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선의 집짓고홈] 집의 가치를 높이는 노후 주택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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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선의 집짓고홈] 집의 가치를 높이는 노후 주택 리모델링
  • 노진선 더코지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승인 2020.04.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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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 '뉴트로' 열풍...노후주택은 '숨겨진 보물'
과거 느슨한 건축규제 활용할 수도..지자체 지원도 기대
전문가와 현장 방문, 구조물 노화여부 제대로 살펴야
노진선 더코지홈 이사
노진선 더코지홈 이사

[노진선 더코지홈 이사] 과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예능을 재편집한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20~30년 전의 스타와 방송 콘텐츠가 다시 사랑받고 있다. 90년대 가요의 인기와 더불어 ‘탑골지디’ 양준일의 화려하게 복귀하는가 하면, 트로트를 주제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최고 시청률 35.7%를 기록하며, 기성세대의 전유물이었던 트로트가 대세로 떠오르기도 했다. 2019년 트렌드였던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뉴트로’ 열풍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뉴트로는 패션, 식품, 라이프 스타일 뿐만 인테리어 시장도 변화시켰다. 1968년 지어져 전자 메카로 호황을 누렸던 세운상가는 서울시의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재탄생했다. 또한, 을지로 좁은 골목에 어지러이 모여 있던 허름한 철물점과 비어버린 인쇄소에는 현대적 감성의 카페와 주점이 들어섰다.

상업공간뿐 아니라 노후 주택을 고쳐 개성 있는 집을 짓는 이들도 늘고 있다. 노후 주택 리모델링으로 집이 가진 역사성은 보존하되, 내구성을 높인다. 신축보다 리모델링이 건축비도 저렴하고, 도심에 새로 집을 지을 땅을 찾는 것보다 리모델링에 적합한 노후 주택을 찾는 것이 비교적 쉬운 것이 장점이다. 2018년 기준으로 전국에 30년 이상 된 노후 주택이 266만여 동에 이르니, 취향에 따라 노후 주택 리모델링에 도전해 볼 만 하다.

노후주택(왼쪽)을 리모델링 한 결과 깨끗한 주택(오른쪽)으로 변신했다. 사진제공= 하우스라인
노후주택(왼쪽)을 리모델링 한 결과 깨끗한 주택(오른쪽)으로 변신했다. 사진제공= 하우스라인

노후 주택의 장점

오래된 주택의 경우 대지 비용만 들이면, 집까지 한꺼번에 살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노후 주택 리모델링이 무조건 신축보다 저렴한 것은 아니다. 노후 주택의 기본 구조나 골조가 얼마나 튼튼한가에 따라 리모델링 비용은 천차만별이다. 기존의 골조를 그대로 활용한다면, 공사 기간도 두달 정도로 신축에 비해 짧아서 기간이 단축되는 만큼 비용도 적게 든다.

그리고 노후 주택은 지어질 당시 건축법이 적용되었기 때문에 용적률, 건폐율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30년이 넘은 노후 주택 중에는 건폐율이 80%가 넘는 것도 있다. 대지 면적 대비 건평이 넓어 투자 가치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시에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 30평대 땅이 있다면, 조례상 건폐율은 60%이므로 건축할 수 있는 건축면적은 18평 정도다. 그런데, 과거에는 높았던 건폐율 덕분에 30평 대지에 20평이 넘는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옆집이랑 붙어있을 정도로 대지에 빈틈없이 지어진 집이 많았기 때문이다. 대지를 채워서 지은 구옥을 구매한 뒤, 리모델링 하면 비용 대비 넓은 집에 살 수 있다.

리모델링 지원금 제도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 

공사를 하면 굉장히 오래된 건물도 전기, 수도, 배관 등 안 보이는 부분까지 기능이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에 집 자체의 수명까지 늘어난다. 집의 역사성을 살리고, 경제적 가치까지 더한 멋진 집이 탄생할 수 있다.

일부 지역은 노후 주택을 리모델링할 경우, 지자체의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서울시 집수리 닷컴을 접속하면 공사비 융자 지원, 전문가 상담, 집수리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확인할 수 있다. 노후 주택 가운데 한옥을 리모델링하고자 한다면, 서울시 한옥 보전구역의 경우 전면수선은 보조금과 융자 합쳐 최대 1억 8천만원, 그 외 구역은 보조금과 융자 합쳐 최대 1억 2천만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튼튼한 골조의 집만 잘 고른다면 노후 주택은 투자 가치가 있는 그야말로 '숨겨진 보물'이다.

또다른 리모델링 주택의 변신사례. 사진제공= 하우스라인
또다른 리모델링 주택의 변신사례. 사진제공= 하우스라인

리모델링에 적합한 노후 주택을 고르는 법

그러나 이러한 성공적인 리모델링을 위해서는 집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겉으로 보이는 세월의 흔적만으로는 리모델링에 적합한지 판단이 쉽지 않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덜컥 집을 매매하고, 골조가 문제가 있어 공사비용이 배로 들거나 리모델링 자체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골조보수공사에 엄청난 비용이 드는 집이라면 차라리 신축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따라서 리모델링을 위해 오래된 주택을 매입할 때는 흔히 내력벽, 기둥, 바닥, 보, 지붕틀, 주 계단 등을 일컫는 구조를 중심으로 살펴야 한다. 또한, 오랫동안 비어있던 집인지도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래 비어있던 집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만큼 내부가 낡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괜찮은 주택을 골랐다면 매매계약 전에 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방문해 집을 꼼꼼히 살피자. 리모델링이 신축보다 무조건 경제적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주택 매입 단계부터 확인해야 할 사항을 꼼꼼하게 살펴,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인테리어 전문가 노진선은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명품관 디자인을 비롯 하얏트호텔, 대림아크로비스타 디자인을 진행한 인테리어 전문가다. KBS '리빙쇼 당신의 6시', KBS 7 무한리필샐러드 '노진선의 집으로', 스토리온 'THE HOUSE', SBS '좋은 아침' 목요일 하우스 등 공중파, 케이블방송의 홈인테리어 프로그램 진행도 다수 맡았다. 배우 한채아 주거공간 인테리어 등 유명 인사들의 홈 인테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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