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리포트] 동남아 '우버' 꿈꾼다...베트남 차량호출 서비스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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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리포트] 동남아 '우버' 꿈꾼다...베트남 차량호출 서비스 '후끈'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5.14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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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Grab)' 독주체제에 신규업체 속속 등장...지난해만 6개업체 서비스 개시
KOTRA 베트남 하노이무역관
베트남 차량호출 서비스가 연평균 40%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신규업체의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각사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베트남 차량호출 서비스 시장이 연 평균 4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재 5억 달러대인 시장규모는 2025년에는 20억달러대까지 커질 전망인데 다양한 신규서비스까지 등장해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KOTRA 베트남 하노이무역관은 구글과 테마섹의 2018년 동남아 경제보고서를 인용해 베트남의 차량호출 서비스 시장규모는 연평균 41% 성장했으며, 동남아시아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에 이어 6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 '그랩' 아성에 도전하는 신규업체 봇물

베트남 시장은 그동안 그랩(GRAB)과 우버(UBER)의 양강체제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초 그랩이 우버의 동남아시아 사업을 매각하면서 독점 체제를 유지하는듯 싶었으나, 이내 신규 경쟁업체들이 등장하면서 치열한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셀로(Xelo), 바토(Vato), 패스트고(Fastgo), EMDDI, 고비엣(Goviet), 베(Be) 등의 약 6개의 신규 업체가 베트남 내 서비스를 개시했다.

베트남 차량호출서비스 업체의 사업진출 시기. 자료=KOTRA 하노이무역관.

이중 패스트고(Fastgo)사는 지난 4월 하노이 지역에 헬리콥터 서비스 ‘패스트스카이(Fast sky)’ 런칭을 발표해 고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이 회사는 웨딩촬영을 위한 스카이 웨딩 서비스, 하롱베이 투어를 위한 스카이투어, 의료 응급 헬리콥터 서비스인 스카이SOS(SkySOS), 기타 비즈니스 지원 등의 스카이플러스(Skyplus) 등 총 4가지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용 비용은 1인당 약 500만동(25만원)부터 시작하며, 최대 12명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각사별 시장 점유율에 대한 공식 자료는 없으나 그랩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랩은 자동차 및 오토바이 택시 제공 서비스 외에 딜리버리(Delivery), 음식 배달, 시간 단위 별 차 렌탈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호찌민시의 대표적인 택시 브랜드 비나선(Vinasun)이 그랩의 지속적인 프로모션 바우처 제공에 따른 고객 유입으로 매출 하락을 주장하며 ‘불공정 경쟁’으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한 일은 그랩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호찌민시 인민법원은 지난해 12월 그랩이 비나선에 48억동을 배상할 것을 명령하기도 했다.

베트남 차량호출 서비스시장은 선발업체 '그랩(Grab)'이 독주체제를 갖추는 듯 했으나 지난해 신규업체들이 대거 등장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들 기업의 빠른 성장세를 우려한 베트남 교통부는 최근 자동차 운송 사업을 위한 사업 및 조건을 규정한 새로운 법률 초안(8th draft)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 또한 택시 회사와 같이 운송 회사로 등록돼야 하며, 자동차 운송 사업체에 등록된 계약 승용차들은 운행 차량에 ‘계약 차량(Contracted car)’ 이라는 표시를 하도록 했다.

◆ 정부 규제에도 시장 성장세는 지속

그동안 베트남 주요 도시 내의 일부 도로는 혼잡한 시간 대에 택시 진입 금지(영업 금지)를 시행하고 있는데, 그랩 같은 모바일 차량 호출 서비스의 경우 별도의 택시 표시가 없고 단속이 어려웠다. 불법적인 영업이 만연해지자 베트남 택시 회사들은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계속해왔다.

응우엔 반 꾸엔 베트남 자동차 운송 협회(VATA) 회장은 새 개정안과 관련 “교통부가 명확하게 자동차 운송 사업을 정의하는데에 도움이 될 것이며, 사업체들의 경영활동 관리가 보다 수월할 것” 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그랩사는 베트남 교통부에 “운송 사업에 대한 정의가 불분명하다”는 내용이 포함된 항의 공문을 보내며 반발했다.

해당 초안은 베트남 법무부의 검토와 조율이 진행 중인데 최종안은 각 부서와 전문가 의견이 반영돼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규제에도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서비스를 장착한 모바일 차량 호출 서비스는 하노이 호찌민 다낭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크게 확대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에서 발행한 ‘베트남 전자 상거래 백서 2018’에 따르면 베트남 전체 인구의 19%가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다. 지금은 대도시에만 국한돼 있지만 앞으로는 ▲도시로의 인구 유입 ▲도시화 ▲서비스의 전국적 확대 등의 요인이 결합해 더 확대될 전망이다.

KOTRA 하노이무역관은 “온라인 차량 호출 서비스에서 오토바이는 특정 모델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자동차는 가격대가 저렴하고 유지비가 적게 드는 소형차가 인기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해당 서비스에 적합한 중소형 차량의 베트남 내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이 기사는 KOTRA 베트남 하노이무역관(작성자 심수진)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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