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칼럼] 국힘 다음 대선 후보 한동훈 장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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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 국힘 다음 대선 후보 한동훈 장관일까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승인 2023.09.12 16: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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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을 꼽으라고 한다면 한동훈 장관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을 것이다. 호감을 가지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직 국회의원 경험이나 뚜렷한 정치적 이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 장관은 유권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장관이 주목받는 3가지 이유

한 장관이 주목받는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3개 정도로 요약해 보면 첫 번째로 ‘업무 전문성’이다. 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전격 발탁되기 전부터 한 장관은 일 잘하는 검사로 이름나 있었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워졌고 윤 대통령이 아끼는 부하 검사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두 번째는 ‘미래 가치성’이다. 한 장관에 대한 정치적 호불호는 존재하겠지만 40대에 법무부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출마론’이 거론될 정도로 여권 내 정치적 부가 가치가 존재하는 인물이다. 아직 현실 정치에 뛰어들겠다는 입장 표명이 없지만 법무부 장관 이후의 행보가 존재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다수다.

세 번째가 한동훈 장관이 정치인으로 전환하는데 어쩌면 필수적이고 필요한 자질로 보이는데 ‘정치 전투성’이다. 한 장관이 미래 정치적 행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지지층 기반은 국민의힘이고 윤석열 대통령 지지층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한 장관을 선택할리는 만무하다. 그렇다면 여소야대 정국에서 정치 전투성은 더불어민주당과 대결해도 투지나 의지에서 밀리지 않는 ‘정치적 근성’이 있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정치 전투성 측면에서 한 장관은 임기 시작한 이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불어민주당과 대결의 칼날을 더욱 번뜩이는 모습이다. 법률적 사안이나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 국회 대정부질문이나 상임위원회에서 수도 없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 장관은 서로의 질의 응답 태도를 문제 삼으며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안 의원이 한 장관 답변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하며 "장관이 그동안 했던 무례한 발언, 동료 국회의원들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에 대한) 사과를 정중히 드릴 기회를 주려고 했다"고 하자, 한 장관은 "그 얘기를 안민석 의원님이 하시는 게 참 이상하다"고 맞받았다.

안 의원이 "장관은 국회에 지금 싸우러 온 것이냐", "국민들이 우습냐"라고 쏘아붙이자, 한 장관은 "의원님이 그런 말 하시는 거 좀 국민들이 우습게 보실 것 같지 않나? 의원님은 민원인에게 욕설을 하신 분 아니냐"고 받아쳤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안민석 의원의 대정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안민석 의원의 대정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렇다면 한동훈 장관에 대한 데이터상의 경쟁력은 어떻게 나타날까.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로 지난 5~7일 실시한 조사(전국1000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4.6%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한동훈 장관은 12%로 전체 순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다음으로 높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장관을 선택한 비율이 29%로 가장 많았다. 전체 결과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원희룡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모두 한 자리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두 자리수 지지를 받는 차기 대통령 후보자는 한 장관 밖에 없는 결과로 나타났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지지층 중에서 한 장관은 압도적 1위로 나왔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윤 대통령의 영향력이 가장 크고 현재 윤 대통령 지지층이 가장 선호하는 대선 후보는 다름 아닌 한동훈 장관이다. 

한 장관의 숙제는 중도 확장성

그렇다고 한동훈 장관에게 정치적으로 약점이 없는 건 아니다. 바로 중도 확장성이다. 한 장관의 핵심 지지층이 주로 윤석열 대통령 지지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이므로 중도층의 선택을 받아내느냐가 향후 정치 행보에서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이번 차기 정치 지도자 조사 결과에서 정치적으로 중도 성향인 응답자의 한 장관 선택은 10%에 그쳤다. 최근 데이터 결과로만 본다면 한동훈 장관은 여권 대선 후보 1순위 자리에 올라있다. 중도층을 잡을 외연 확장성이 있는지 여부가 한 장관의 정치적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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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태권 2023-10-25 19:39:24
배종찬 너도 변절 수준을 넘어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