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하루 1천만 배럴 감산 주장“···산유국과 협력 준비
상태바
푸틴 "하루 1천만 배럴 감산 주장“···산유국과 협력 준비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4.04 06: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자국 주요 석유기업 대표와 이뤄진 화상 회의에서 원유감사 의사를 밝혔다.사진=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자국 주요 석유기업 대표와 이뤄진 화상 회의에서 원유감산 의사를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제 원유시장 안정을 되찾기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을 포함한 주요 산유국과 감산 논의 등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6일 열릴 예정인 OPEC+(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10개 산유국의 연대체) 장관급 화상회의를 앞두고 3일(현지시간) 자국 주요 석유기업 대표와 이뤄진 화상 회의에서 원유 감산의사를 제시했다.

푸틴은 회의를 시작하며 원유 시장 문제와 관련 사우디아라비아와 긴밀한 접촉을 하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모두가 시장의 장기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공통의 조율된 행동에 관심을 갖는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달 초 OPEC+ 협상 결렬의 주창자가 아니었다"면서 "OPEC+ 틀 내에서 파트너들과 합의는 물론 미국과도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 균형을 회복하고 조율된 노력과 행동으로 산유량을 줄이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잠정 평가에 따르면 하루 약 1000만 배럴 내외의 감산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모든 것은 파트너십에 근거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감산 규모 논의는 위기가 시작되기 전인 올해 1분기 산유량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러시아에는 국가 예산에 설정된 배럴당 42달러 정도의 유가가 적당하다고 소개했다.

뒤이어 발언에 나선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부 장관은 "대통령의 하루 1000만 배럴 감산 필요성 평가에 동의한다"면서 "향후 몇개월 동안 감산한 이후 세계 경제와 수요의 회복에 따라 생산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노박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사태와 각국 정부가 취하는 전염병 확산 방지 대책이 국제 원유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면서 "현재 하루 약 1000만~1500만 배럴의 수요 감소 현상이 나타나 몇주 안에 1500만~2000만 배럴까지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원유 공급과잉으로 잉여 생산분이 저장소에 채워지며 1.5개월이나 2개월 뒤에는 채울 저장소도 남지 않을 것이라면서 원유 시장의 안정성 회복을 위해 감산을 위한 조율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공동의 노력에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과 다른 OPEC+ 국가들을 포함한 모든 주요 산유국들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노박 장관의 발언에 대해 논평하며 "사우디아라비아가 OPEC+ 합의에서 탈퇴해 산유량을 늘리고 가격 할인에 나선 것은 셰일 석유를 생산하는 경쟁자들을 따돌리려는 시도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