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신규 수주 따냈지만…기존 수주 조합들 "시공사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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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신규 수주 따냈지만…기존 수주 조합들 "시공사 바꾸자"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02.0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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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수주 성공했지만 시공사 교체 요구하는 조합↑
관양현대 보며 상대적 박탈감 느낀 뉴타운삼호조합…내달 시공사 재선정 결정
내달 행정처분 결과가 분수령
HDC현대산업개발. 사진=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파격조건을 내세우며 관양현대 재건축 수주에 성공했지만 기존에 현산을 시공사로 선정한 조합들은 시공사 교체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HDC현산은 최근 경기 안양시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난 5일 관양 현대 재건축 조합 임시 총회에서 시공사 선정투표 결과,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959명 중 과반이 넘는 503명이 HDC현산을 시공사로 선택한 것이다.

관양 현대 재건축은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1396번지 일대 6만2557㎡를 대상으로 지하 3층~지상 32층, 아파트 15개동(1305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약 4200억원이다.

현산이 관양현대 재건축 조합에 내건 공약은 ▲관리처분 총회 전 시공사 재신임 절차 ▲SPC 2조원, 사업추진비 가구당 7000만원 지급, 월드클래스 설계 ▲안양 시세 평당 4800만원 기준 일반분양가 100% 반영, 대물변제 통한 조합원 이익 보장 ▲안전결함 보증기간 30년 확대 ▲매월 공사 진행현황 및 외부 전문가 통한 안전진단 결과 보고 ▲외부 전문 안전감독관 업체 운영 비용 부담 등이다. 수주경쟁을 벌인 롯데건설에 비해 파격적인 조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관양 현대 아이파크 IPARK THE CREST. 사진=유투브 캡쳐.
관양 현대 아이파크 IPARK THE CREST. 사진=유투브 캡쳐.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인근에 위치한 뉴타운맨션삼호아파트 재건축 조합 내부에서는 관양 현대에 비해 열악한 조건으로 계약했다는 여론이 비등해졌고 시공사 교체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뉴타운삼호 재건축 조합은 지난 2016년 현산·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한 바 있다. 

뉴타운삼호 재건축조합 측은 "시공사 선정 후 6년이 지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제안조건 격차가 너무 큰 것이 사실"이라며 "여기에다 현산의 안전 관련 대형사고가 발생한 점을 감안해 조합원 사이에서 시공사 교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관양 현대는 3.3㎡당 4800만원의 일반분양가를 보장받아 순탄하게 분양하게 될 경우 조합원들은 무상입주가 가능하다. 반면 뉴타운맨션삼호는 가구별로 2억5000만원의 분담금을 추가로 내야한다. 

관양 현대 재건축 조합원들은 현산으로부터 사업추진비 명목으로 7000만원을 받는데 비해 삼호 조합원은 1000만원을 받는 것도 크게 대비되는 점이다. 뉴타운맨션삼호 조합은 내달말 예정된 총회에서 시공사 재선정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현산의 연이은 건물붕괴 사고 후 불안을 느껴 시공사 교체를 논의하던 일부 조합은 최근 시공사 교체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이문3구역 조합의 경우 지난 7일까지 조합원들 대상 시공사 교체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오는 9일께 간담회를 통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지난 7일 소방구조대원과 현대산업개발 측 작업자가 매몰자 구조 및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지난 7일 소방구조대원과 현대산업개발 측 작업자가 매몰자 구조 및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산이 붕괴사고를 일으킨 광주지역의 운암3단지 재건축 조합도 오는 16일까지 시공사 선정을 놓고 조합원들이 찬반투표를 거쳐 본격 행동에 나설 전망이다. 

HDC현산은 지난 2015년 9월 GS건설과 한화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운암 3단지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오는 3월 착공을 앞두고 있었으나 조합원들이 시공사 교체 요구에 나설 경우 소송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연이은 조합들의 시공사 교체 움직임은 내달 서울시와 국토부의 행정처분에 따라 걷잡을수 없는 '반(反) 아이파크'로 확산할 수 있다.

여기에 서울시와 국토부가 현산에 최대 1년8개월 또는 건설업 등록 말소 행정처분을 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6월 발생한 광주 학동 붕괴사고와 지난달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대한 서울시의 행정처분이 내달 예정돼 있다. 광주 학동사고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로 5명이 사망한채 수습됐고 마지막 1명은 현재 위치를 파악한 상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조합들이 현산에 시공사 교체 요구를 하더라도 현산이 순순히 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본 계약을 이미 마친 경우 법적 소송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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