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연금자산 관리]① 기본은 인덱스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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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연금자산 관리]① 기본은 인덱스펀드
  • 채승배 에이치알자산운용 대표
  • 승인 2024.03.15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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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연금자산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이에 맞춰 금융회사들이 수많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지만 선뜻 손이 나가지 않는 것도 현실이다. 금융회사별로 연금펀드에 편입할 자산의 종류가 달라 일률적인 방법을 제안하기도 쉽지 않다. 
채승배 에이치알(HR)자산운용 대표는 네번의 기고를 통해 평균적인 투자가라면 즉각 실행할 수 있는 손쉬운 연금관리방법을 제시한다. 실제 사용하기 편리하고, 관리부담이 적으며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투자방법론을 제시해 은퇴후 자산관리 스트레스를 줄여 보자는 취지다. <편집자주>

 

[채승배 에이치알자산운용 대표] 자본주의 시대에서 투자는 필수불가결한 행위이다. 자원의 합리적 배분이 투자를 둘러싼 위험과 기대수익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그 결과물이 자본주의를 이끌어 가는 동기이기 때문이다.

투자의 시대에서는 어느 누구도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투자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자본주의 시스템은 일정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런 투자행위를 하지 않는 것은 실질자산가격의 하락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이며, 이는 인간의 본성에 위배된다.

하지만 많은 개인들, 또는 다른 투자가들이 투자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라는 행위는 고도의 정신적, 지적인 훈련과 때로는 육체적 인내마저 요구되는 터프한 일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투자에 성공한 사람보다는 실패한 사람들 얘기를 더 많이 듣게 된다. 생각보다도 훨씬 많은 투자가들이 투자를 통하여 원하는 성과를 달성하는데 실패하고 있다.

2016년 자본시장연구원이 조사한 개인투자가들의 기대수익률과 실현수익률과 추이를 보면 개인들은 시장보다 훨씬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심지어 상승기에도 마이너스 수익을 거두는 게 다반사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미국시장에서도 평균적인 펀드 투자가는 주식시장수익률에 거의 절반 이하의 실현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투자가들이 시장수익률보다 부진한 수익을 기록하는 이유는 과도한 감정이입, 부족한 지식, 과도한 리스크 감수, 잘못된 타이밍, 단기적인 사고방식 등 인간의 본성에 내재된 근본적인 약점들이기 때문이다.

고도로 훈련된 투자가집단을 제외하고는 평균적인 투자가들이 이러한 요인을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사실 훈련된 펀드매니저들 조차도 시장수익률을 이기지 못한다는 자료는 넘친다.  그만큼 이러한 인간본성의 약점은 이겨내기 어려운 것이라 볼 수 있다.

다우존스 사의 분석에 따르면 정성적 분석에 기반한 액티브 펀드가 시장을 이긴 경우가 거의 없다, 1년 기준으로는 대략 50% 내외이지만, 5년기준으로 보면 시장보다 부진한 경우가 80%내외에 이른다. 

주요국 주식시장수익률이 액티브펀드 수익률을 상회하는 비율. 자료=SPIVA

개인투자자 뿐 아니라 훈련된 기관투자가들 조차도 시장수익률을 이기지 못한다면 결국 시장의 모든 종목을 다 담는 인덱스 펀드나 ETF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판단이 된다. 

인덱스 펀드가 처음 나온 이유는 비용 효율적이고, 시장 지수를 추적하므로 관리자의 개입이 최소화되는 투자 방법을 찾는 투자자들의 수요 때문이었다. 인덱스 펀드는 또한 시장 전체의 리스크와 수익을 제공하므로,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덜 위험하고, 마켓타이밍이나 종목분석 등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미국 최초의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폴 새뮤엘슨은 인덱스 펀드를 인쇄술에 맞먹는 발명품으로 꼽았다.  시장의 모든 자산을 사는 인덱스펀드 투자전략은 매우 우수하다. 평균적인 투자가라면 소수의 종목을 직접 투자하거나 액티브 펀드에 투자하는 것보다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패시브 전략이 훨씬 뛰어난 전략이 될 것이다.

감정에 휘둘리지도 않고, 손쉽게 자산배분을 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낮은 위험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인덱스 펀드는 연금자산관리에 최적의 상품이며 적극 활용해야만 한다.

 

●채승배 에이치알자산운용 대표는 연세대 경제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마쳤다. 삼성증권 리서치 센터를 거쳐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펀드매니저로 일했다. 에이치알자산운용을 창업해 퀀트펀드와 공모주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연금펀드 출시를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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