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칼럼] 총선 판도 요동치게 만든 이재명 대표 피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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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 총선 판도 요동치게 만든 이재명 대표 피습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승인 2024.01.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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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피습으로 선거 판도가 달라질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일 오전 10시 27분경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며 걸어서 이동하던 중 67세 남성인 김모 씨의 칼에 왼쪽 목 아래 부위를 찔렸다.

김 씨는 지지자 행세를 하며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는 문구가 적힌 파란색 종이 왕관을 쓴 채 “사인 하나만 해달라”며 이 대표에게 접근했다. 그러다 미리 준비해 간 18cm 길이의 칼을 상의 주머니에서 꺼내 들어 갑자기 이 대표를 습격했다.

이 대표는 목 부위에 상처를 입고 부산대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은 뒤 서울대 병원으로 다시 이송됐다. 향후 얼마나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할지, 언제쯤 당 대표로서 총선 국면을 이끌어 나갈지 등 관련 일정에 대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의 상태로 접어들었다.

이 대표 피습전만 하더라도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총선을 앞두고 광폭 행보를 하며 더불어민주당을 맹렬히 추격하던 시점이었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지난 해 12월 28~29일 실시한 조사(전국1017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4.6%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나’라는 물음에 응답자의 24%가 한 위원장을, 22%는 이재명 대표를 꼽았다.

갤럽 조사에서 한 위원장이 이 대표보다 앞선 것(오차범위 내)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령별로는 60대(41%)와 70세 이상(39%)에서 한 위원장이 앞섰다. 이 대표는 50대(34%)와 40대(32%)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18~29세 가운데선 이재명 9%, 한동훈 8%, 홍준표 5%, 이준석 4% 등이었다. 20대(만18세 이상)는 어느 후보도 두 자리수 지지율을 얻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가장 격전장이 되는 양상이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33%)과 대전·세종·충청(31%), 대구·경북(30%) 응답자가 한 위원장 선호가 높았다. 이 대표는 광주·전라(39%)와 제주(25%)에서 지지세가 강했다. 서울은 한동훈 24%, 이재명 22%, 인천·경기는 한동훈 24%, 이재명 27%였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 피습이후 정치 국면은 그리고 선거 판도는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태다. 물론 선거 때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당분간은 불가피한 양상으로 받아들여진다. 빅데이터는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의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2~3일 이재명 대표와 피습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파악해 보았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정치’, ‘경찰’, ‘국민’, ‘수사’, ‘한동훈’, ‘위원장’, ‘국민의힘’, ‘서울대병원’, ‘수술’, ‘조사’, ‘이낙연’, ‘공격’ 등이 올라왔고 피습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이재명’, ‘정치’, ‘민주당’, ‘경찰’, ‘더불어민주당’, ‘수사’, ‘수술’, ‘서울대병원’, ‘국민의힘’, ‘위원장’, ‘공격’, ‘한동훈’, ‘부산대병원’, ‘조사’ 등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표와 피습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이재명 대표의 부산 피습은 불가피하게 한 비대위원장의 행보나 총선 국면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흐름으로 이해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하던 중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표 피습으로 총선 국면의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은 더 커진 셈이다.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선거 영향 변수도 더 불확실해지거나 불안정적인 상태로 놓이게 된다. 첫 번째로 ‘재판 리스크 불확실성 확대’다. 이 대표가 출석해야 하는 재판만 해도 여러 건인데 연기나 지연이 불가피해 졌다.

두 번째는 ‘이낙연 신당 일정 차질’이다. 이재명 대표 체제에 극도로 반발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는 탈당이나 신당 창당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당장에 이 대표 피습에 대한 동정 여론이 있는 와중에 이낙연 전 대표나 ‘원칙과 상식’ 등 비명계 민주당 의원들이 강경 모드로 확대하기는 어렵다.

마지막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전략 수정’이다. 이재명 때리기가 당분간 힘들어졌으므로 다른 대안 전략이 필요해졌다. 말 그대로 이재명 피습으로 총선 국면이 더 요동치게 된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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