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120주년' ··· 4일부터 수상자 발표에 "후보자군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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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120주년' ··· 4일부터 수상자 발표에 "후보자군 관심 집중"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10.0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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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공통난제' 팬데믹·기후변화 대응업적 관심
mRNA 백신기술·툰베리·비서구문학 등 낙점설
코로나19백신 연구자·환경운동가 등에 시선집중
인류 발전에 공헌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노벨상은 4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5일 물리학상, 6일 화학상, 7일 문학상, 8일 평화상, 11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발표한다. 사진=AFP/연합
인류 발전에 공헌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노벨상은 4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5일 물리학상, 6일 화학상, 7일 문학상, 8일 평화상, 11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발표한다. 사진=AFP/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올해로 120주년은 맞는 노벨상 수상자가 오는 4일부터 11일까지 발표된다.

인류 발전에 공헌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노벨상은 4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5일 물리학상, 6일 화학상, 7일 문학상, 8일 평화상, 11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발표한다.

노벨상 수상자 발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두 번째 시즌을 맞는다.

연말에 따로 개최되는 노벨상 시상식은 스톡홀름이 아닌 각 지역에서 온·오프라인이 혼합된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팬데믹 시대 가중치? ··· "mRNA 백신연구에 안주면 실수"

올해 노벨상 시상은 코로나19가 세계에서 48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가운데 이뤄지는 만큼 관련 연구와 활동에서 업적을 낸 인물들이 수상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널리 쓰이는 메신저리보핵신(mRNA) 계열 백신 연구의 선구자로 래스커상 등 권위 있는 상들을 휩쓴 카탈린 카리코(헝가리) 바이오엔테크 부사장과 드루 와이스먼(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교수의 이름이 거론된다.

스웨덴 과학 전문기자 울리카 비요르크스텐은 AFP에 "노벨위원회가 mRNA 백신 기술에 상을 주지 않으면 실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배후에 자리한 과학자들의 수상이 올해는 시기상조일 수는 있더라도 적어도 수년 안에는 이뤄질 것이라고 보는 과학계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인인 이호왕(93) 고려대 명예교수도 생리의학상 후보로 꼽힌다.

'한국의 파스퇴르'로 불리는 이 명예교수는 지난달 정보분석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공개한 노벨상 수상 예측 후보 명단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그는 등줄쥐의 폐조직에서 세계 최초로 유행성출혈열 병원체 '한타 바이러스'를 발견했고 예방백신 한타박스(Hantavax)를 개발했다.

또한 세포 소통, 면역 체계 연구, 유방암 유전자 연구, 후생유전, 항생제 내성 등에 관한 연구자들도 주목받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평화상은 환경운동 격려 분위기 ··· 문학상은 비서구권 주목

극단적인 기상이 빈발하면서 기후변화가 급박한 인류의 당면 과제로 들이닥친 만큼 기후변화 저지 운동을 펼쳐온 활동가들이 평화상 후보로 더욱 주목받는다.

스웨덴 청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9)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력한 후보로 점쳐진다.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 등 독재 정권에 비폭력으로 맞서고 있는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들도 주목받는다.

언론의 자유에 대한 침해가 세계적으로 늘면서 독립적인 보도 활동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국경없는기자회(RSF)와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올해도 후보로 거론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WHO가 주도하는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COVAX)도 평화상 후보로 오르내렸으나 저개발 국가들에 대한 공급이 늦어지며 백신 빈익빈 현상이 이어지는 바람에 낙관론이 크지 않다.

문학상의 경우 최근 스웨덴 한림원이 북미와 유럽 문인들의 손을 들어줬던 만큼 다른 지역에서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부상했다.

스웨덴 문학 비평가인 요나스 텐테는 AFP통신에 "(한림원이) 그동안 소외됐던 지역 출신의 천재를 찾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는 다문화 경험에 천착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인도의 비크람 세트, 중국의 라오웨이, 모잠비크의 미아 쿠토 등이 새롭게 등장한 이름들이다.

헝가리의 페테르 나다스, 캐나다 마거릿 애트우드,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 소말리아 누루딘 파라 등 해마다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문인들은 이번에도 오르내리고 있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가 오는 4일부터 11일까지 발표된다. 사진=노벨재단 홈페이지
올해 노벨상 수상자가 오는 4일부터 11일까지 발표된다. 사진=노벨재단 홈페이지

빛나는 120년 역사 ··· 최근 대망신 사례 극복할까

노벨상은 수상자 명단에 대해 철통같은 보안이 유지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항간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상자들도 나오지만 의외의 인물이 등장한 적도 있으며 수상 자격이 충분한 인물인지 의문이 제기되거나 정치적 논란이 벌어지기도 한다.

최근 가장 뜨거운 논란의 중심이 된 수상자는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다.

그는 이웃 국가 에리트레아와 에티오피아의 화해를 일군 공로로 2019년 평화상을 탔으나 불과 1년 만에 자국 티그라이 지역에서 내전과 대량학살 참사를 촉발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스웨덴의 알프레트 노벨이 만들어 120년 전인 1901년부터 시상됐다.

애초 의학, 물리학, 화학, 문학, 평화 등 5개 분야였으나 스웨덴 중앙은행이 1968년 노벨경제학상을 별도로 창설했다.

수상자들은 상금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노벨상 시상식은 전통적으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톡홀름과 오슬로에서 나뉘어 열렸으나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돼 수상자들은 자택 등 자국 내에서 개별적으로 상을 받았다.

노벨재단은 올해 축하 행사도 지역별 수여식과 스톡홀름에서 별도로 열리는 기념식, TV·디지털을 통한 중계가 혼합된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상을 시상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아직 오슬로에서 수상자를 맞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노벨 재단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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