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승배 에이치알(HR)자산운용 대표는 네번의 기고를 통해 평균적인 투자가라면 즉각 실행할 수 있는 손쉬운 연금관리방법을 제시한다. 실제 사용하기 편리하고, 관리부담이 적으며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투자방법론을 제시해 은퇴후 자산관리 스트레스를 줄여 보자는 취지다. <편집자주>
[채승배 에이치알자산운용 대표] 어떠한 경기국면에서도 유용한 모든 자산군을 달러표시로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좋다.
이러한 전략을 실행하는 가장 단순하며 강력한 툴 중의 하나가 해리 브라운이 제안한 '영구 포트폴리오(Permanent portfolio)' 투자전략이다. 브라운은 간편하게 주식, 장기국채, 현금 또는 단기국채, 그리고 금 4가지 자산투자를 제안하였다. 한국의 투자가는 모두 달러표시 자산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이 전략의 목표는 최적의 수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상황에서 꾸준한 수익을 얻는 것이다. 각 자산 클래스가 서로 다른 경제 상황 하에서 적절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잘 동작하므로 어떤 상황이 발생하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브라운의 전략을 한국적 상황에서 백테스트 해본 수익률 표가 아래에 있다. 브라운의 최초의 제안대로 4가지 자산을 매년 25%씩 투자하고, 매 년말 각 자산의 비중이 15%이하이거나 40%이상이 되면 다시 25%로 리밸런싱하는 방법이다. (참고로 데이터는 ㈜에프앤가이드의 Quantiwise서비스를 활용하였고 매매비용은 매수매도 각각 0.1%를 적용하였다.)
해리 브라운의 단순한 영구 포트폴리오는 매우 강력한 결과를 보여준다. 연복리수익률로 7.2%수준을 기대해 볼 수 있는데, 이는 일반적 상황에서의 금리보다 두배 가까운 수익률이다.
또한 다음 표에서 볼 수 있듯이 탁월한 위험 조정수익률(CAGR/변동성)을 보여준다. 주식의 경우 위험조정수익률 비율이 0.4수준(미국주식 0.45, 한국주식 0.41)인데 비해 영구 포트폴리오는 두배에 가까운 0.88을 기록하고 있다. 위험 조정수익률은 투자가가 부담하는 위험 한 단위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다.
보통의 투자가가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전략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실제 데이터를 이용하여 백테스트를 진행해 보았다. 투자는 어려운 분야라 아무리 열심히 훈련해도 극복하기 어려운 인간적인 편향들이 존재한다는 점과 본업이 존재하여 투자에 있어 많은 시간을 낼 수 없다는 점들은 투자를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어려운 여건들이다.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투자 방법중 하나인 해리 브라운의 영구 포트폴리오는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고 귀찮은 걸 싫어하는 투자자라면 일년에 한두번만 매매하는 이 방법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연금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면서, 적절한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가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위 전략은 금융시장, 특히 주식시장이 강세일 경우 그 상승폭이 시장수익률보다 낮을 수 있으나, 주식시장이 약세일 경우 시장대비 강력한 방어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금자산의 운용목표는 수익률의 변동성을 낮춤으로써 편안한 자산관리가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장기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고수익을 추구하기 보다 안정적인 자산관리를 원하고 시장상황에 신경 쓰지 않고 편안한 연금운용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린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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