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칼럼] 천하람이 이준석 아바타 되면 안되는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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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 천하람이 이준석 아바타 되면 안되는 3가지 이유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승인 2023.02.06 10: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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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위원장의 당권 도전으로 전당 대회는 격랑의 소용돌이가 예고되고 있다. 잔잔한 파도에 그칠지 몸집 큰 배를 뒤집어 놓을 듯 파괴력이 있을지는 아직 미확인된 상태다.

천 위원장의 출마로 더 주목을 받게 되는 인물은 이준석 전 대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6월 전당 대회에서 혜성같이 등장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서 2011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새로운 비대위원으로 영입되었던 인물이었다.

정치권에 발을 들여 놓은 지 10년 뒤인 2021년 6월 11일 전당 대회에서 1985년생 MZ세대 이준석은 당 대표에 자리에 올랐다. 그 이후 대선 승리를 이끌었고 지방 선거는 압승을 했다.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 여부를 떠나 전쟁 승리의 깃발을 두 개나 따낸 개선 장군 이준석 전 대표였다. 그렇지만 그 이후 일정은 험난했고 현 시점의 이준석 전 대표는 정치적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의 대척점에 서 있다.

'이준석계=반윤' 프레임 깰 수 있을까 

천하람 위원장은 친이준석계 인물로 분류되며 일종의 이준석 전 대표 대리 전쟁 형태로 참석하는 셈이 되어 버렸다. 천 위원장이 아무리 부인한들 이 전 대표와 관계를 송두리째 다 걷어내기는 어렵다. 오히려 친윤 대 반윤 전쟁으로 구도가 짜인 전당 대회 성격에서 천 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와 교감하고 소통하는 인물로 반윤 도장이 찍혀진 버린 것이라 다름없다. 일종의 이준석 아바타라는 인식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그러나 정치가 안타깝게도 정의인지 여부를 가리는 공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다면 천 위원장이 전당 대회라는 전쟁에 뛰어드는 효과적인 방법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이준석계 인사로 낙인찍히는 경우 반윤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전당 대회는 당원들의 잔치다. 아무리 당원들을 대상으로 전당 대회가 친윤 대 반윤 구도로 가는 양상의 부당함을 강조하더라도 이준석 전 대표의 영향을 받는 아바타로 인식되는 경우 윤석열 대통령, 아니 윤석열 정부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당원들은 복잡해진다.

머릿속으로는 더 다양성을 수용하고 윤심 쟁탈전이 아닌 전당 대회를 원하더라도 결국 누구를 선택하게 될지를 질문 받는다면 당원들 중에 반윤으로 스스로를 규정하면서 이준석 전 대표를 대변해 출마한 천 위원장에게 기꺼이 투표하기가 극히 어려워진다.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지난 1월 31일~2월 2일 실시한 조사(전국1001명 유선포함 무선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8.7%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아니면 잘못 수행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대통령을 긍정 평가하는 지지층은 75%나 된다.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은 20%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당원이라면 대부분 대통령 긍정 평가층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그러면 현 시점에서 윤 대통령 긍정 평가층(당원과 비슷한 속성으로 추정)과 비슷한 선택을 하게 될 당원 중에서 이준석 전 대표 손을 들어줄 당원들의 숫자가 얼마나 될까. 

두 번째로 천하람 위원장이 이준석 아바타가 되면 안되는 이유는 ‘시점상의 차이’ 때문이다. 2021년 6월 이준석 전 대표가 당 대표가 된 이후부터 대선정도까지 시점이라면 청년 정치인들이 이준석 아바타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말릴 일은 아니었다. 분명 청년 세대에 대한 결집력이 있었고 이 전 대표가 내놓은 정책에 신선함과 혁신성이 묻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6월경 같은 정당 소속인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거친 충돌을 거치면서 이준석 전 대표의 리더십은 흔들렸다. 정권을 쥐게 된 친윤 조직에 대항해 혁신을 시도했다면 조금 더 용의주도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지금은 이 전 대표마저도 이미지와 경쟁력 회복이 안되어 있는 상태인데 이준석 아바타를 시도한다면 사상누각이 된다.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지난 3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녀 편가르기'에 갇혀선 안돼

마지막으로 천 위원장이 이준석 아바타를 피해야 하는 결정적 이유는 ‘이대남과 이대녀 논란’ 때문이다. 이 전 대표가 청년 정치로 혁신을 가져왔고 제 1야당과 여당 당 대표가 되는 능력에다 대통령 선거 승리와 지방 선거 승리를 이끌어낸 비단 주머니는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렇지만 그런 공로를 한 순간에 나락으로 빠트린 결정적인 참사는 ‘남녀 편가르기’였다. 이 전 대표는 이대남과 삼대남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조화와 협력의 대상이 되어야 할 여성들에 대해 매몰찼다.

천 위원장이 전당 대회 혁신의 상징성을 걸고 당권 도전을 시도한 일 자체는 기립 박수를 받더라도 과하지 않다. 그렇지만 적어도 누군가의 아바타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특히 천 위원장은 세간에 알려져 있기로 매우 가정적이고 여성 인권을 존중하는 매력적인 정치인이다. ‘남녀 갈라치기’ 이미지는 하늘이 두 쪽 나도 가져서는 안 되는 이미지다. 천 위원장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준석 아바타가 되어서는 안되는 결정적인 이유다.

 

●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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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2023-02-06 10:39:47
여당이든 야당이든 '편가르기'는 백성을 피곤하게 만들고 나라를 망하는게 하는 지름길이다.
정치를 비롯 어느 분야든지 '편가르기'라는 편법을 사용하는 넘은 아주 나쁜 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