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칼럼] 尹-이재명 대리전이 된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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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 尹-이재명 대리전이 된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승인 2023.10.10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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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사전 투표율이 22.64% 역대급으로 높게 나왔다. 이전의 지방 선거 사전 투표율이나 보궐 선거 사전 투표율보다 더 높을 정도로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11일 선거일 날 투표가 진행되고 개표를 통해 최종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

사전투표율이 역대급일 정도로 관심도가 높아진 첫 번째 배경은 하반기 유일한 보궐 선거라는 점이다. 다른 선거가 없는데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강서구청장 선거가 일종의 바로미터라고 보는 시각이 하나 더 존재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달 26일 구속영장 실질 심사 ‘기각’이후 정치권 동향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전쟁으로 전개되고 있다.

尹 대통령 중간평가 vs 李 대표 사법리스크 심판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가 윤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있다고 더불어민주당은 주장하고 있으며 반면에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선거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 및 재판 리스크’ 심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대표는 7일과 8일 중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운동을 하고 있는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철회했다. 단식으로 인한 건강 문제 때문이라고 당에서 설명이 나오지만 그만큼 민감한 선거 여론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렇지만 이 대표는 9일 녹색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선거 유세 현장을 방문해 소속 후보자를 지원했다. 사전 투표율이 높은데 고무되었고 본 투표일 지지층의 추가 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선거에 대한 관심도는 전국적인 대결 구도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대리전이라는 해석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사이의 대결이 아니라는 의미로 이해된다. 그렇다면 빅데이터에서 바라보는 서울시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의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10월 1~7일 기간 동안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파악해 보았다. 연관어의 내용을 해석해 보면 국민들이 판단하는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 대한 더 구체적인 파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강서구청장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사전투표’, ‘국민의힘’, ‘지원’, ‘김태우’, ‘전세’, ‘정치’, ‘윤석열’, ‘이재명’, ‘사기’, ‘더불어민주당’, ‘지지’, ‘국회’ 등이 올라왔고 보궐 선거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로 ‘사전투표’, ‘국민의힘’, ‘지원’, ‘김태우’, ‘전세’, ‘정치’, ‘윤석열’, ‘이재명’, ‘지지’, ‘더불어민주당’, ‘사기’, ‘국회’ 등으로 나타났다.

강서구청장과 보궐 선거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기준으로 분석해 보면 김태우 후보가 빅데이터 연관어에 높은 순위로 올라와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이름이 나란히 등장하는 것을 보면 선거 성격은 후보보다 ‘윤명 대첩(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대결 구도)’으로 나타나고 있고 투표율 즉 사전 투표가 중요하다는 사실이 재차 강조된다.

그렇다면 사전 투표와 강서구청장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은 어떻게 나타날까.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같은 기간 동안 도출을 해보았다. 사전 투표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로 ‘호소하다’, ‘독려하다’, ‘후유증’, ‘안전’, ‘안심’, ‘혐의’, ‘체포’, ‘지지하다’, ‘적극적’, ‘늦다’, ‘최고’, ‘힘있다’, ‘유리하다’, ‘유감’, ‘폭주’ 등으로 나타났다. 강서구청장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로 ‘호소하다’, ‘체포’, ‘지지하다’, ‘독려하다’, ‘비판’, ‘승리하다’, ‘폭행’, ‘의혹’, ‘우려’, ‘속전속결’, ‘믿다’, ‘범죄’ 등으로 나왔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선 진교훈 더불어민주당(왼쪽),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년 총선까지 대결 구도 이어져

투표에 대한 적극성이나 선거에 대한 관심도를 볼 때 사전 투표에 대한 중요성은 강조되면서 강서구청장 선거를 둘러싼 정치 대결 구도와 민생 외면 상황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정서까지 복합적으로 나오는 내용이다.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을 보더라도 사전 투표에 대해서는 긍정 45%, 부정 39%로 긍정적인 인식이 더 많은 결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강서구청장에 대한 빅데이터 긍부정 비율은 부정이 58%로 더 높았다.

11일 수요일 밤이면 서울시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의 승자는 가려진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한 판 승부는 내년 총선까지 계속된다.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가 전국적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정쟁은 끝나지 않고 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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