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칼럼] 성룡·주윤발은 좋지만 시진핑은 싫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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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 성룡·주윤발은 좋지만 시진핑은 싫은 이유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승인 2023.06.20 1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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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싱하이밍 중국 대사가 작정하고 우리 정부를 비판하고 난 이후 중국에 대한 혐오 이른바 혐중론이 고개를 들고 새롭게 등장했다.

한 국가에 대한 혐오감이나 비호감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비롯된다. 그 나라의 지도자, 그 나라의 문화, 그 나라의 청결함, 그 나라와 관계되는 역사 등이다.

일본과 관계를 설명할 때 가장 민감하게 부각되는 것도 36년의 강제 병합과 그와 연관되는 강제 징용, 위안부 그리고 독도 등이다. 그런데 최근 급격히 높아진 중국에 대한 혐오감 이른바 '혐중론'은 어디서 온 것일까.

한국리서치가 자체적으로 지난 4월21~24일 실시한 조사(전국1000명 웹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6%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한반도 주변국과 한반도 주변국 지도자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0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100점까지 점수를 표시해 주십시오'라고 물어본 결과 중국은 25.1점으로 미국, 일본, 러시아, 북한을 포함한 5개국 중에서 최하위권이었다.

시진핑 주석에 대한 점수는 100점 만점에 18.2점으로 나타나 주변국 정상들 중에서 하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박근혜 정권 당시만 하더라도 한중 관계는 역대 최고조로 밀월 관계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미국보다 먼저 중국에 특사를 보냈다. 미국에 치중해 중국을 경시하던 이명박 정부와 첫 단추부터 다른 접근을 했다. 중국은 시 주석 취임 즈음에 3차 핵실험을 한 북한을 전례없이 차갑게 대했다.

박근혜 정부, 한·중 관계 절정 이뤄

당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특사 자격으로 방중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줄곧 홀대를 받았다. 마지막 날 겨우 시 주석을 만나고 심야에야 북한으로 돌아갔다. 반면 한 달 여 뒤인 2013년 6월 방중한 박 대통령은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2015년은 한·중 관계 절정의 시간이었다. 한국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하고, 9월3일 천안문 망루에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나란히 올랐다. 한·중 관계의 절정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영화배우 성룡. 사진=연합뉴스
영화배우 성룡. 사진=연합뉴스

중국을 기억하는 많은 한국인들의 머릿속에 중국은 자장면이나 짬뽕 같은 중국 음식이나 성룡과 주윤발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홍콩 영화와 연결되어 있다.

80년 아시아 영화 시장을 주름잡았던 성룡과 주윤발의 홍콩 영화는 40대와 50대 영화 매니아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정도로 훌륭한 작품들이 많았다. 친구를 구하기 위해 주윤발이 성냥을 씹으며 적들을 연발총으로 물리치는 '영웅본색'은 영화 배경으로 나오는 OST와 함께 지금 봐도 감각이 떨어지지 않는 명작이다.

성룡은 '취권'과 '폴리스스토리' 그리고 '복성시리즈'로 웃음과 재미 모두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던 영원한 희극인 이었다. 이처럼 중국하면 그다지 부정적으로 흘러가지 않았을 이미지가 어쩌다가 왜 이 지경이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배우 주윤발. 사진=연합뉴스
영화배우 주윤발. 사진=연합뉴스

'사드, 역사적 태도, 시진핑' 세 가지가 '혐중론' 중심

이렇게 몇 가지 원인을 짚어보도록 하자.

첫 번째는 '사드로 인한 대립각 심화'다. 박근혜 정부에서 한중 관계가 적극적으로 타진되었지만, 결국 한국은 외교 관계에서 미국을 선택하는 순간 중국과 소원해지는 구조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를 배치해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중국과 협력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중국과 상호 협력보다는 반목하는 관계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중국의 역사적인 태도'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한국보다 우월한 지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한국을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를 노출해 왔다. 대표적으로 우리 역사인 고조선, 고구려, 발해, 고려 역사를 자기 내 역사라고 우기는 억지를 부르고 있다. 심지어 한복을 중국의 전통 복장 양식이라고 설명하고 김치는 중국 전통 음식이라고 선전한다. 우리 국민들 정서로 중국을 곱게 볼 수 없는 대목이다.

세 번째로 중국을 싫어하게 되는 이유는 '시진핑 주석에 대한 이미지'다. 최근 5년 한국 국민들에게 가장 나쁜 이미지를 받고 있는 주변국 지도자는 시진핑 주석이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시진핑 주석에 대한 이미지 긍정 점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보다도 낮다. 그나마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일으킨 푸틴 러시아 대통령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이었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성룡과 주윤발의 이미지가 시진핑에게는 어디에도 없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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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민주화시위입장 2023-07-02 19:03:02
성룡 지지
주윤발 반대

중국지도부 평가 2023-07-02 19:02:08
문혁최대피해자모택동제현?! 과연습근평운명?
모택동 등소평 습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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