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칼럼] 역대 대통령 평가 노무현·김대중·박정희 순서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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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 역대 대통령 평가 노무현·김대중·박정희 순서인 이유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승인 2023.12.04 09: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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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우리 국민들이 역대 대통령들에 대해 평가를 내린다면 누가 1등을 하게 될까.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로 지난 11월 28~30일 실시한 조사(전국1009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2.4%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전직 대통령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각각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잘한 일(功)이 많다고 보는지 잘못한 일(過)이 많다고 보는지 물었다(2점 척도, 10인 순서 로테이션).

그 결과를 '대통령으로서 잘한 일이 많다'는 응답 기준으로 보면 노무현 70%, 김대중 68%, 박정희 61%, 김영삼 40%, 문재인 38% 순으로 나타났다. '잘못한 일이 많다'는 응답은 전두환 71%, 박근혜 66%, 이명박 54%, 노태우 49%, 문재인 46% 순이다.

노무현 대통령, 인간적이고 친근한 이미지

전직 대통령의 재임 시기는 1948년부터 2022년까지 70년 이상에 걸쳐 있어, 응답자 세대별 직간접 경험이 다르다. 대통령별 평가 유보 비율도 11~30%로 편차가 커서 공과(功過) 어느 한쪽 응답만을 기준으로 판단하기가 곤란하다.

게다가 응답자들의 평가 대상 대통령들에 대한 기억이나 정보의 차이가 있으므로 대통령 평가 결과를 단정적으로 보기도 어렵다. 가령 60대 이상이라면 거의 대부분 평가 대상 대통령들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지만 50대만 하더라도 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대통령에 대한 기억과 판단이 중심적이다.

이번 응답자 중 20대와 30대는 2003년부터 임기를 시작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부터가 시작으로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대통령에 대한 기억이나 정보가 더 많을 것이라는 ‘지식의 불균형성’은 치명적 변수로 응답 결과에 대한 영향 변수로 보아야 하지만 최종 통계 결과에 추가적인 가감 변수로 작동하지 않았다.

전체 1위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우선 연령대 긍정 비율만 놓고 보면 20대(만 18세 이상)와 30대 그리고 40대에서 평가 대상 모든 대통령들을 망라해 그 비율이 가장 높다. 젊은 세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통령 1위 자리에 우뚝 섰다. 40대는 노무현 정부의 탄생 과정부터 안타까운 죽음까지 모두 기억하는 세대다. 긍정 비율은 무려 83%나 된다.

2030MZ세대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자세히 모를 가능성이 커지만 유튜브 등 SNS를 통해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많이 접하고 노출되면서 선호도가 높은 경우로 분석된다. 특히 역대 대통령들 중 가장 인간적이고 친근한 이미지가 가장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 다음으로 2위는 전체 순위에서 간발의 차이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골고루 긍정 평가를 받고 있는 점도 이색적이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잘 모를 가능성이 높은 20대와 30대 사이에서 50%이상 70%에 육박하는 긍정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정치적 성향이 진보라고 응답한 층에서는 가장 높은 긍정 평가를 받았다. 노 전 대통령보다 더 높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많은 국민들에게 87년 이후 지금까지 유일한 호남 출신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다. 박정희 정권의 숱한 탄압과 고문에 불구하고 끝내 대통령 자리에 오른 의지의 인물이었다. 1997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자마자 IMF(국제통화기금)과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던 위기에 강한 지도자로 국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그래픽=연합뉴스

박정희 대통령은 쿠데타 집권에도 산업화 부각

전체 3위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세 번째 자리에 해당되는 평가를 받았지만 60대와 70대 이상을 대상으로한 평가에서는 긍정 비율이 가장 높은 1위였다. 특히 70대 이상은 긍정 비율이 90%로 압도적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아버지이기도 한 박 전 대통령은 군사 쿠데타로 집권했지만 오늘날 삼성, 현대, LG, SK 등 대한민국 산업화의 산파 역할을 했고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의 토대를 닦았던 ‘성장의 아이콘’ 같은 인물이었다. 쿠데타로 집권해 17년 간 장기 정권을 유지하면서 공도 많았지만 과도 꽤 있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결국 영화 ‘서울의 봄’의 발생 원인이 되는 10.26 사태의 비운 속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했던 전직 대통령은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높았던 지지율과 달리 공보다 과(잘못한 일)가 더 많은 대통령으로 평가되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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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주 2023-12-05 12:46:15
이 여론조사는 100% 좌파들이 더 많은 응답을 한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일 잘한 대통령 1위가 노무현이고 일 못한 대통령 1위가 전두환, 꼴찌가 문재인 ... 이런 여론조사를 토대로 칼럼 쓰는 당신도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