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수습 종료…HDC현산, 헤쳐나가야 할 장애물은 산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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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수습 종료…HDC현산, 헤쳐나가야 할 장애물은 산더미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02.09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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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아파트 수습 방안…철거 후 재시공 또는 보강작업
철거 후 재시공할 경우 약 3000억원 추가 손실
유가족과의 협의 난관…유가족들 장례절차 무기한 연장
사고 후 자사주 매입으로 200억이상 썼지만 40% 이상 하락
HDC현대산업개발. 사진=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실종자가 지난 8일 모두 수습되며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앞에 놓인 장애물을 하나씩 헤쳐나가야 한다.

실종자 수색작업 종료로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가 본격 가동된다. 사고 발생 30일째인 9일 오전 9시부터 붕괴된 화정아이파크 201동에서 콘크리트 표준 시험체(시료) 채취 등 정밀 현장조사에 돌입했다.

현장조사엔 사조위 위원 2명을 비롯, 시료 채취 업체와 안전 관리 요원 등 8명이 투입됐다. 201동 옥상부터 1개층씩 내려오는 방식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무너진 23~38층에서 콘크리트 시료 30여개를 채취한다. 무너진 곳에서 가장 가까운 콘크리트 벽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원형 시료(지름 10㎝·길이 20㎝)를 채취했다.

채취한 시료를 통해 콘크리트 압축 강도와 파괴 하중을 측정한다. 사고 전 공사현장에서 채취한 시료와 비교·분석해 콘크리트 강도 발현 여부를 비교하기 위해서다. 사조위 조사결과에 따라 무너진 건물을 철거 후 재시공할지 건물 보강작업을 할지 결정된다.

지난 7일 오전 사고 현장에서 소방구조대원과 현대산업개발 측 작업자가 매몰자 구조 및 실종자 수색을 위한 잔해 제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오전 사고 현장에서 소방구조대원과 현대산업개발 측 작업자가 매몰자 구조 및 실종자 수색을 위한 잔해 제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느쪽이든 입주지연이 불가피해 현산은 지체상금(지연보상금)을 무조건 지불하게 될 상황에 놓였다. 철거후 재시공할 경우 약 3000억원의 비용이 추가돼 브랜드 이미지 실추와 대규모 금전적 손실을 피할수 없게 된다. 

건물 붕괴사고로 인해 사망한 유가족과의 협의도 난관이다. 유가족들은 현산 측의 진정한 사과와 충분한 피해보상 약속을 요구하며 붕괴사고 피해자 장례를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피해자 가족협의회 측은 "현대산업개발 측의 책임 있는 사과와 충분한 사후 보상에 대한 약속이 확인될 때까지 장례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례를 포함한 기타 어떤 것도 하지 않고 (유가족) 천막에서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 초입에서 안정호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가 수색·구조 종료 소회를 기자들에게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 초입에서 안정호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가 수색·구조 종료 소회를 기자들에게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달 예정된 서울시의 영업정지 행정처분도 현산의 신규수주와 기존 수주 일감 확보에 치명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이은 현산의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지역의 운암3단지 재건축 조합은 본격 시공사 교체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운암3단지 조합은 오는 16일까지 조합원 2061명을 대상으로 현대산업개발 시공사 참여 배제에 대한 의견 수렴을 진행한다. 조합에 따르면 의견 수렴은 '3개 컨소시엄 건설사 중 현산만 배제'와 '3개 컨소시엄 모두 계약 해제'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두 방안 모두 현산을 배제하는 방안이다. 운암3단지는 내달 착공예정이었으나 현산의 붕괴사고로 시공사를 긴급히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연이은 붕괴사고로 인해 추락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무리하게 수주한 것도 향후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현산은 안양시 '관양현대' 재건축 조합에 파격조건을 제시하며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때문에 기존 현산이 수주한 인근 뉴타운삼호맨션 조합 내부에선 역차별이라며 시공사 교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업정지 처분 받을 경우 현산을 시공사로 선정한 사업지 곳곳에서 계약해지 행렬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추락하는 주가 방어도 장애물로 남아있다.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11일 이후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엠엔큐투자파트너스와 지주사인 HDC가 현대산업개발 주식을 매입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다. 붕괴사고 발생한 지난달 11일 2만6500원(종가기준)이던 주가는 9일 1만6200원으로 약 39% 하락했다. 현재까지 지주사인 HDC는 현대산업개발 자사주 매입에 약 200억원 가량 투입하며 주가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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