메탄올은 주로 석탄이 기화되면서 수소가 결합돼 생성되는 액체로서 고옥탄가, 저오염, 무연배출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 산소 함량이 높고, 완전연소가 가능해 효율적으로 배기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메탄올 완전연소는 20~50%까지 탄화수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데 선진적으로 설계된 엔진은 이를 90%까지 감소시킨다. 수소 입자와 질소산화물 배출도 극히 낮다.

현지의 메탄올 택시 기사는 “평소 1킬로미터를 운전할 때, 휘발유는 0.7위안이 필요한데 메탄올 연료는 0.4위안에 불과하다”며 “1킬로미터 당 0.3위안을 절약할 수 있어 하루에 몇 십위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셩췐 장안대 교수는 “자동차의 도로 실험에서 나타난 메탄올의 성능은 청결, 주행, 동력 면에서 휘발유, 디젤보다 우월하다”고 설명했다.

산시성에는 삼성SDI 등 국내업체의 진출도 활발하다. 자료=삼성SDI
산시성에는 삼성SDI 등 국내업체의 진출도 활발하다. 자료=삼성SDI

◆ "中 자동차 시장은 정점 넘어...신에너지차 급성장할 것"

현재 산시성에서는 BYD, 길리(Geely), 산시기차그룹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연간 300만대 생산을 목표로 시안, 바오지 지역에 자동차 산업단지를 운영하거나 건립 중이다. 신설 단지들이 신에너지 분야에 역점을 두고 있어 향후 이 부문 비중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다.

BYD 관계자는 "지난해말부터 중국 자동차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포화상태다”고 지적한 뒤 “BYD는 작년 매출비중 50%가 신에너지 자동차이며, 올해 3월에는 이미 60%를 초과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런 수치들은 신에너지 자동차의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국 체는 배터리 및 자동차 제조기술이 좋아 전자제어와 신재생에너지 동력, 전장 등에서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KOTRA 시안무역관은 “국내 자동차 업체의 경우, 중국시장 진출의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차 업체 본사 및 현지 공장과의 교류를 동시에 강화하고, 고품질 기술,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현지 로컬업체와의 협력 확대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이 기사는 KOTRA 중국 시안무역관(작성자 이관규)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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