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짜오! 베트남] 자녀의 취미생활을 지원해주는 베트남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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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짜오! 베트남] 자녀의 취미생활을 지원해주는 베트남 부모들
  • 호치민=강태윤 통신원
  • 승인 2023.07.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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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강태윤 통신원] 하노이에서 살고 있는 11세 소녀 푸엉 짱(Phuong Trang)은 그녀의 아버지가 하노이의 젊은이들을 매우 설레게 하는 7월 말의 블랙핑크 하노이 콘서트 티켓을 사주었을 때 "미칠 정도로 행복했어요"라고 말했다. 

짱은 블랙핑크가 이달 말 하노이의 미딘(My Dinh) 국립경기장에서 공연한다고 발표하자, 블랙핑크 공연을 너무 보고 싶다고 42세의 아버지 응우옌 바 타오(Nguyen Ba Thao)에게 말했고, 타오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그녀에게 표를 구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타오는 K-pop 콘서트 티켓 구매가 얼마나 경쟁이 심한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페이스북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티켓 구매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물어보았으며,  7월 7일 티켓이 공식적으로 발매되자 티켓을 사기 위해 컴퓨터 조작에 거의 2시간을 보냈다. 

처음에 그는 6000명 이상이 온라인에서 대기하는 것을 확인하고 희망을 잃었으나, 결국에는 680만 베트남 동(약 34만원)의 티켓을 구했으며, 딸을 콘서트에 데려가게 되어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타오는 5년전에 이혼하고 베트남 중부 지역에서 살고 있으면서 딸을 만나기 쉽지 않지만, 딸의 취미를 위해하고 지원해 주는 것이 딸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7월말 하노이에서 열리는 블랙핑크 공연 포스터. 사진출처 : 유튜브 갭처
7월말 하노이에서 열리는 블랙핑크 공연 포스터. 사진출처 : 유튜브 갭처

베트남 남부 짜빈(Tra Vinh)에서 살고 있는 22세 뚜 반(Tu Van)의 60대 부모도 한국 아이돌 그룹 엑소(EXO)에 대한 딸의 열정을 지지한다. 반의 아버지는 딸을 하노이에서 열렸던 엑소 콘서트에 데려갔었고, 반의 어머니는 공연을 보기 위해 반을 한국까지 데려갔었다.

반은 "고등학교 입학 시험에 합격한 후 부모님이 엑소가 발매한 모든 앨범을 사 주셨어요”, "아버지가 저에게 앨범과 기타 상품을 보관할 수 있는 선반을 만들어 주셨어요"라고 말했다.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그녀는 부모와 함께 TV로 엑소의 모습을 보며, 부모는 그녀가 선택한 앨범과 기타 상품을 살 수 있도록 그녀에게 돈을 준다고 한다.

남부 동나이(Dong Nai)성에 사는 19세의 하 뀐 푸엉(Ha Quynh Phuong)은 “2019년에 부모님이 태국에서 열렸던 BTS 공연에 나를 데려가기로 결정했을 때 너무 놀랐고 행복했다”라고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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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BTS 공연장 에서의 푸엉과 어머니. 사진출처 : 유튜브 캡처

그녀는 해외 여행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어머니와 함께 아침 일찍 일어나 차려 입고, 준비한현수막을 들고 태국의 공연장에 가서 열렬히 응원했으며, 그녀의 어머니는 공연을 즐기는 프엉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아버지에게 보내줬다. 

하노이의 심리학-교육학 연구 및 응용 센터 소장인 라 린 응이(La Linh Nga)는 팝 음악 스타를 사랑하는 아이들을 지원하는 것이 부모들 사이에서 흔한 일은 아니지만 드문 일도 아니며, 많은 경우 부모와 자녀 사이의 세대 차이를 연결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짱, 반, 푸엉은 자신들의 취미생활을 지원해주는 부모와의 긴밀한 관계와 관계 속에서 성장했으며, 부모의 격려로 모두 학업 성적이 향상됐다.

블랙핑크 티켓을 구매한 타오는 딸 짱에게 티켓을 성공적으로 구매했다고 말하자, 딸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기뻐했다.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은 성균관대 무역학과 졸업 후 LG상사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2년부터 라오스, 미얀마, 태국 등지에서 일하면서 생활하고, 현재는 베트남 호치민 시티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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