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짜오! 베트남] 역사의 현장, 베트남 전쟁 지하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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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짜오! 베트남] 역사의 현장, 베트남 전쟁 지하터널
  • 호치민=강태윤 통신원
  • 승인 2023.07.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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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강태윤 통신원] CNN은 베트남 전쟁 중 베트남 저항의 상징인 지하터널이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터널 20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호치민 시티 북서쪽 구찌(Cu Chi) 지역에 위치해 있어 일반적으로 구찌터널이라 불리는 이 지하터널은 미국과의 전쟁 동안 베트남 군인들이 은신처와 통신 및 보급로로 사용됐다.

CNN은 "이제 관광명소가 된 호치민 시티 외곽에 있는 이 거대한 터널망은 베트남전 당시 기지로 사용됐다"고 전했다.

1940년대 프랑스의 식민통치를 반대했던 베트남인들이 게릴라 활동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처음이며,  베트남전쟁이 발발하자 상대적으로 모든 것이 열세인 베트남군은 미군과의 효과적인 전투를 위해 구찌터널을 이용했으며, 1960년대에 미국의 강력한 폭격을 받았다.

구찌터널의 길이는 250km에 이르고 깊이는 지하 3m~8m에 이른다. 내부에는 여러가지 용도의 방들이 만들어져 있다.

터널의 통로는 세로 약 80cm 가로 50cm로 좁고 협소하여 이동하기에 불편하지만 체구가 작은 베트남인 들에게는 견딜 만한 공간이었다. 때문에 덩치가 큰 미군들은 접근조차 힘들었다고 전한다.

터널의 입구는 나뭇잎 등으로 정교하게 위장이 되어있어 외부에서 쉽게 발견되지 않으며 터널의 규모를 짐작하기도 어렵다. 

구찌터널 입구에 있는 터널 안내판. 사진=유튜브 캡처 

베트남전쟁 당시에는 터널위에 미군 기지가 있었으나 미군들은 터널의 존재를 몰랐다고 하며, 나중에 터널이 발견돼 이를 소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입구 몇 곳을 찾아 파괴하는데 그치고 말았다고 전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최근 TikTok(틱톡)에서 비밀 나무 문과 위장 잎으로 덮인 구찌 터널 입구를 통과하는 방법에 대한 100만 뷰 동영상을 공유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구찌터널에 들어가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는 가이드를 보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영어 가이드와 함께 구찌 터널을 방문하는 비용은 입장권과 교통비를 포함해 $20다.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터널의 미로를 탐색하여 베트남 군인들이 전쟁 중에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살펴보고 부엌·침실·창고·무기공장·야전병원이 있는 특별히 건설된 생활 공간을 탐험하는 것이다.

세계의 놀라운 20대 터널에는 말레이시아 스마트로드터널, 중국 궈량터널, 일본 세이칸터널, 영국 그리니치풋터널 등도 이름을 올렸다.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은 성균관대 무역학과 졸업 후 LG상사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2년부터 라오스, 미얀마, 태국 등지에서 일하면서 생활하고, 현재는 베트남 호치민 시티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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