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리포트] '일손 부족' 日, IoT로 푼다...'스마트미러·대화형로봇'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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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리포트] '일손 부족' 日, IoT로 푼다...'스마트미러·대화형로봇' 눈길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4.30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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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IT Week Spring 2019’ 참관기...공장 자동화 기술 앞다퉈 선보여
KOTRA 일본 도쿄무역관
​사물인터넷(IoT)은 '일손 부족'이라는 일본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SKY사의 AR소프트웨어는 작업자가 AR 글래스를 끼면 현재 점검이 필요한 부분을 내용과 함께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사진=KOTRA 도쿄무역관
​사물인터넷(IoT)은 '일손 부족'이라는 일본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SKY사의 AR소프트웨어는 작업자가 AR 글래스를 끼면 현재 점검이 필요한 부분을 내용과 함께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사진=KOTRA 도쿄무역관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일본의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의 IT 전문 조사회사 IDC Japan의 예측에 따르면 일본내 IoT 연간 지출액은 약 5조 8000억 엔에서 2022년엔 11조 7000억 엔으로 거의 두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은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며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꼽힌다.

KOTRA 일본 도쿄무역관은 지난 10일~12일 도쿄에서 열린 ‘Japan IT Week Spring 2019’를 다녀와 일본의 IoT산업의 발전 현황을 전했다. 일본 최대 규모 IT 전시회인 이번 행사에는 약 620개사가 참가했으며 이중 약 100개사가 해외 업체였다. 국내에서는 한국NFC, SK텔레시스 등이 현장 부스를 차렸다.

◆ IoT 핵심은 현장 원격관리와 자동화

이번 전시회의 대세는 IoT 기술을 통한 업무 현장의 원격 관리와 자동화 즉 일본판 ‘인더스트리 4.0’ 구현 이었다. 화상 센서를 통한 무인감시 시스템 처럼 작업 현장 자동화를 통해 업무 능률을 높일 수 있는 제품과 소프트웨어에 관객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이러한 경향은 일본의 일손 부족 현상 심화와 무관하지 않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맞추어 공장 자동화 니즈(needs)가 높아진 것이다.일상 생활과 IoT 기술을 접목시킨 아이디어 제품들도 대거 선보였다.

도쿄무역관은 “해외 참가업체들이 제조업 현장에서 쓰이는 제품 외에도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하는 제품을 선보였다”며 인상적인 출품작들을 소개했다.

​​스마트 미러. 사진=KOTRA 도쿄무역관​
​​스마트 미러. 사진=KOTRA 도쿄무역관​

◆피부·건강관리까지 해주는 '스마트 미러'

중국의 IT 제품 전문 기업인 Waysion Technology는 스마트 미러(smart mirror)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와이파이가 연결되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거울로, 인터넷 정보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음성으로 전등을 켜거나 끌 수 있고 치아 상태나 피부 상태를 체크해주는 등 건강 관리까지 도와준다.

스마트 미러의 습도와 온도에 대한 내구성 문제로 아직 거울을 주로 사용하는 화장실에서는 설치가 어렵다. 때문에 주로 미술관이나 회사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추후 제품 성능 개선 후 일반 가정집 대상으로도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 일본 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에 처음 참가했다. 한국시장 진출 계획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화형 로봇 ARISA. ,사진=KOTRA 도쿄무역관​
​대화형 로봇 ARISA. ,사진=KOTRA 도쿄무역관​

 

◆ '면접·손님 응대' 대화형 로봇 ARISA

일본의 게임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 ARUZE사는 면접, 호텔 손님 응대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 목적으로 개발된 대화형 로봇 ARISA를 선보였다.

회사측은 일본의 일손 부족 문제에 착안해 개발하게 되었고 다양한 업계에서 응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가 지원 가능하다. 다만 현재 자연어 인식 수준이 높지 않아 면접 용도 등 고난도의 대화가 필요한 곳에서는 당분간은 활용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20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올해 12월에 일본에서 첫 상용화할 예정인데 아직 일본을 제외한 다른 국가 진출은 계획이 미정이지만 추후 다른 외국어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 작업현장 AR소프트웨어도 선보여

각종 가전과 시스템을 개발하는 SKY사는 작업 현장 AR(증강현실)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AI 기술과 화상인식 센서를 접목한 소프트웨어로, 공장 내부에 설치된 화상인식분석 카메라로 현장 상황이나 가동률 분석, 회의실 공실 파악 등을 할 수 있다. 작업자가 AR 글라스를 끼면 현재 점검이 필요한 부분이 어디인지 그 내용과 함께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SKY사는 소프트웨어를 일반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지는 않고, 시스템 구매를 원하는 회사를 개별적으로 컨택해 엔지니어가 맞춤 소프트웨어 개발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회 기간중 방문한 많은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요청했으며, 앞으로 일본의 혁신적인 작업 현장 개혁과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엘렉스공업이 내놓은 마이크로 프리즘을 이용하면 초소형 센서로 7가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KOTRA 도쿄무역관
​엘렉스공업의 마이크로 프리즘은 초소형 센서로 7가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KOTRA 도쿄무역관

◆초소형센서로 온도·습도 정보 실시간 전송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설계 전문 기업 엘렉스공업은 마이크로 프리즘(μ Prism)을 내놓았다. 새끼 손가락의 손톱보다도 작은 초소형 센서로, 온도·습도·기압 등 7가지 정보를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실시간 전송해 준다.

센서 내부 자체에도 정보 기록이 2000회까지 가능하며, 기록 단위는 0.1초부터 1시간 단위까지 개별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다만 블루투스를 이용하므로 센서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거리가 10m 내로 제한돼 있는 점은 아쉽다.

현재 1만2800엔의 가격으로 일본 내에서만 판매중인데 앞으로 해외 판매도 검토중이다. 로봇 공장이나 자동차 공장 등에서 이상 고온을 탐지하는 등 다용도로 활용 가능하므로, 여러 산업현장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12일 도쿄에서 열린 ‘Japan IT Week Spring 2019’에는 일본과 해외에서 620여개사가 참여했으며 4만명의 관람객들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사진=KOTRA 도쿄무역관

◆ "IoT 플랫폼 통한 품질관리 중요해질 것"

도쿄무역관은 “앞으로 수년간은 IoT를 통한 노동생산성 향상 등 당면한 과제 해결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최근 일본에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일손 부족이나 생산성 향상 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일본에서의 IoT는 노동력의 대응과 관련한 분야에서 더욱 발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가한 모리타 카즈노부 히타치제작소 CSO는 “일본 제조업을 이끌어온 숙련 기술자들이 인구 감소로 인해 줄고 있다"며 "IoT 플랫폼을 통한 품질 관리의 디지털화와 데이터 분석기술을 이용한 숙련 기술 전승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무역관은 “해외 기업이 실제 일본 현장의 고민을 파악하고 그러한 니즈를 비즈니스 모델로 만드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시장진출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한 뒤 “반대로 보편적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면 파괴력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이 기사는 KOTRA 일본 도쿄무역관(작성자 석진우)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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