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칼럼] 국민의힘 구원투수로 '하태경 비대위'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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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 국민의힘 구원투수로 '하태경 비대위'는 어떨까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승인 2023.10.1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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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국민의힘 내부 사정이 사면초가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참패를 했고 15일 일요일 긴급 의원 총회를 열었지만 나온 결론은 오리무중이다.

김기현 당 대표는 당 안팎으로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대표직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실과 여당의 관계를 다시 정립하겠다고 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용산의 뜻에 따라 김태우 후보를 냈다가 참패한 데 따른 반성이다. 여당이 대통령실의 ‘여의도 출장소’란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는 우리 당이 변해야 한다는 민심의 죽비였다”며 “절박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당의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3대 혁신 방향, 6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그렇지만 새 임명직 당 지도부 인선을 보더라도 감동은 없다. 대통령과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겠다는 약속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조자 어렵다. 그래서 구원 투수로 자기 지역구를 내려놓고 서울 험지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다수 여론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처한 심각한 상황을 본다면 그냥 그대로 당이 흘러가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이 달성해야할 과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를 위해서라도 감동을 주는 인물이 전면에 나서야 될 것이다.

풀어야할 숙제 가득 쌓인 국민의힘

먼저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 올려야 한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결과를 보더라도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다. 사전 투표율 22.6%를 포함해 최종 투표율이 유권자 절반에 달하는 48.7%로 투표율이 높은 선거였다.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의 득표율은 39.4%였고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당선자는 56.5%로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를 받아 지난 4~6일 실시한 조사(전국1508명 유무선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2.5%P 응답률2.6%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어보았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 37.7%,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59.8%로 나타났다. 

두 번째는 총선 구도의 전환이 필요하다.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율이 낮다보니 총선 구도에 대한 환경까지 집권 여당이 불리한 상태에 놓여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기간인 지난 10~12일 자체적으로 실시한 한국갤럽 조사(전국1002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4.2%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내년 국회의원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를 물어보았다.

보기로 두 가지 경우 즉 ‘정부 지원론’과 ‘정부 견제론’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한 결과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은 39%로 나타났고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48%로 나왔다.  

내년 총선에서 서울지역 출마를 선언하며 당 중진들의 '험지 출마론'에 불을 지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찔끔 처방으로는 감동 주기 어려워

세 번째가 가장 중요한데 당의 이미지가 변화되어야 한다. 빅데이터에서 드러난 이미지는 어떤지 살펴보도록 하자.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지난 6~14일 기간 동안 김기현 당 대표와 국민의힘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을 도출해 보았다.

김기현 당 대표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패배’, ‘참패’, ‘비판’, ‘최선’, ‘위기’, ‘혼란’, ‘진심’, ‘논란’, ‘우려’, ‘기대’, ‘압승’, ‘사랑’, ‘호소하다’ 등이 올라왔다. 국민의힘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패배’, ‘의혹’, ‘비판’, ‘논란’, ‘참패’, ‘범죄’, ‘간사’, ‘우려’, ‘불법’, ‘위기’, ‘적극적’, ‘압승’, ‘막말’ 등으로 나타났다. 김기현 당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에 대해 거의 부정적 이미지로 도배되어 있다. 실제로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을 보더라도 김기현 당 대표에 대한 긍정 비율은 32%인데 반해 부정 비율은 65%나 된다. 국민의힘은 긍정 20%, 부정 78%로 나타났다.

언 발에 오줌 누기 식 처방이라면 중도층, 무당층, 수도권, MZ세대의 감동은 없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 결과에 운명이 걸려 있다. 하태경 비대위가 신의 한수인지는 몰라도 자꾸만 귀가 솔깃해지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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