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짜오! 베트남] 블랙핑크 암표 판매에 손실 보는 암표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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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짜오! 베트남] 블랙핑크 암표 판매에 손실 보는 암표상들
  • 호치민=강태윤 통신원
  • 승인 2023.07.3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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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강태윤 통신원] 거금을 들여 하노이 블랙핑크 공연 티켓을 구매한 많은 암표상들은, 이제는 손실을 받아들이고 구매가격 보다 저렴한 가격에 티켓을 재판매 하고 있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블랙핑크의 하노이 첫 공연 이틀 전인 지난 27일(목) 오후 5시 30분. 수십 명의 암표상들이 구매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공연장인 미딘(My Dinh) 국립경기장 밖에서 다양한 현수막을 들고서 판매에 열중하고 있다.

암표상들 이라고는 하지만 이번 블랙핑크 콘서트에 대한 기대와 열기가 워낙 높다 보니 암표를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고, 이에 따라 큰 매매차익을 거둘 것을 기대하고 있는 젊은이 들이 대부분이다.

박 투 리엠(Bac Tu Liem) 지역의 응우옌 탄 루언(Nguyen Thanh Luan)은 12세 딸을 데리고 미딘 경기장 앞에서 암표를 구매했다. 

"온라인에서 티켓을 구매하는 방법에 익숙하지 않고, 구매 수요가 많아 티켓 구매가 어려웠습니다. 7월 7일 일반예매 때 누군가에게 티켓을 구매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암표를 두 장  샀습니다. 저와 제아이를 위를 각각 380만 베트남동(약 19만원)을 지불했으며, 이번 블랙핑크 공연은 그만한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습니다.” 응우엔 탄 루언의 이야기다.

미딘 경기자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티켓 재판매에 열중인 젊은 암표상들. 사진출처=유튜브 캡처

 

타이 호(Tay Ho) 지역에서 온 응우옌 반 투언(Nguyen Van Tuan)은 “플래티넘 티켓의 원래 가격은 780만 베트남동(약 39만원)였으며, 이제 암표상들은 이를 400만 베트남동(약 20만원) 인하했습니다. 하지만 살 생각은 없고 가격 참고만 하려고 왔습니다. 토요일까지 기다렸다가 가격이 더 떨어지면 살지 말지를 결정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박 투 리엠(Bac Tu Liem)에서 온 암표상 응우옌 반 투(Nguyen Van Tu)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억 베트남동(약 천만원)을 들여서 티켓 20장을 구매했지만, 지금까지 재 판매하여 약 5000만 베트남동(약 250만원)만 회수했습니다. 재 판매된 각 티켓에 대해 30~40%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중국, 대만, 태국에서 온 많은 방문객들이 저에게 티켓을 사려고 했지만, 가격에 대한 흥정만 많이 하고 실재 판매는 원활하지 않습니다."

이외 많은 젊은 암표상들은 주위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서 까지 티켓을 구매 후 재판매에 열중하고 있지만, 이제는 손해를 감수하면서 티켓 가격을 인하하고 있음에도 티켓 재판매에 어려움을 겪자, 어떤 암표상은 많은 손해에 대한 고민에 잠을 못 이루고 있다고 토로했다.

티켓 재판매에 열중하고 있는 응우옌 반 투(우측)와 그의 친구. 사진출처=유튜브 캡처

   
그 와중에 7월29일(토)과 7월30일(일)의 공연 직전에는 티켓이 판매될 것이라는 부푼 기대를 안고서 밤늦은 시간까지 공연장 앞에서 티켓 재판매에 열중하고 있는 젊은 암표상들의 모습에 안스러움이 느껴진다.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은 성균관대 무역학과 졸업 후 LG상사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2년부터 라오스, 미얀마, 태국 등지에서 일하면서 생활하고, 현재는 베트남 호치민 시티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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