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VB 사태, 시장에 치명적이지 않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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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VB 사태, 시장에 치명적이지 않은 까닭은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3.15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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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밸리 은행 파산 이후 주가가 급락하고 채권 가격이 급등하는 등 혼란이 있었지만 위험이 은행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하지는 않았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실리콘 밸리 은행 파산 이후 주가가 급락하고 채권 가격이 급등하는 등 혼란이 있었지만 위험이 은행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하지는 않았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실리콘 밸리 은행의 폐쇄에 따른 파장이 시장에 치명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를 완화할 것이라는 점도 시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진단됐다.

실리콘 밸리 은행 파산 이후 주가가 급락하고 채권 가격이 급등하는 등 혼란이 있었지만 위험이 은행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하지는 않았다고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시장이 당혹스러워했지만 마비될 정도는 아니었으며 주식과 채권 시장이 모두 제자리를 되찾고 있으며 희망의 기운까지 발산하고 있다는 게 배런스의 진단이다.

주식시장이 그 첫번째 증거라고 배런스는 지목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9일 고점 대비 13일 저점까지 4% 이상 하락했다. 

SPDR S&P 지역은행상장지수펀드(Exchange-Traded Fund: KRE)는 20% 이상 하락했다. 

시장은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이 은행 산업과 경제 전반으로 전이될 것이라고 지나치게 우려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배런스는 분석했다.

 S&P 500도 지난 몇 달 동안 장기 평균인 200일 이동 평균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저가 매수가 유입됐다는 이유에서다.

채권시장도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배런스는 풀이했다. 미국 국채 장단기 수익률 곡선 역전폭이 완화된 점이 이유로 지목됐다.

통상적으로 장기물인 10년물이 단기물이 2년물보다 수익률이 높아야 하지만 최근에는 수익률이 역전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반영하며 상승세를 거듭하지만 10년물 수익률은 연 3.6% 언저리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서다. 

미국채 10년물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전망을 반영하며 미국채 2년물 수익률보다 되레 낮은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채 장단기물 수익률 역전폭은 실리콘 밸리 은행의 파산 직전에 100bp 수준까지 벌어졌다가 최근 60bp 언저리 수준까지 좁혀졌다.

세븐 리포트 리서치의 대표인 톰 에세이는 "미국채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역전폭은 급격하게 확대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움직임의 촉매제는 간단하다"면서 시장이 연준이 다음주에 한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점을 가격에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은 그 다음에 은행 파산에 따른 파장을 평가하는 동안 금리 인상의 일시 중지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맞다면 주식에 호재가 될 것으로 배런스는 진단했다.

우선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것이라는 점이 우호적인 요인을 지목됐다. 경제에 대한 수요가 견조한 상태를 유지되거나 소폭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배런스는 모든 투자처럼 어떤 것도 보장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지난 며칠 동안의 모든 혼란에도 낙관적이어야 할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시장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게 배런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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