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노벨평화상, 필리핀·러시아 출신 기자 2명 공동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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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노벨평화상, 필리핀·러시아 출신 기자 2명 공동 수상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10.0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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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 수호' '마리아 레사·드미트리 무라토프' 선정
독립 언론사 창업해 푸틴·두테르테 탄압 맞서 투쟁
레사 '마약과 전쟁' 비판··· 무라토프 검열사회 저항
1935년 후 첫 언론인 수상··· "민주주의·평화 전제 지켰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결정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마리아 레사(왼쪽)와 드미트리 안드레예비치 무라토프 등 언론인 2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결정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마리아 레사(왼쪽)와 드미트리 안드레예비치 무라토프 등 언론인 2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2021년 노벨평화상은 마리아 레사와 드미트리 안드레예비치 무라토프, 필리핀과 러시아 언론인 두 명에게 돌아갔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결정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마리아 레사와 드미트리 안드레예비치 무라토프 등 언론인 2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베리트 라이스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이 둘은 민주주의와 항구적인 평화의 전제 조건인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필리핀 출신 저널리스트인 레사는 2012년 탐사저널리즘 매체 '래플러'를 설립해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권의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 집중했다고 노벨위원회는 설명했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퍼지는 '가짜 뉴스'에 대해서도 집중해 왔다고 덧붙였다.

무라토프는 러시아 언론인으로 1993년 러시아 독립 매체 '노바야 가제타'를 창립해 1995년부터 24년 동안 편집장으로 일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노벨위원회는 "노바야 가제타의 반대자들이 (매체에) 폭력과 살인으로 대응하면서 6명의 언론인이 살해당했지만 무라토프는 신문의 독립성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전문적이고 윤리적인 기준을 준수하는 한 언론인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쓸 수 있다는 '언론인의 권리'를 일관되게 옹호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앞서 지난 3월 1일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개인 234명과 단체 95곳 등 329명이 올랐다고 밝혔다. 

노벨상 후보 명단은 최소 50년간 비밀에 부쳐지지만 후보자 추천에 참여한 인사들을 통해 상당수 미리 공개된다. 

올해는 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선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지난해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불거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운동이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출신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러시아 야권 활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등도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12월 10일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에 맞춰 노르웨이 오슬로대 강당에서 열린다. 날짜와 장소는 평소와 같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지난해에 이어 규모는 예년보다 축소될 예정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메달과 증서, 1000만 크로나(약 13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2000년~2020년 평화상 수상자 명단]

▲2020년: 세계식량계획(WFP)

= 기아와 싸우고 분쟁지역의 평화를 위해 상황을 개선하는 데 기여

▲2019년: 아비 아머드 알리(에티오피아)

= 에트리아와 에티오피아 국경분쟁 해결 등 평화와 국제협력에 기여

▲2018년: 드니 무퀘게(콩고민주공화국), 나디아 무라드(이라크)

= 전쟁과 무력충돌 무기로 성폭력 사용 종식 노력

▲2017년: 핵무기폐기국제운동(International Campaign to Abolish Nuclear Weapons·ICAN)

= 핵무기 사용이 부를 재앙적 위기에 관심을 모으고 사용금지에 노력

▲2016년: 후안 마누엘 산토스(콜롬비아)

= 콜롬비아 내전종식에 이바지

▲2015년: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The National Dialogue Quartet in Tunisia)

= 재스민혁명 이후 튀니지에 다원적 민주주의 구축에 기여

▲2014년: 말랄라 유사프자이(파키스탄), 카일라시 사티아르티(인도)

= 모든 아동이 교육받을 권리와 아동·청소년 억압에 맞서 투쟁

▲2013년: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 화학무기 철폐에 광범위한 노력

▲2012년: 유럽연합(EU)

= 60여년간 유럽의 인권·민주주의·평화·통합 달성에 기여

▲2011년: 엘런 존슨 설리프, 리머 보위(이상 라이베리아), 타우왁쿨 카르만(예멘)

= 여성의 안전과 평화구축에 참여할 권리를 위해 비폭력투쟁

▲2010년: 류샤오보(중국)

= 중국의 인권을 위해 장기간 비폭력투쟁

▲2009년: 버락 오바마(미국)

= 국제외교 강화와 사람 간 협력을 위해 노력

▲2008년: 마르티 아티사리(핀란드)

= 30년 이상 국제분쟁 해결에 기역

▲2007년: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앨 고어(미국)

= 인간이 촉발한 기후변화에 대한 지식을 전파하고 대책을 위한 기반 마련.

▲2006년: 그라민은행, 무하마드 유누스(방글라데시)

= 하층으로부터 사회·경제발전에 노력

▲2005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

= 핵에너지의 군사 목적 사용 방지와 평화적 이용 담보에 노력

▲2004년: 왕가리 마타이(케냐)

= 지속가능한 발전과 민주주의, 평화에 기여

▲2003년: 시린 에바디(이란)

=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노력

▲2002년: 지미 카터(미국)

= 국제분쟁에 평화적 해결책을 찾고 민주주의와 인권, 경제와 사회발전을 촉진하는 데 노력

▲2001년: 유엔, 코피 아난 사무총장

= 더 질서 있고 평화로운 세계를 만드는 데 기여

▲2000년: 김대중(한국)

= 한국과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북한과 평화·화해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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