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칼럼] 이준석 신당 운명, 대구 아닌 본인 호감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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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 이준석 신당 운명, 대구 아닌 본인 호감도에 달렸다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승인 2023.11.13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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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신당 창당에 선을 그었던 이준석 전 대표의 태세가 바뀌었다. 연일 광폭 행보다. 대구경북 지역에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동시에 ‘영남 신당’이라는 호칭에 대해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광주 호남 지역에 대한 관심까지 드러내면서 일종의 ‘팔도강산 이슈몰이’를 해나가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견인하는 새로운 정치 세력이 내년 총선에 유의미한 존재감을 확보할 수 있을까 아니면 찾잔 속의 태풍으로 존재감 없는 미풍에 그치고 말 것인가. 이준석 신당의 파괴력은 얼마나 될까.

이준석 신당의 파괴력은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달 21∼22일 실시한 조사(전국1015명 무선가상번호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6.2%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유승민·이준석 신당이 창당될 경우 어느 정당을 지지할지’ 물어보았다.

더불어민주당 38.1%, 국민의힘 26.1%, 유승민·이준석 신당 17.7%, 정의당 3.1% 순이다. 수도권 지역구에서는 이준석 신당이 출현하면 국민의힘 후보자들에게 위협이 되고 준연동형 비례 대표 제도에서 내년 총선이 치러진다면 비례 대표 경쟁은 더불어민주당도 유승민·이준석 신당과 경쟁하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부산 토크 콘서트장에서 만났지만 분위기는 한마디로 살벌했고 냉랭했다. 인 위원장을 향해 영어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한국 사람보다 한국말을 잘 하는 인 위원장의 면담 시도에 선을 그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 뿐만이 아니다. 연세대학교 의대를 나온 현직 의사 신분인 점을 빗대 ‘환자는 서울에 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해 ‘통합’과 ‘포용’이 되기보다 더 큰 갈등으로 번진 모습이었다.

급기야 이 전 대표는 언론 또는 자신의 유튜브 그리고 SNS를 통해 이미 창당을 위한 실무 작업을 진행해 왔다는 의미의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더군다나 정치적 결단을 예고한 12월 27일은 자신이 지난 2011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에 비대위원으로 몸을 담았던 사실을 반영한 것으로 매우 중대한 결정을 암시하는데 대체적으로 신당 창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 여부는 확률적으로 약 50%정도 되는데 50일 후쯤 결정을 내릴 것이므로 매일 1% 그 가능성이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인 혁신위원장에 대한 태도, 계속해서 윤 대통령을 향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모습을 감안한다면 이 전 대표는 떠날 준비와 ‘헤어질 결심’을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일 동대구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심지어 이 전 대표는 대구 출마 발언까지 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호남을 돌파하겠다는 구상까지 밝혔고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과 ‘새로운 선택’이라는 정치 세력화를 시도하는 금태섭 전 의원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함께 만나 협력을 타진했다.

과연 빅데이터는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 행보에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이준석 전 대표와 이준석 신당에 대해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을 도출해 보았다. 이준석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비판하다’, ‘어렵다’, ‘듣보잡’, ‘희망’, ‘욕하다’, ‘모욕’, ‘노력하다’, ‘싫어하다’, ‘고민’, ‘갈등’, ‘논란’, ‘혐오’, ‘개판’, ‘싸가지’ 등으로 나왔다.

높지 않은 이준석 감성 호감도

이준석 신당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어렵다’, ‘오류’, ‘미숙’, ‘새로운정치’, ‘비판’, ‘성공하다’, ‘회의적’, ‘고민’, ‘무너지다’, ‘가능성열리다’, ‘우려하다’, ‘듣보잡’, ‘희망’ 등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 분석을 통해 알게되는 사실은 이준석 전 대표와 신당에 대해 관심은 매우 높지만 아직 호감도가 일취월장으로 좋아지지는 않았고 제 3지대 세력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은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 긍정 24%, 부정 71%로 나타났고 이준석 신당은 긍정 30%, 부정 63%로 나왔다. 이 전 대표의 감성 호감도는 별로 높지 않은 결과다.

연일 신당 창당을 시사하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에서도 신당에 동참할 사람이 있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어떤 인물들이 모여서 이 전 대표와 내년 총선에 대응하는 세력화를 할지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준석 자신에 대한 호감도다. 이준석의 호감도에 신당의 운명이 달려 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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