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칼럼] 대선 후보 호감도 '오세훈 1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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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 대선 후보 호감도 '오세훈 1위'의 의미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승인 2023.09.18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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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대선 후보 중 호감도가 가장 높은 정치인은 누구일까. 정치인에게 호감도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호감도는 인기로 연결되고 긍정적인 인기는 결국 충성도 있는 지지층으로 연결된다. 대통령을 꿈꾸고 있는 정치인에게 호감도는 ‘별의 순간’으로 가는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그만큼 호감도는 정치인들에게 간절한 그 ‘무엇’이다.·

그렇다면 차기 정치 지도자로 거론되는 인물들 중에서 호감도가 가장 높은 정치인은 누구일까.

한국갤럽이 자체조사로 지난 12~14일 실시한 조사(전국1000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4.6%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다음 정치인에게 호감이 가는지, 호감이 가지 않는지’ 물어보았다.

각 인물별로 개별적으로 물어보았는데 오세훈 서울시장 긍정 호감 35%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33%를 얻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었고 홍준표, 김동연, 이재명, 원희룡, 이낙연, 안철수가 그 뒤를 이었다. 안철수 의원은 호감 20%로 조사 후보자 중 긍정 호감이 가장 낮았다.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자유응답식으로 ‘차기 정치 지도자’ 조사를 했을 때 응답이 나온 인물 8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그렇다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호감도 1위를 차지한 이유는 무엇일까.

오 시장, 보수와 서울·TK서 강세

이번 조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호감이 간다는 응답자는 35%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분석해 보면 오 시장은 자신이 단체장으로 있는 서울과 함께 대구경북 호감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보수 성향의 후보로 인식되면서 60대와 70대 이상에서 긍정 호감이 높은 결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65%가 긍정 호감을 보이는 수치다. 직업별로 보면 전업주부층이 오 시장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대체로 오 시장은 보수 지지층에서 선호도가 높은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한 결과로 해석된다.

오 시장에 대한 빅데이터 평가는 어떨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4~16일 기간 동안 오세훈 시장과 관련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빅데이터 연관어로 ‘서울시’, ‘서울시장’, ‘버스’, ‘지원’, ‘동행’, ‘지하철’, ‘윤석열’, ‘이재명’, ‘민주당’, ‘조사’, ‘장관’, ‘국민의힘’, ‘국민’, ‘정부’, ‘작품’, ‘한강’, ‘운영’, ‘정치’, ‘국가’ 등으로 나타났다. 정치적인 성격이 있는 연관어도 있지만 서울 시정과 대중 교통 같은 민생 관련 연관어가 포함되어 있다. 전대미문의 4선 서울시장을 하고 있는 오 시장의 행정 전문성이 평가를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에 차기 정치 지지도 조사에서 지지율 1위(19%)를 기록했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긍정 호감은 29%로 30%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역별로 보더라도 긍정 호감 40%가 넘는 지역은 단 1곳으로 호남인데 이 지역 또한 긍정과 부정이 같은 수치로 나왔다. 연령대별로는 다른 연령대보다 40대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64%가 이재명 대표에게 호감이 간다는 응답 결과로 나왔다. 이 대표가 아쉬운 대목이 이 부분이다. 정치적으로 단식을 선택할 정도로 전략적 사고에 능수능란한 정치인이지만 긍정 호감이 낮아 정치적 시도로 얻게 되는 효과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호감도가 낮은 까닭

이번 정치인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순위를 차지한 정치인은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다. 긍정 호감이 20%로 전체 조사 대상 정치인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은 무려 69%나 된다. 즉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안철수 의원을 비호감으로 평가한 것이다.

따지면 보면 안철수 의원이 12~13년 전 정치권에 얼굴을 처음 알릴 즈음 인기는 폭발적이다. 대중 연예 프로그램의 섭외가 줄을 이었고 201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출마 0순위’ 후보로 꼽힐 정도로 각광을 받았다.

그런데 일각이 여삼추였을까. 지금은 긍정 호감이 가장 낮은 정치인이 되어 버렸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부정이 52%로 긍정보다 더 높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대선에 임박해서 후보 단일화로 대선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지만 당 내부에서 별로 인정을 못 받고 있는 상황이나 다름없다.

대중이 긍정으로 보는 정치인의 면모는 ‘능력’과 ‘리더십’이다. 민심을 얻기 위한 정치인들이 잊지 말아야할 핵심이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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