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칼럼]이화영과 대북 송금에 달린 이재명 대표의 치명적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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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이화영과 대북 송금에 달린 이재명 대표의 치명적 운명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승인 2023.08.2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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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사법 리스크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향후 이 대표의 운명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 부지사의 입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4번째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향후 기소 여부나 재판 진행 과정 및 선고 결과 내용을 떠나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더불어민주당 경쟁력의 최대 위기가 되고 있다.

특히 이번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 특혜 의혹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위증교사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이 대표를 조사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개발 사업에서 민간업자에게 각종 특혜를 제공해 시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을 받는다.

3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검찰은 이를 토대로 당시 최종 결재권자였던 이 대표가 공영개발 방침을 뒤집어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사업에서 배제한 경위, 사적 이익 취득 여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당의 간판인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더불어민주당의 경쟁력에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재명의 운명에 따라 당의 부침이 결정된다는 의미다.

총선 구도나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볼 때 더불어민주당에게 선거 판세가 훨씬 더 유리할 수 있는 국면일 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4개 여론조사 기관(케이스탯리서치, 엠브레인퍼블릭,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이 자체적으로 지난 14~16일 실시한 NBS조사(전국1002명 가상번호무선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7.2%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어봤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체 결과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4%, 더불어민주당은 23%로 나왔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는 수도권 선거라고 하는데 서울에서 국민의힘 32%, 더불어민주당은 21%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동연 지사가 있는 경기도를 포함한 인천 경기에서 국민의힘 33%, 더불어민주당 23%로 나타났다. 이 모든 경쟁력 약화의 근본적 원인은 이재명 대표를 향하고 있다.

얼마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0월 퇴진설’이 불거졌었다. 한 평론가가 방송에서 민주당 측의 인사이고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이른바 측근 정치인을 통해 전해 들었다고 한 발언이다. 검찰의 수사 및 기소 특히 10월 경이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재판의 1심 선고가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때를 대비해 40여 명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결의를 했고 김두관 의원이 대행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폭탄 발언을 한 평론가는 이전에도 정치적 파장이 큰 발언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 발언을 계기로 이재명 10월 퇴진설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이 대표와 가까운 측근 의원이 공개적으로 연초에 ‘총선 전 이재명 대표 퇴진’을 언급한 적은 있었다. 그렇지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10월 퇴진설을 일축하고 있다. 10월 퇴진설을 떠나 쌍방울의 대북 송금 건이 기소될 경우 바야흐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민주당 최대 위기가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대북 송금에 대한 빅데이터 반응은 어떨까.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8월 14~20일까지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빅데이터 긍부정 비율을 파악해 봤다.

이화영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의혹’, ‘혐의’, ‘체포’, ‘특혜’, ‘범죄’, ‘증거인멸’, ‘허위사실’, ‘불법’, ‘기대’, ‘명예훼손’, ‘손해’, ‘거리멀다’, ‘최선’, ‘갈등’, ‘노골적’ 등으로 나타났다. 대북 송금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의혹’, ‘혐의’, ‘특혜’, ‘체포’, ‘범죄’, ‘갈등’, ‘불법’, ‘손해’, ‘결백’, ‘의심’, ‘꼼수’, ‘증거인멸’, ‘비판’, ‘의혹받다’ 등으로 나왔다.

이화영 전 부지사 뿐만 아니라 대북 송금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반응으로 나온다.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에 있어 이화영 전 부지사는 긍정 10%, 부정 87%로 나타났고 대북 송금은 긍정이 4%, 부정 95%로 나왔다(그림).

빅데이터 수치 결과를 보더라도 이화영 전 부지사의 재판 발언과 대북 송금 수사 결과에 따라 이재명 대표의 운명이 치명적으로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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