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세상읽기] '움직이는 지갑' 카페이 시장 '후끈'
상태바
[모빌리티 세상읽기] '움직이는 지갑' 카페이 시장 '후끈'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3.12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그룹·르노코리아 등 적극 적용
벤츠·포르쉐·BMW 등 해외서 카페이 시행
카페이 시장 2020년 대비 최대 160배 성장 전망도
카페이 기술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코리아

불과 40년전 노트북은 공상과학 영화의 소품 정도였다. 20년전 스마트폰은 먼 미래의 상징일 뿐이었다. 이제 인류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버금가는 이동 수단의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10년 후 늦어도 20년후 세상을 또 한번 바꿔 놓을 ‘모빌리티’. 아직도 모빌리티에 대한 개념은 모호하다. 모빌리티는 인류가 육·해·공을 통해 이동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의미한다. 자동차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다. 모빌리티를 준비하는 글로벌 자동차·IT업계 동향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카페, 주차장, 주유소, 편의점 등 움직이는 차 안에서 할 수 있는 '카페이'의 범주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결제가 늘면서 카페이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한데다 자동차가 점점 '스마트 기기'로 진화하면서 이용량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소비자의 주문 데이터를 축적해 자동차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카페이는 신속, 정확하며 손쉽고 간편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결제 정보를 한 번 등록하면 비밀번호 등으로 손쉽게 쇼핑을 마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또 조작법도 간단하다. 내비게이션 화면을 스마트폰처럼 조작해 상품 주문부터 결제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다. 

국내에선 현대차그룹과 르노코리아가 카페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가장 먼저 상용화에 성공한 현대차그룹은 2020년 제네시스를 시작으로 기아로까지 점차 적용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 서비스 론칭 당시에는 주유 및 주차 때만 활용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그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현대카드와 협력해 새로운 카페이 서비스 'e-하이패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기존 하이패스와 달리 실물 카드 발급 및 단말기 장착이 필요없다. 현대 카페이 앱에서 서비스를 신청하면 즉시 사용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스타트업 오윈과 손을 잡고 2021년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르노코리아는 주유, 주차 이외에도 카페 등에서도 결제가 가능하게 활용 범위를 넓혔다. 특히 차 안에서 제품 수령까지 가능하게 해 호평을 이끌었다. 현재 편의점, 팻흐트푸드점 등에서도 카페이가 가능하다. 르노코리아의 주력 모델이 XM3, QM6, SM6 등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양자컴퓨팅을 활용한 카페이 기술 적용 개념도. 사진제공=LG전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차량 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국내 적용은 아직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18년부터 포르쉐는 2021년 5월 호주에서 서비스를 선보였고, BMW, 재큐어, 포드, GM 등도 기술 개발을 마친 상태다. 

통신 업계도 차량 내 결제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열린 'CES 2023'에서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을 활용한 '카페이'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운전자 개인 정보나 결제 정보가 자동차 외부로 전달된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의 결제 시스템이나 교통 통행료 지불 시스템 등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CES 2023'에서 보안과 신속한 결제에 주목했다. 양자컴퓨팅을 활용해 해킹을 차단하고 탑승자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 신속한 결제를 가능하게 했다. 

카페이 기술은 단순 '결제'로만 쓰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차량의 속도, 외부 온도, 장애물 교통 정보 등 자동차와 외부 간 정보를 주고 받는 커넥티드카 전반에 활용될 전망이다. 정보를 안전하고 신속하게 주고 받는 카페이 기술은 통신업데이트(OTA), 차량 간 무선통신(V2X)까지 폭넓게 적용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가 'CES 2023'에서 소개한 PQC 카페이 기술 영상. 사진=LG유플러스 영상 캡처

국내외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통신·전자 업체까지 카페이 서비스에 주목하는 건 높은 시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 카페이 시장 규모는 약 19억600만 달러(약 2조6000억원)로 추정되며 오는 2027년까지 연 평균 19.9%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스타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카페이 결제 규모는 2025년 860억 달러(약 113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5억4400만 달러(약 7100억원)과 비교해 약 160배가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카페이 시스템은 아직 일반 소비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앞으로 점차 일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아직 카페이 시장은 초기 단계지만 언택트와 미래 모빌리티 개발 등과 맞물려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면서 "카페이 성장세와 맞물려 운전자들의 편의성도 한층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내성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 이하 PQC) 양자컴퓨터로 풀어내는데 수십억년이 걸리는 복잡한 수학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암호화 방식. 암호키 교환/데이터 암·복호화/무결성 인증 등 핵심 보안요소에 적용할 수 있고, 별도의 장비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도 구현 가능한 것이 장점. (출처: LG 유플러스 )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